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콰이어트 + 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 - 전2권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김현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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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사람과 시끄러운 사람이 대체로 비슷한 숫자의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을 떠올린다면, 시끄럽고 더 강한 사람이 늘 이기는 상황을 걱정해야 마땅하다. 좋은 아이디어가 묵살되고 나쁜 아이디어가 채택될 경우가 많을 것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룹 역할에 관한 연구들을 보면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진다. 우리는 조용한 사라보다 시끄러운 사람이 더 똑똑하다고 인식한다. 학교 성적이나 SAT(대학입학 자격시험) 점수, 지능 테스트 점수를 보면 그것이 틀렸다는 점이 드러나는데도 말이다.     p.96

 

혼자 있는 시간에 평온함을 느끼는 내향성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캐럴라인 냅의 <명랑한 은둔자>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었던 적이 있다. 물론 외향성의 사람이라도 타인과의 소통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거나, 지극히 간단한 사회적 행동마저도 피곤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을 선호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원래의 성격을 감추려 하는 걸까?’ 이 책의 저자인 수전 케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시작해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 스스로 증명'해보기로 한다. 이 책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이 책은 인류학, 뇌과학, 심리학, 유전학 등 학문적으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통해 내향적인 사람들에 관한 놀라운 실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해낸다. 

 

찰스 다윈은 소년일 때 쉽게 친구를 사귀기는 했지만 혼자서 오랫동안 자연을 산책하는 것을 더 좋아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일의 대부분을 혼자서, 휴렛팩커드의 칸막이 안에서 해냈다. 그는 아무도 없는 새벽에 회사에 도착해서 일을 시작했고, 일이 끝나면 집에 가서 재빨리 스파게티를 만들거나 패스트푸드로 저녁을 때우고, 다시 사무실로 가서 밤늦게까지 작업했다. 그가 첫 PC를 만들기까지의 작업 과정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늘 혼자였다는 사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외향성만이 이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이상주의’에 대해 제대로 반기를 들 수 있는 사례일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내향성과 외향성의 유전적인 부분에 대해 탐구하고, 자신의 타고난 기질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사회 속에서 내향성이 어떻게 빛을 발할 수 있는 지와 자신의 성격 유형을 스스로 파악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사랑은 필수지만, 사교성은 선택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 가장 아끼는 사람들을 소중히 하라. 자신이 좋아하고 존중하는 동료들과 일하라. 새로 알게 된 사람들 중 자신이 좋아하는 부류에 해당하는 사람이나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 누구일지 살펴보라. 그리고 모두와 어울려야 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관계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양보다는 질을 우선하라. 삶의 비결은 적절한 조명이 비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브로드웨이의 스포트라이트가, 누군가에게는 등불을 켠 책상이 그런 장소일 것이다. 타고난 장점(끈기, 집중, 통찰, 섬세함)을 활용하여 자신이 사랑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일을 하라.      p.441~442

 

<콰이어트>가 10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왔다. 특히나 이번에는 <콰이어트 마인드 플래너>가 함께 출간되어 <콰이어트>를 바탕으로 직접 기록하며 내면의 자신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내 안에 숨겨진 능력을 발견하는 150가지 Q&A들은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플래너이다. <콰이어트>를 읽었다면 더 심도 있게, 읽지 않았더라도 매우 흥미롭게 진짜 자신에게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다. 질문에 답하고 주어진 과제를 풀어가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질의 장점을 찾아내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게다가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닌 답변이라 정말 자유롭게, 편하게 써볼 수 있어 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줄 테니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본다. 사색적인, 지적인, 책벌레, 꾸밈없는, 섬세한, 사려 깊은, 진지한, 숙고하는, 미세한, 내성적인, 내면을 향하는, 부드러운, 차분한, 수수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수줍어하는, 위험을 싫어하는, 얼굴이 두껍지 않은. 물론 이 책은 그와 반대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성향이 한쪽으로만 완전히 쏠리는 사람은 드물 테니 말이다. 심리학 연구 결과에 따르면, 두세 명 중 한 명은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당신이 말하기보다는 듣기를, 파티보다는 독서를 좋아하며, 혁신과 창조에는 열광하지만 자기 자랑은 싫어하고, 여럿이 일하기보다는 혼자 어딘가에 콕 박힌 채 고독한 작업을 즐긴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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