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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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복잡미묘한 감정을 느꼈다. 친구들이 부럽다는 단순한 감정은 아니었다. 돈이 없어서 창피하다는 감정도 아니고 내 처지를 비관한 것도 아니었다. 돈보다는 시간에 대해 생각했다. 자투리 시간에 쇼핑을 하는 친구들의 시간은 아주 알차 보인 반면, 마냥 기다리는 있는 내 시간은 아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 돈이 있음으로써 어떤 이의 시간은 가치 있어지는구나.’ 그 장면에서 나는 천천히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이 돈으로 인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p.15

 

최초, 최고,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1세대 크리에이터 도티, 이 책은 구독자 25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8년 전 취업준비생이던 당시 700점도 넘지 못한 토익 점수에 스펙이라고는 전혀 없었기에 자기소개서에 한 줄을 써넣기 위해 시작한 것이 유튜브였다. 구독자를 1,000명만 모아서 쓰면 모자란 스펙이 조금은 채워지지 않을까, 그렇게 취업에 도움이 될까 싶어 시작한 1인 미디어는 국내 최고 MCN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의 공동 창업자로 성장한다. 도티는 이른바 1세대 크리에이터라 그가 유튜브라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만 해도 참고할 만한 롤모델이나 지식이 거의 없었다. 그러니 바닥부터 직접 겪으며 수업이 고민하고 좌절하는 모든 과정을 거쳐야 했다.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그만큼 유튜브가 우리에게 일상이 되었고, 유튜브를 통해 스타가 되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는 뜻일 것이다. 연예인들조차 방송만큼의 비중으로 유튜브를 통해 개인 채널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유튜브라는 것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노는 것처럼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일같이 느껴지더라도, 실상을 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다. 모든 연령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를 꿈군다. 그렇다면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이 책은 1인 미디어 시작을 위한 모든 노하우를 담고 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꾸준함과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 이것은 중요한 차원을 넘어 채널을 존재하게 하는 원료와 같다. 크리에이터의 역량에 맞게 편성하더라도 꾸준히 해야 채널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월, 수, 금요일에만 업로드 하더라도 1년이고 2년이고 지속적으로 하려면 웬만한 성실함이 아니고서는 힘들다. 꼬박꼬박 일기 쓰는 것도 힘든데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올리는 일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래서 재능보다는 성실함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무조건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은 게 주효했다.     p.144~145

 

도티는 스스로를 방송에 썩 재능 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예인 지망생도 아니었고, 정말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이라 초반기 영상은 눈 뜨고 보기 힘들 만큼 엉망이라고. 그러니 도티 TV가 처음부터 특별한 재능과 사람들을 끄는 힘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의 성공이 '왕도 없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계발된 재능이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덕분이 아니었다는 점은 보통의 일반인들에게 용기를 줄 것 같다. 무엇보다 '재능보다는 성실함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의 마인드가 참 좋았다. 1인 미디어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정체성이고 브랜드인데, 크리에이터의 성실함은 엄청난 재능을 뛰어넘는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도티의 플랜A는 메이저 언론사에 취업해 방속국 PD가 되는 거였다. 하지만 언론고시를 볼 자신도 없었고, 좋은 기업에 입사한다는 계획은 순탄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플랜B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곳에서 자신도 미처 몰랐던 재능과 꿈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몇 년을 쉼 없이 매일 컨텐츠를 만들어냈던 도티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과 공황장애를 겪게 된다. 도티와 인간 나희선 사이에서 불안과 좌절감에 빠졌을 때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도 플랜B였다. 플랜B는 플랜A가 안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차선책이 아니라 새로운 가능성이자 또 다른 희망이었던 것이다. 구독자 250만 명의 크리에이터는 무엇이 다른지 그 비밀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면, 어떤 분야에서든 자신만의 플랜B를 발견해보고 싶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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