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내 맘 같지 않아도 꾸짖지 않는 육아 - 스트레스 제로 육아 21일 프로젝트
니콜라 슈미트 지음, 장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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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벌어진다. 다 같이 기분 좋게 마트 안을 돌아다니다가도 아이가 갑자기 실랑이를 시작하면 몇 초도 되지 않아 격렬한 전쟁의 한가운데에 놓인다. 그저 오늘은 초코 과자를 한 상자만 사야 한다는 사실 하나로 말이다. 아침 식탁에서 아이가 유리컵을 떨어뜨리면, 컵이 멀쩡해도 부모의 멘탈이 대신 부서진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사무실이나 회의실에서는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했던 이성적인 성인들이, 자기 아이에게는 왜 단 몇 초 만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는 걸까?... 왜 이런 상태를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는 걸까? 비밀은 우리의 뇌 속에 있다.      P.24

 

온갖 매체에서, 각종 책에서 육아에 관련된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이지만, 사실 이론으로 배우는 육아 정보란 현실에서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나 역시 아이를 키우기 전부터 수많은 육아서들을 섭렵했지만, 실제로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 적은 거의 없었다. 아이는 언제나 내 맘 같지 않고, 어디선가 배운 대로 아이에게 잘해보려고 해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마음의 여유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는 엄마들도 좌절하는 게 당연하고, 그게 쌓이게 되면 화로 표출되기도 하는데, 지나고 나면 꼭 후회하게 마련이다. 처음부터 부모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으니까, 누구나 다 이렇게 육아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좌절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아이에게 우리는 왜 자꾸 화가 나는 걸까. 그저 아이가 안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잘 키우고 싶은 것뿐인데, 왜 자꾸 불안하고 욱하는 순간을 제어하지 못하는 걸까. 언제쯤 아이를 꾸짖지 않고 대화할 수 있을까. 이번에 만난 독창적이고도 현실적인 솔루션으로 독일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육아 멘토 니콜라 슈미트의 책은 그에 대한 놀라운 대답을 들려 준다.

 

 

상당수의 엄마가 너무나 많은 것을 오롯이 혼자서 다 한다. 어쩌면 우리는 가족들이 손을 놓아버린 걸 무의식적으로 집어 드는지도 모른다. 식탁 위의 모든 그릇을 혼자 설거지하고, 아이들의 생일 파티 준비를 홀로 치밀하게 계획하고, 본인의 사소한 임무조차 제대로 계획하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이들을 꾸준히 건져주고, 머릿속에 모든 계획이 항상 잡혀 있어야 하며 모든 걸 통제하에 두려 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가짐은 스스로에게 어마어마한 부담을 지운다. 이성의 끈을 놓지 않고 아이를 가르치고 싶다면 이러한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      p.179

 

저자는 십 수 년의 연구 끝에 찾은 해답과 저자의 실제 육아 경험, 수백 가정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코칭 활동의 결과물로 이 책에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해지는' 육아 21일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가족에게 맞는 목표를 정하고, 엄마의 평정심과 아이의 자존감을 지켜줄 수 있는 감정 연습을 거쳐 일상에서 받게 되는 정신적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을 지나고, 대화를 지속할 수 없는 순간에 유머와 놀이를 통해 긍정 육아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그리하여 단순하지만 분명하게 규칙을 가르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단계가 마무리된다. 크게 5단계로 구분되어 있는 육아 루틴 만들기를 책과 함께 따라해 보면서 그 안에서 매일의 계획들은 각 가정에 맞게 세워보아도 좋을 것 같다.

 

특히나 꾸짖지 않는 교육을 위한 긍정 육아 방법들이 인상적이었다. 부모의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이의 뇌에 새겨지므로, 먼저 부모부터 행복해져야 한다는 것. 완벽한 육아라는 허상을 내려 놓아야 하고, 아이에게 사과하기를 망설이지 말 것.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하지 말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과감하게 내던지고 도움을 요청할 것. 등등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이야기들이 너무도 따뜻하게 느껴졌다. 항상 내 아이에게 부족한 부모가 아닐까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매 순간 더 많이 인내하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하는 부모들에게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라고 말해주는 그 마음이, 배려가 뭉클했다. 대부분의 육아서들이 각각의 상황에 맞게 이럴 땐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가르침을 주려 하는데 비해, 이 책은 부모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지켜봐 주고,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이해시켜준 뒤에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제안을 해주고 있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지만,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끌어 안고 살아야 한다는 굴레와도 같다.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감수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매 순간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이런 책이 아닐까 싶다. 엄마의 평정심과 아이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는 21일 프로젝트를 통해 스트레스 제로 육아라는 신세계를 경험해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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