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 - 진화생물학 권위자 장이권의 20가지 동물의 리더십 이야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1
장이권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기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왜 리더가 필요한가? 동물 사회에서 리더가 있는 사회와 없는 사회를 비교해보면 거의 에외 없이 리더가 있는 사회가 없는 사회보다 더 성공적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지혜 많은 리더가 있는 코끼리 무리나 동맹관계를 잘 유지하는 리더가 있는 침팬지 무리처럼 훌륭한 리더가 이끄는 사회는 번성한다. 그리고 능력이 좀 부족한 리더가 이끄는 사회라도 리더 없이 무정부적인 군중의 집단에 속해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p.59

 

대한민국 대표 교수진이 펼치는 흥미로운 지식 체험, ‘인생명강’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 전국 대학 각 분야 최고 교수진의 명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을 비롯한 범죄자 1천여 명을 프로파일링한 국내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의 범죄심리 수업 <내가 살인자의 마음을 읽는 이유>, EBS부모 상담코칭전문가로 아이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솔루션을 제시해온 권수영 교수의 마음 거리두기 수업 <관계에도 거리두기가 필요합니다>를 읽었었다. 이번에 만난 것은 내셔널지오그래픽 탐험가이자 진화생물학 권위자 장이권 교수의 20가지 동물의 리더십 이야기 <인류 밖에서 찾은 완벽한 리더들>이다.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리더십을 생명체의 한 형질로 다루고,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조명한다는 점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기존에는 리더십을 주로 사회과학의 영역으로 여겨왔고, 리더십을 다루는 대부분의 책들 역시 마찬가지였으니 말이다. 경험과 지식으로 무장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코끼리 사회의 가모장, 사냥할 때 잘 드러나는 알파 늑대의 존재감, 수만에 달하는 구성원을 이끄는 절대적인 리더 여왕벌과 여왕개미, 인간 사회와 유사한 비혈연 집단을 이끄는 리더십을 보여주는 침팬지 사회 등 다양한 동물 사회의 독특한 리더십 스타일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사회가 불평등한 근본적인 이유는 이기적인 개인들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혈연으로 엮인 사회는 이타성이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타성도 절박한 현실 앞에 놓인 개인 앞에선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어느 사회라도 개인들이 모든 집단이기 때문에 이기성으로 사회를 조명해야 사회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           p.126

 

이 책은 리더와 팔로워 모두 궁극적인 이익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인 상호작용, 불공평한 사회에서 필요한 리더십, 불확실한 상황에서 필요한 의사결정 방식과 과정, 그리고 사회생활의 기본 원리인 협력을 보여주며 리더십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해결책을 조명해본다. 특히나 1부에 수록된 '공감의 리더십'을 재미있게 읽었다. 동물이 집단생활을 해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해, 집단 생활의 장점과 단점, 무리가 가지는 '공통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도록 사회적 조정을 하는 리더의 역할이 인간 사회의 그것과 굉장히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암컷 중심 사회인 코끼리 집단은 혈연으로 맺어진 하나의 커다란 일가인데, 자연스럽게 암컷들이 공동육아를 하거나 먹이를 나누고, 같이 포식자를 방어하는 이타성의 진화가 흥미로웠다.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커다란 화두 중 하나인 불공정과 불평등이 동물의 세계에서도 아주 중요한 이슈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집단생활에서 구성원들의 욕구는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집단 구성원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한정된 자원에 대한 배분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니 말이다. 동물 사회에서는 평등한 사회보다 불평등한 사회가 훨씬 더 흔하다고 한다. 저자는 남극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아델리펭귄의 사례를 통해 사회가 불평등한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불평등한 사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짚어 본다. 흰동가리, 미어캣, 줄무늬몽구스의 불평등한 사회에 대해 살펴보고,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 책은 이러한 동물 사회의 리더십을 하나의 일관된 관점으로 이해하고, 리더십의 본질을 꿰뚫어보며 우리가 왜 동물의 리더십에 주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진화생물학적 테마로 읽어내는 리더십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