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커밍 다이어리북 - 참 괜찮은 나를 발견하는 155가지 질문들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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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또는 모든 게 다 있었습니다.

결국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에 달린 문제입니다.

미국 최초의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의 첫 자서전이었던 <비커밍>에서 봤던 그녀의 글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다이어리북이다. <비커밍>을 읽으며 시카고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어린 시절부터, 우등생으로 자라나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고, 이후 하버드대 로스쿨에 가고, 일류 법률 회사에서 변호사로 일을 하다 신입 인턴인 버락을 만나게 되는 히스토리는 마치 드라마처럼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보여지는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퍼스트레이디로서 모습은 여성들의 아이콘, 롤모델이라 할만 했다.

 

이번에 만난 다이어리북에는 자기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때론 강렬하게 독자를 글쓰기로 이끄는 155개의 질문들과 미셸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소소하지만,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들에 대한 답을 적어나가면서, 어제와 다른 나, 어제보다 더 나다운 나를 만나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가 기억하는 건 그게 무엇이든 다 소중하다. 그러니 시적으로 근사하게 쓸 필요도 없고, 벼락 같은 깨달음이 찾아오기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꼭 매일 쓸 필요도 없고, 뭔가 중요한 말만 적어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평범한 일상들이나 내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하는 등.. 나의 경험과 생각, 감정들을 고스란히 적어두면 된다. 그게 바로 일기의 역할이자 목표이니 말이다.

 

내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표면적 성취가 아니라

그것을 떠받친 기틀이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수없이 받았던 작은 지지들,

자신감을 키우도록 도와준 사람들이

핵심이었습니다.

살면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어린 시절 자란 동네가 어땠는지 적어보세요. 지금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데 그와 다시 대화할 수 있다면, 무엇을 물어보겠어요? 한 해 동안 겪은 굉장한 일 열 가지를 꼽아볼까요. 세상 어디로든 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하고 싶나요? 어린 당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생님은 누구였나요?  부모님이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냈는지 알고 있나요? 지금 어떤 변화를 겪고 있나요? 그것을 겪어낼 준비는 단단히 되었나요? 세상에 근심이라고는 하나 없는 듯 마음이 평온했던 순간을 돌이켜 적어보세요.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바꾸는 일을 해본 적 있다면, 무엇인가요? 풍파 속에서도 늘 마음의 중심을 지키는, 당신만의 방법이 있나요? 등등.. 바로 떠올려보고 적을 수 있는 질문도 있고, 좀 생각해봐야 할 것들도 있고,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비커밍, 무언가가 되어간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비커밍 다이어리북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남들과 나누는 과정 자체를비커밍' 으로 보았던 그녀의 메시지에서 출발하는 다이어리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각종 다이어리와 플래너가 각양각색의 실용성과 예쁨을 뽐내며 시선을 사로 잡는 시기이다. 연말과 새해만 되면 모두들 한 해 동안 얼마나 치열하고 바쁘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새로 맞이할 일년 동안에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을 계획 세우곤 하니 말이다. 일 년은 365개의 경험 조각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퍼즐과도 같다. 눈뜨자마자 정신 없이 반복되는 일상이 평범한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그 수많은 하루하루가 쌓여서 오늘의 나를 만들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무심코 지나치는 매일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종종 잊어 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래서 이런 책이 필요하다. 사소한 일상들을 기억하고,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게 만들어주니 말이다. 올해가 시작된 지 벌써 10일이나 지나버렸다. 비커밍 다이어리북과 함께 올 한해는 참 괜찮은 나를 발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내가 되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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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1 0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피오나 2020-01-11 02:07   좋아요 0 | URL
저도 매년 별다방 다이어리로 새해를 맞이하는데.. 올해는 비커밍 다이어리북도 함께 하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