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 위기의 팀을 빠르게 혁신하는 유연함의 기술
제프리 헐 지음, 조성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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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최소한 역할 하나는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다. 필요할 때마다 순식간에 역할을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전가지의 역할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회의나 대화를 성급하게 시작한다. 심리학자 타티아나가 지적한 것처럼, 유능한 리더는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자아를 다 꿰며 그 상황에 어울리는 자아를 능동적으로 선택한다. 우리는 사생활에서는 이런 역할 전환을 꽤 잘하는 편인다.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을 때면 우리는 어느새 비밀을 나누고 조언하는 상담자가 된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이런 카멜레온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p.90

 

가끔 보는 티비 예능 프로그램 중에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이라는 컨셉으로 각 분야의 사장 혹은 리더들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이 있다. 대부분 리더가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팀원들이 생각하는 리더의 모습에는 괴리감이 있었다. 리더 스스로는 자신이 유연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알고 보니 팀원들에게 그는 권위적인 리더였다든가 하는 식이다. 게다가 어떤 팀원에게는 리더가 독단적이었지만, 또 어떤 팀원에게는 우유부단하다고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이는 리더의 자질 문제이기도 하지만, 팀원들 각자의 개성도, 성격도 다르고 각자가 원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대체 리더에게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 걸까.

 

20년간 각계 최고경영자에게 리더십 전략을 코칭한 경영자 코치이자 하버드메디컬스쿨 심리학과 교수진 제프리 헐 박사는 '2021년 새로운 리더십'의 기준을 이렇게 제시한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고 팀원의 세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리더는 더 이상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플렉스(FLEX) 리더십'이란 때로는 권위적으로 때로는 개방적으로 상대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변화형 리더십을 말한다. 그는 '알파형 리더'와 '베타형 리더'라는 상반된 리더의 상을 제시하며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변신형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생사의 덧없음을 확연하게 느끼게 한 사건이었다. 삶이 한순간에 깨질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매사에 감사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데이브는 원래의 알파형 모드로 돌아왔지만 나는 영원히 바뀌었다. 제프의 죽음도 한 원인이었고, 독불장군 리더의 베일 속을 들여다보면서 얻은 통찰도 한 원인이었다. 그 후 나는 마음을 드러내고 취약성을 내보이면서도 마음의 평안을 잃지 않는 의뢰인들을 수백 명 만날 수 있었다.... 자신을 드러내는 리더만이 모두를 움직이게 만들 힘을 얻는다.      p.199~200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보스는 권위를 앞세우는 알파형 보스가 아니라 베타형 보스이다. 목표를 중시하고 명령과 권위를 중시하는 알파형 리더십에 비해 베타형 리더십은 성장을 지향하고 과정을 중시한다.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 고압적으로 아래를 굽어보며 명령하는 알파형 리더에 비해 베타형 리더는 꼭대기가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언제라도 협력하고 나누고 교류하기를 원하고,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알파형 리더가 사라질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각각의 리더에 맞춰 '유연함의 기술'에 대해서 알려 준다. 알파형 리더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모두가 베타형 리더가 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각자 자신한테 맞는 리더십 전략을 선택하면 된다고, 리더십 스타일에 주력하지 말고 상황에 따라 접근법을 바꾸는 '유연함'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니 말이다.

 

이 책에는 리더십 에너지 자가평가 항목도 수록되어 있다. 결과에 따라 자신이 이성형 리더인지, 감성형 리더인지, 행동형 리더인지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어느 리더십 유형인지를 파악하게 되면,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 그에 맞는 대안을 더 정확히 알게 된다. 제프리 헐 박사는 경영자 코치로서 각계의 일터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직접 코칭한 결과를 바탕으로, 리더의 유형에 따른 섬세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조직 생활에서 한번쯤은 마주쳤을 매우 익숙한 상황들이 사례로 소개되고 있어, 각 부서의 팀장부터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바로 현장에 적용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은 어떤 리더인지, 나의 리더십 성향을 알아보고 싶다면, 그리고 현장의 리더로서 위기를 겪고 있다면 이 책이 명쾌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오늘날 리더십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나 보자. 지금은 알파형 리더십과 베타형 리더십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이니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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