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지능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최연호 지음 / 글항아리 / 202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상에 성공하는 방법은 참으로 많다. 시중 서점에 깔린 자기계발 서적의 내용대로만 이루어진다면 모든 사람이 다 성공해야 한다. 그 수천수만 권의 내용을 한마디로 축약한다면 그것이 바로 통찰이다. IQ는 타고난 지능이라 나 자신의 노력이 그것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EQ 역시 어느 정도는 타고나야 하며 타인에게 공감하고 그를 배려하는 것이 노력으로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통찰은 약간 다르다... IQ나 EQ만으로 혹은 IQ와 EQ를 합한 역량만으로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지만 통찰은 모든 성공한 이가 보유하고 있는 지능이다.         p.169

 

통찰력이 있다는 것은 사물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본질까지 꿰뚫어본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은 바로 그 어려운 일을 기어코 해낸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성균관대 의대 학장을 지냈고, 소아크론병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연호 교수는 의사로서 인간의 지능을 비롯해 정신적 능력에 대한 남다른 탐구를 수십 년째 해왔다. 그리하여 방대한 임상의학 자료는 물론, 인접한 뇌과학과 심리학, 다양한 인문학이 동원된 이 책에서 '통찰지능(Insight Intelligence)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다. 그렇다면, 통찰지능이란 무엇인가.

 

IQ + EQ < InQ

 

저자는 이 책의 서두에 흥미로운 수식을 보여주며 시작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IQ는 intelligence quotient(지능 지수), EQ는 emotional quotient(감성 지수)이다. 그에 비해 InQ는 낯설다. InQ는 저자가 새로 만든 약어로 Insight Intelligence(통찰 지수)를 뜻한다. IQ가 높은 사람이 성공한다는 신화의 시대, 사람의 능력을 IQ로 구분 짓던 시대가 있었다. 그 이후에는 타인의 마음을 읽고 공감하는 정서적인 면이 특출난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며 EQ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저자는 이제 IQ와 EQ로 지능을 구분짓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며, IQ와 EQ의 시대는 지났다고 단언한다. 두 가지 지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 세상을 꿰뚫어보는 '통찰'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베이컨은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는 인간의 근본적인 취약성을 지적했다. 보이지 않는 것도 고려할 수 있는 통찰은 의사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 된다. 어렵다고 미리 포기하지 말자.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노력하다보면 정말로 보이고 또 보인다. 과학과 의학 아니 모든 학문 분야에서 아직도 보이지 않는 많은 것이 남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통찰 훈련을 잘할 수 있냐고 묻는 이들에게 가까운 주변부터 살펴보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우리는 일상에서 매일 연습하고 있다.         p.362~363

 

보이는 것을 잘 보는 것은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것도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일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들을 알려준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해 벌어지는 사건들과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봐서 성공한 사례들을 나열 한 뒤, 본격적으로 어떻게 하면 통찰을 통해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지 본격적으로 본질 찾기에 들어간다.

 

우리의 뇌는 모든 경험을 비디오 찍듯이 기억하지 못하고 피크와 엔드를 주로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서 뇌가 기억을 소환할 때 여러 영역에 나누어 보관하고 있던 조각 기억을 하나로 모으는데 중간에 비어 있는 부분을 두려워해 무언가로 그 빈 곳을 채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도 뇌와 똑같은데, 어떤 과정이 진행되며 결과를 도출하는데 핵심 당사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과정을 다 아는 사람은 사실상 없다는 거다. 겉으로 드러난 몇몇 정보만 알려져 있을 뿐 빠진 과정은 당연히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때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고자 하는 상상이 시작되는 것이다. 여기서 빠진 과정은 바로 맥락이다. 숨어 있던 맥락이 오류 없이 제대로 드러날 때 우리는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그러니 맥락을 이해하면 전체가 보이는 것이고, 이것을 보는 게 통찰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IQ와 EQ는 타고나는 능력이지만, 통찰지능(InQ)은 연습하면 충분히 만들어진다는 점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통찰지능을 키우는 루틴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면, 누구라도 창의적이고 올바른 직관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바야흐로 InQ의 시대가 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