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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권을 이기는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
김종원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우리 아이가 책을 너무 읽지 않아요. 읽어도 만화책이나 학습 만화만 읽고, 글자가 많은 책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 대부분의 부모가 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 사실 독서란 매우 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지적 행위다. 그 가치는 모두 알고 있지만, 실제로 해내기는 매우 힘들다. 무엇보다 독서에 전혀 의욕이 없는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독서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21~22
집 안 환경을 도서관처럼 꾸며주고, 아이가 흥미를 느낄만한 책들을 쥐어주고, 부모가 종일 옆에서 책을 읽고 있어도 사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가 참 많다. 그렇다면 책을 읽지 않는 아이를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의 말>,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시리즈 등으로 새로운 교육 인사이트를 제공해온 김종원 작가는 “많이, 빨리 읽지 마라. 단 한 줄을 읽어도 천천히, 입체적으로 읽어라”라고 말한다. 그가 지난 20년간 연구해온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을 집대성한 이 책은 한 문장 읽기만으로 100권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1문장 입체 독서법’을 제안하는 독서 교육서이다.
사실 책을 많이 읽더라도 '읽긴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열심히 밑줄을 긋고 책장 모서리를 접어도 그것이 무슨 뜻인지 도통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는 왜 읽고도 이해하지 못하고, 같은 글을 다르게 이해하는 걸까. '초기 문해력'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진 요즘, <100권을 이기는 초등 1문장 입체 독서법>은 정말 필요한 책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그저 '읽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 문장 한 줄만으로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활동을 끌어내는 입체적 독서 활동이라 문해력 향상에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왜 자꾸만 권수에 집착하는가? 왜 한 권의 책을 백 번 읽지 않고, 백 권의 책을 한 번 읽기에만 집착하는가?
100개의 직업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고 해서 우리가 100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이 되지 않는 것처럼, 권수에만 집착하면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하게 된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글도 백 번 반복해서 읽으면 누구나 결국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그 이해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이 바로 독서하는 사람의 마음이어야 한다. p.93
빠르게 책을 다 읽었다는 속도와 결과에 신경을 쓰지 말고, 책을 읽고 느낀 부분을 빠르게 답하지 못한다고 비판하지 말고, 읽는 속도가 느리다고 진정성을 의심하면 안된다는 대목에서 속이 뜨끔한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느낀 점을 말로는 하지만 글로는 쓰지 못한다고 글쓰기 능력이 없다고 속단하면 안되고, 다른 아이들은 쉽게 읽고 이해하는 책을 우리 아이만 읽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의 독서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대목도 그렇다. 무엇보다 '많이 읽으라'는 것이 많은 책을 읽으라는 것도, 다양한 영역의 책을 읽으라는 말도 아니라는 것, 하나의 책과 하나의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라는 뜻이라는 저자의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세상 모든 부모들이 궁금해할 '아이들은 왜 책 읽는 것을 싫어할까?'에 대한 솔직한 답이 '책은 원래 읽기 힘든 것이다.'라는 점만 깨닫게 되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거기서부터 내 아이를 위한 제대로 된 독서 교육을 시작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다독과 속독을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독서 교육이라는 점과 책의 내용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재미있는 독후 활동이 있다는 점, 그리고 창의력, 융합적 사고력을 함께 키워주는 독서법을 알려주고 있어 문해력 뿐만 아니라 논술 수업에도 대비가 가능할 것 같다. 읽은 것이 그대로 뇌에 새겨지는 '1문장 입체 독서법'의 기적이 궁금하다면, 공부에 필요한 힘인 문해력 코칭 프로그램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