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041 - 10개의 결정적 장면으로 읽는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
리카이푸.천치우판 지음, 이현 옮김 / 한빛비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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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코끼리>에서 우리는 인터넷이나 금융과 같은 빅데이터 적용 분야에서 딥러닝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했다. 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적용하는 능력에서 인간보다 앞선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나 다른 생명체에만 있는 고유한 능력으로 여겨졌던 '지각 능력'을 인공지능이 갖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p.84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 전반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것이라는 전망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이라는, 인간이 잘 살기 위해 만들어낸 기술이 언젠가는 인간의 삶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자각과 더불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정말로 기계가 인간을 넘어설 수 있는 순간도 오게 될 거라는 두려움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이는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에게 승리를 거둔 이후 더욱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켜 AI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에 만난 책은 그 중에서도 단연코 압도적인 재미와 통찰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나 이 책은 세계 곳곳을 배경으로 SF 소설적 스토리텔링을 통해 기술의 미래를 설명하고 질문을 던지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흥미로웠다.

 

실제 SF 작가가 쓴 SF 단편 소설 열 편을 통해서 딥러닝, 딥페이크, 확장현실, 자율주행차, 양자컴퓨팅 등 10개의 결정적 미래를 만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애플에서 인공지능 연구와 제품 개발에 참여한 리카이푸와 데뷔작부터 열풍을 불러일으킨 SF 작가 천치우판이 만나 과학과 소설의 완벽한 융합을 보여주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이 책이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2041년의 풍경이 곧 현실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 더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이 엄청난 과제를 맡을 용기와 담대함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우리는 인공지능이 창출할 전례 없는 부를 물려받을 세대로서 인류 번영을 촉진하기 위한 사회계약을 재작성하고 경제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면 우리의 후손에 대해 생각해보라. 인공지능은 우리가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에서 해방되도록 해주고 자기 마음을 따라 살 기회를 주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해 더 깊이 생각하게 할 것이다.           p.429

 

저자인 리카이푸는 수년 전 "한국은 세계에서 드물게 독립적인 AI 생태계를 갖고 있는 국가"라며 대부분 구글, 와츠앱 같은 미국 IT 기업의 인터넷 서비스를 쓰지만, 한국은 카카오, 네이버 등 자국 대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AI 발전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나 AI가 고도로 발달한 미래 사회에서 한국이 우위를 가질 산업을 '교육과 엔터네인먼트'라고 전망했다. 다들 알다시피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풍부한 콘텐츠를 무기로 AI, VR, AR이 접목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다.

 

이 책 속에 수록된 이야기 중에 <쌍둥이 참새>에서 스마트 인공지능 교사가 쌍둥이 소년들이 잠재력을 실현하도록 일대일로 지원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인공지능 교육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인공지능이 2041년까지 인간의 지능에 얼마나 가깝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말이다.

 

 

사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술인 딥러닝을 비롯해 인공지능 분야의 획기적인 상업용 기술들은 자세히 들어가면 일반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우리도 모르는 인공지능 기술들이 이미 우리의 삶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인공지능의 능력은 나날이 더 강화되어 지금은 4시간 만에 체스를 배우고 인간을 이길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니 지금보다 인공지능이 더 많은 곳에 적용되었을 때 어떤 미래가 펼쳐질 것인가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제대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에 관한 문외한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쓰였다. 20년 후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구현될 기술을 이야기에 녹여냈으니 말이다. SF 소설로서 읽기에도 흥미진진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에 정확한 기술분석에 관한 내용을 덧붙였기에 자연스럽게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해 알게 된다. 2041년, 그리고 그 이후의 미래를 상상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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