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기차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67
욘나 비옌세나 지음,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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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동물 친구들은 목요일마다 지하철 사랑 모임을 하곤 했다. 그런데 부엉이가 어두운 얼굴로 '유령 기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려 준다. 옛날에 어떤 기관사가 선로를 제때 바꾸지 못해서 기차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다는 거였다. 기차에 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고 유령이 되었는데, 그 후로 아무도 그 기차에서 내릴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개미와 비버 등 동물 친구들은 다시는 지하철을 타지 않겠다고 무서워한다. 하지만 토끼는 시간이 늦어 엄마에게 혼날 것이 더 싫어서, 빨리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게 된다. 과연 토끼는 무사히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갈 수 있을까. 유령 기차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이 작품은 스웨덴의 작가 욘나 비엔세나가 지은 토끼 가족 연작 시리즈 중의 하나로 스웨덴의 권위 있는 어린이 문학상인 부크유린상을 수상했다. 한쪽 눈알이 톡 튀어나와 바닥으로 데굴데굴 굴러가는 유령부터 온갖 종류의 유령들이 등장하며 무더운 여름밤을 오싹하게 만들어 주는 동화책이었다.

 

우연히 유령 기차에 타게 된 토끼는 다양한 모습을 한 유령들이 너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그들을 도와주기로 한다. 바로 걸핏하면 화를 내는 무서운 기관사를 만나 기차를 세우도록 하는 거였다. 그리고 100년 전 기차가 맨 처음 낭떠러지로 다가갔을 때, 왜 사고가 나게 되었는지 그 저주의 시작을 마주하게 된다.

 

 

이상하게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생각해 보면 나 역시 어린 시절에 공포물들을 일부러 찾아 다니면서 봤던 기억이 나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령들은 끔찍하거나 무섭기보다는 유머스럽게 그려져 있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이었다. 물론 어른의 시선으로 보기에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스토리 자체는 오싹하고, 서늘한 공포를 자아내고 있었지만, 보여지는 그림들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워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유령의 모습들도 이럴 것이다. 무섭기도 하지만 사랑스럽고, 오싹한 이야기이지만 유머러스하고 말이다. 무더운 여름에 읽기에 딱 좋은 그림책이 아니었나 싶다. 자, 용감한 토끼와 함께 등골이 오싹해지는 유령 기차를 타고, 당당하게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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