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앤디 퍼디컴 지음, 안진환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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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 마지막으로 그 무엇에도 방해받거나 정신이 팔리지 않은 채 아무런 움직임 없이 앉아 있어 보았는가? TV,음악, 책, 잡지, 음식, 술, 전화, 컴퓨터, 친구, 가족이 옆에 없는 상태에서 머릿속으로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그 어떤 것도 고민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지금까지 명상 같은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이런 경험을 해봤을 가능성이 없다. 왜냐하면 대개는, 하다 못해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을 때조차 우리는 여전히 사고의 흐름에 빠져 들기 때문이다.    p.42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하느라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다는 것, 그저 마음을 쉬게 한다는 것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느껴본 적이 없다. 버스에 앉아 창 밖을 보면서도 눈으로는 무언가를 응시해도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 있으니 말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어떤 일이나 상상, 몇 분 혹은 몇 시간 후에 필요한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는 삶에 익숙한 내게 이 책은 굉장히 낯설게 다가왔다.

 

영미권 명상분야 최고권위자로 인정받는 파란 눈의 스님 앤디 퍼디컴은 인생의 모든 해답이 나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걸 아는 이들, 즉 명상법을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마음 수행 3단계(명상에 접근하기, 명상 연습, 명상과 삶과 통합)를 제시하면서 하루 10분, 나를 “알아차리는 명상 기법”을 활용해 어떻게 마음을 고요하게 잠재우는지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명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히말라야의 어느 산꼭대기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은 요가 수행자부터 떠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주 쉽고 간단하게 현대적인 방법으로 명상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명상은 하나의 과정이다. 매일 잠깐씩 앉아 명상을 한다고 해서 즉시 마음을 자유자재로 통제하고 오래된 악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때로 '번뜩이는' 자각의 순간, 그간의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순간 같은 것을 경험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과정은 통상 점진적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빠지던 구덩이가 하루하루 조금씩 더 일찍, 조금씩 더 명료하게 보인다. 그런 과정을 밟는 가운데 스트레스를 유발하던 수많은 습관적인 반응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p.146~147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챙김'이라는 단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마음챙김'이란 주의를 집중해 오직 현재에,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챙김은 끝없이 생각하고, 감정에 사로잡히고, 뭔가를 비판하고 판단하며 살고 있는 우리 대부분이 살아가는 방식과는 완전히 대치선 상에 놓여있는 단어인 셈이다. 이러한 마음챙김이 거의 모든 명상 기법의 핵심 요소라는 점이 나로 하여금 '명상'이라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특히나 이 책에는 실제로 명상 연습을 해볼 수 있도록 열 가지 방법이 수록되어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 신체 감각 중 하나에 부드럽게 집중하기, 유쾌한 감정이나 불쾌한 감정에 집중하기, 몸에 대한 의식적 관찰 등등 가볍게 단 몇 분만 시간을 들여도 해볼 수 있는 명상 연습이라 흥미로웠다.

 

명상에 도전하고 싶다면, 이보다 더 쉽게 시작하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빌 게이츠와 정말 천재적인 책이라고 말한 엠마 왓슨의 추천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마지막으로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때를 기억할 수 없다면, 스트레스로 인해 질식할 것 같다면, 너무 바쁘게 사느라 내 주변에서 펼쳐지는 진짜 삶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이 자신을 찾게 해주는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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