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의 여름 이야기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송순섭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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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시리즈의 두 번째 계절 모험 이야기이다. <책 먹는 여우의 겨울 이야기>에서는 난생처음으로 산타클로스와 눈의 나라인 핀란드에 갔던 여우 아저씨의 이야기가 그려졌었다면, 이번 신작 <책 먹는 여우의 여름 이야기>에서는 해적들의 섬으로 여름 휴가를 떠나게 된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책 먹는 여우>, <책 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 <책 먹는 여우의 겨울 이야기>, <책 먹는 여우의 여름 이야기>가 현재까지 출간되어 있는 책 먹는 여우 시리즈이다. 책꽂이에 비어 있는 섬의 모험에 관한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떠난 외딴섬 이졸라 아그네스에서는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었다. 여행을 떠난 여우 아저씨 앞에 나타난 독특한 개성의 앵무새 박사, 보물 지도의 비밀과 악명 높은 해적에 관한 에피소드까지.. 신나는 모험이 펼쳐진다.

 

 

어린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시리즈이지만, 사실 책을 사랑하는 어른들도 홀딱 반해버릴 만한 요소를 잔뜩 가지고 있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다 읽고 나서 소금과 후추를 톡톡 뿌린 다음 먹어 치운다는 캐릭터 설정부터 그렇다. 가끔 정말 너무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문장과 단어들을 다 꼭꼭 씹어서 삼켜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던 적 다들 한번쯤 있을 것이다.

 

거기다가 책을 먹어 치우다가 결국 더 이상 먹어버릴 책을 구하지 못하자,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서 책을 쓰는 작가로 변신했다는 것도 그렇다. 책을 사랑하는 가장 마지막 단계는 바로 직접 책을 만드는 단계일 테니 말이다. 그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가 쓴 탐정 소설 '잭키 마론' 시리즈 또한 실제 책으로 출간되어 있다. 실제로 출간된 잭키 마론 시리즈에는 지은이가 '책 먹는 여우와 프란치스카 비어만'이라고 표기되어 있으니, 정말 깨알같이 사랑스럽기 그지 없다.

 

 

'책 먹는 여우’가 직접 쓴 탐정 소설은 <잭키 마론과 악당 황금손>, <잭키 마론과 검은 유령>, <잭키 마론과 사라진 이야기 모자>가 출간되어 있다. 유명한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는 그 동안 먹어 본 책 중에 자기가 쓴 책만큼 맛있는 책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글을 계속 쓴다. 그러한 설정이 책 바깥으로 튀어나온 것이 바로 잭키 마론 시리즈로 책 먹는 여우 시리즈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여우 아저씨와 꼭 닮은 주인공인 사립 탐정 잭키 마론이 다양한 사건 의뢰를 받으면서 활약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 먹는 여우>는 2001년에 처음 출간된 이래로 이십 년 넘게 어린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시리즈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 출간되었다면 정말 좋아했을 만한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라, 이 시리즈를 딱 맞는 시기에 만난 어린이 독자들이 부러울 정도이다. 그래서 책 먹는 여우 시리즈와 잭키 마론 시리즈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물론 아이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어른이 나도 너무 애정하는 시리즈라 신작이 나올 때마다 기대되는 마음으로 만나보고 있다.

 

오늘부터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여름 방학에 들어간다. 무더운 날씨에 독서만큼 쉽고, 편한 게 없다. 엄청난 독서량으로 결국 작가가 된 여우 아저씨와 함께 시원한 바다와 섬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맛있는 이야기를 사랑하는 어린이 독자들에게도, 책과 하나가 되는 것을 꿈꿨던 어른 독자들에게도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여름 여행을 선사해 줄테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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