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 0~20개월까지, 꼬마 아인슈타인을 위한 두뇌육아법, 개정증보판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헤티 판 더 레이트 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수연 감수 / 북폴리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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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건 행복한 일이자 하나의 ‘특권’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되고 나서의 삶이 각자 꿈꿔온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아이에게도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엄마도 마찬가지로 매 순간이 처음 겪는 일들 투성이라 너무도 어렵기만 하니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아이를 케어 하는 능력까지 한꺼번에 갖추게 되는 아니라서 나 역시 매 순간이 전쟁처럼 힘겨웠던 기억이 난다. 

 

그럴 때 수많은 육아책들 중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 바로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이다. 그리고 이번에 이 책이 최신 정보로 수정, 보완되어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이 되었다.

 

 

이 책은 두 발달 심리학자가 30년에 걸쳐 연구한 결과들을 토대로 쓰인 육아서로 '전 세계 400만 부 판매'라는 문구처럼 국내에서도 아주 오랫동안 스테디셀러로 사랑 받아왔다. 아기들은 태어나서부터 생후 20개월까지 발달을 위한 열 번의 도약기를 거치게 되는데, 이 시기는 아기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이 시기가 초보 엄마들에게는 제일 어렵고, 힘겨운 과정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열 번의 도약기 마다 아기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럴 때 엄마는 어떻게 대처하고 아기를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특히나 이번 개정판에서는 잠을 설치는 아기 때문에 고민이 많은 부모를 위해 ‘수면’에 대한 내용을 보강했다. 아마도 아기를 키워본 엄마들 대부분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이자 풀리지 않는 문제가 바로 아기의 수면에 대한 부분일 것이다. 생후 100일 정도까지는 정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서 밤마다 깨서 보채는 아이를 달래느라 다크 서클이 어디까지 내려오고, 그렇다고 낮에 잘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면 부족으로 인해 엄마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가 바로 그 시기이기도 하다.

 

아기의 생체 리듬이 어떤지부터, 생물학적으로 수면 각성 리듬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월령 별로 소개해주고, 성인과 다른 아기의 수면 패턴에 따라 부모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까지 수록되어 있어 초보 엄마들에게 아주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아기의 도약과 관련하여 꼭 알아두어야 할 주의사항도 추가되었고, 부록으로 포토 앨범북과 ‘우리 아이 도약 체크리스트’ 브로마이드도 수록되어 있어 더 내용이 알찬 구성이 되었다.

 

 

아기를 키우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매 순간, 모든 일들이 다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초보 엄마들은 언제나 실수투성이에 서툴기만 하다. 밤바다 울어대는데, 기저기도 갈아주고, 수유도 하고, 덥지 않게 온도, 습도 체크해주고 이것저것 확인할 건 다 했는데 대체 왜 이렇게 자지러지게 울까. 그럴 때마다 초보 엄마들은 공황 상태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의 행동과 의사표현을 어떻게 알아들어야 하는 걸까.

 

바로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아기들이 그렇게 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아기가 힘들어할 때 아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발달의 도약 시기마다 아기는 칭얼대고 보채고 힘들어하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 등을 알려준다. 옹알이는 언제 시작되는지, 몇 개월이 되면 혼자 앉을 수 있는지, 왜 때로 이유 없이 울고 보채는지 등의 정보를 통해 그럴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려주니 예비 부모들 또는 초보 부모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 같다.

 

 

세상 모든 엄마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예외 없이 적용되는 일이 바로 '육아'라 가끔은 누구나 하는 걸 과연 힘들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고 어려운 건 어쩔 수가 없다. 돈과 경력을 포기할 수 없어 눈물겨운 워킹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엄마도, 종일 집에서 아이만 돌봐야 하는 전업 주부인 엄마에게도 말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지만,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약점을 끌어 안고 살아야 한다는 굴레와도 같다.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감수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매 순간 자신이 잘 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게다가 세상에는 수많은 육아 서적들이 있고, 그것보다 더 많은 사람들 각자의 육아 방식이 있다. 대체 누구 말을 따라야 하는 건지, 왜 이렇게 각자가 말하는 방식이 다른 건지 초보 부모들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이 사람 저 사람 말 듣지 말고, 이 책 저 책 다 뒤져가며 찾지 말고, 제대로 된 육아 서적 딱 한 권만 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 책은 하나부터 열까지 초보 맘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했을 만한 내용 들이 가득 있어 가려운 등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한 기분 마저 들게 할 것이다. 누구나 첫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될 때 닥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에 대한 정리가 일목요연하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한 주 단위로 아기의 행동을 관찰하고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어, 아직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기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주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에야 뒤돌아보면 아기를 키우면서 누구나 한번쯤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이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난생 처음 겪는 초보엄마에게 너무도 버거웠던 일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럴 때 이런 책 한 권 있다면 허둥대지 않고, 좀더 적극적으로 여유롭게 육아를 하며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을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사실 육아에 지쳐 있는 이러한 시기에는 그 어떤 책도 눈에 잘 안 들어오게 마련이다. 이 책은 아기의 월령에 맞추어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 없이, 그때 그때 아이의 월령에 해당되는 부분을 펼쳐서 도움을 받으면 되니 부담도 없다. 육아가 아직 어려운 초보 부모들에게, 곧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예비 부모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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