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한다는 것 - 자신만의 감각으로 일하며 탁월한 성과를 올리는 사람들
야마구치 슈 외 지음, 김윤경 옮김 / 리더스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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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사와 씨, 두 사람이 무척 오랜 세월을 함께해왔는데, 왜 혼다 씨가 개최하는 모임에 가지 않는 거죠?"라고 묻자 후지사와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제 취향이 아니에요." 저는 이 이야기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평생 비즈니스의 동반자로 살아왔지만 '취향이 아니다'라는 한마디 말로 이들 관계에서 충분히 엿보이는 존중과 배려 말이죠. 감각을 존중했을 때에는 이처럼 평화로워집니다. 전쟁은 대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사람'이 시작하거든요.     p.56~57

 

팬데믹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그 중에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언택트'문화일 것이다. '언택트 시대'는 모든 것이 멈춰버린 세상에서 일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필수 요소가 되어 버렸고, 재택근무와 화상 미팅 등 일하는 방식까지 자연스레 바뀌어 버렸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하던 방식'을 과감히 바꿔야만 하는 이런 상황에서 더욱 필요한 능력은 무엇일까? 일의 형태가 바뀐 만큼 일하는 방식과 태도가 달라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비대면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일할 때 필요한 것은 '기술'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의 '감각'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일의 감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능력을 말하는 걸까.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와 일본 최고의 경쟁전략 전문가 구스노키 겐이 만났다. 그들은 이 책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특별한 업무 비결에 대해서, 그리고 일의 감각을 키우고 발휘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일은 일'이라는 구분도 감각 있는 사람의 특징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일하고 있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물론 열정을 지니고 일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국은 일이니까'하는, 약간 냉철한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의 '워라밸'이라는 말에는 일과 삶을 대등한 관계로 병렬한다는 어감이 있습니다... 아무튼 워라밸이란 시간과 에너지의 분배를 뜻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핵심은 '의식의 분배'입니다.    p.139

 

국어, 수학, 영어, 이과, 문과로 나뉘는 능력들은 잘하고 못하고를 구분할 수 있다. 영어 능력이나 프레젠테이션 능력, 협상력, 재무 능력 또는 법무 지식 같은 기술 또한 사람들에게 쉽게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감각은 그렇지 않다. 하나의 요인으로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이 개입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눈에 보이는 걸로 증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업무 기술과 업무 감각의 차이 역시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는지, 언어나 수치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정형적이고 표준적인 방법이 없는 감각을 갈고 닦는 것이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두 저자의 대담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 책은 넷플릭스와 어도비, 레고, IBM, 맥도날드, 산토리, 혼다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사례들과 함께 그 속에 숨어 있는 진짜 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 주목한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 보자. 중요한 것은 '스펙'이 아니라 '감각'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질 것이다. 특히나 감각이라는 것이 본능적이고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사후적이고 후천적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모두가 각자의 시행착오 속에서 시간을 들여 연마해온 그 감각이라는 것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배우게 된다면, 누구라도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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