최재천의 동물대탐험 2 : 나무늘보의 노래 - 달라서 좋아, 동물들의 생존 전략 최재천의 동물대탐험 2
최재천 기획, 박현미 그림, 황혜영 글, 안선영 해설 / 다산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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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가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한 생물학 동화 시리즈인 <최재천의 동물대탐험>의 두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권별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동화로 담아내는 이 시리즈의 1권에서는 생물학의 학이슈 '의태'였다. 한 생물이 다른 생물이나 무생물을 흉내 내거나 닮아서 혼동을 일으키는 현상인 '의태'는 진화의 강력한 증거이자 생명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번에 나온 2권에서는 '동물들의 생존 전략'에 대해서 들려준다. 나무늘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저렇게 느린데 어떻게 살아남았을까'가 아니라, '저렇게 느렸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주며 동물들은 저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남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시리즈는 호기심 많고 곤충에 푹 빠져 있는 똘똘한 10살 소년 호야, 만화와 모험을 사랑하는 자유분방한 10살 소년 와니와 애완까치 핀, 그리고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11살 소녀 미리, 미리의 동생이자 태권도 유단자로 씩씩한 10살 소녀 아라가 우연히 개미박사와 함께 비글호라는 탐사선을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시작했었다. 전편에서 빽빽한 열대우림 한가운데 착륙한 비글호 덕분에 정글을 탐험했던 데 이어서,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중남미에만 사는 나무늘보가 인도네시아에 나타난 사건을 계기로 야생동물 밀거래에 대한 사연을 들려 준다.

 

 

야생동물들을 불법 유통하려는 조직이 희귀 앵무새부터 멸종 위기 원숭이까지 닥치는 대로 포획하는 일이 벌어지고, 경찰 추적을 피하려던 중에 붙잡힌 동물들을 버리고 달아나자 개미 박사가 나서게 된다. 개미 박사가 다녀오는 동안 비글호에는 인공지능인 다윈박사와 아이들만 남겨지게 되는데, 위험하니 절대 탐사선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말을 아이들은 지킬 수 있을까.

 

하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얌전히 비글호 안에서 있을 리가 없다. 탐사선의 자동 제어 기능을 통해 개미 박사가 시킨 일들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신나게 탐사선을 엉망으로 어지르며 놀기 시작한다. 그러다 잠깐 비글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데, 자동 제어 프로그램이 에너지 소모가 너무 커서 모든 시스템이 블랙아웃이 되어버리고, 비글호의 문이 그대로 닫혀 버린다. 결국 비글호 밖 정글에 갇혀 버린 아이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험을 하게 되는데.. 전편보다 더 파란만장한 아이들의 여정이 펼쳐진다.

 

 

평소 '배우는 줄도 모르며 즐기다 보니 어느덧 배웠더라'는 교육이 가장 훌륭한 교육이라고 해왔던 최재천 교수는 이 시리즈를 통해 재미있게 읽는 것만으로 저절로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들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의 섭리도 깨우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다. 그는 권별 주제 선정, 캐릭터 설정, 글과 삽화 감수, 해설 정보 감수 등을 담당했다. 거기다 동화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개미박사’로 출연하여 동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데, 어른인 내가 함께 읽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멋진 선물 같은 책이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타잔을 흠모했고, 허클베리 핀, 톰 소여처럼 모험을 하며 살고 싶었던 마음이 고스란히 이 시리즈에 담겨 있어 아이들이 더 흥미롭게 생물학의 세계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책 속 부록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카드’를 모으면서, 멸종위기 야생생물들을 오래 기억하고 보존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다양함과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정말 재미있는 학습동화를 찾는다면 이 시리즈를 만나 보자. 최재천 교수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동물 탐험을 통해 지구와 자연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라게 될 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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