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 NASA, 기록하다
NASA 외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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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제대로 올려다 본 적이 언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바쁜 도시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말이다. 별빛이 없어도 도심의 휘황찬란한 빛들이 밤을 어둡지 않게 만들어 주거나 혹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나쁜 공기들로 인해 맑은 날에도 밤하늘에 별들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그런 모든 배경과 상관없이, 그저 여유가 없어서 하늘을 올려다 보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다양한 구도의 하늘 사진, 특히 밤하늘 풍경을 담고 있는 사진들을 바라보는 것은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아무 때고 할 수 있는 일이니 누구나 할 수 있다.

 

 

<NASA, 기록하다> 시리즈는 NASA가 유일하게 공식 인증한 도서로, NASA가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해에 출간된 <NASA 행성을 기록하다>와 <NASA 지구와 우주를 기록하다>에 이어 이번에는 《NASA 밤하늘을 기록하다》가 나왔다.

 

이 책은 NASA가 지난 60년 동안 매일 밤 작업을 통해 포착한 밤하늘의 놀라운 이미지 중 일부를 담고 있다. 지상과 우주선에서 촬영한 별 사진들은 지구 밤하늘의 놀랍도록 다채로운 풍경들을 보여준다.

 

 

단순한 밤 하늘의 별들만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일식과 월식, 야광운, 번개 그리고 지구 극지방에서 발생하는 오로라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까지 수록되어 있어 놀라웠다. 우리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넘어서는 우주의 그 무한한 모습들은 신비로우면서도 그 자체로 아름다워서 매 순간들이 작품처럼 느껴졌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았던 사진은 태양이 지평선 바로 아래에 있고 지상에 땅거미가 질 때 빛을 내는 '야광운'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었다. 북극에 낮이 계속되는 여름 몇 달 동안 야광운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푸른색의 그라데이션이 너무도 아름다웠다. 야광운은 일반적으로 해가 질 무렵 움직이는 물결 모양으로 보인다고 하는데, 약간 유령 같은 느낌을 연출하기도 한다.

 

 

'오리온의 검'과 '유니콘의 장미'라는 사진도 색감이 너무 예뻐서 마음에 들었다. 오리온자리에서 검에 해당하는 부분을 촬영한 사진은 태양보다 15~90배 무겁고 4만~100만 배 밝다고 한다. 거대한 성운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수천 개의 새로운 별이 탄생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굉장히 다양한 색상과 질감이 느껴지는 사진이었다. 지구에서 1,852년 광년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장미를 닮은 장미 성운은 태양보다 100배나 어두운 별로 구성된 3중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밝은 그린 빛깔과 오묘한 붉은 빛깔, 그리고 어두운 색상들이 섞여 그라데이션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운 사진이었다.

 

 

이 책은 우주 탐사가 우리에게 가져다 주는 최고의 선물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NASA 자료실에 보관된 백여 개의 멋진 사진들은 그 퀄리티도 너무 훌륭해서 소장가치 200%의 화보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NASA가 설립된 지도 이미 반세기가 흘렀으며, 그 동안 1,000개 이상의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해왔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유인 및 무인 탐사 계획을 통해 수백만 장의 사진을 촬영했고, 그러한 결과물이 바로 <NASA, 기록하다> 시리즈일 것이다.

 

과학과 천문학, 우주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이 책에 수록된 경이로운 사진들에 매혹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오늘 밤에는 문득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고 싶은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거대한, 우리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놀라운 현상들이 가득한 밤하늘 여행을 지금 떠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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