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습니다 - 양보만 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의 기술
다카미 아야 지음, 신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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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부탁하기 쉬운 사람' 혹은 '이래라저래라 하기 쉬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는 앞에서 살펴본 '거절하는 힘'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 중 하나인 '자기신뢰감 쌓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시 말해 '그라운딩이 되어 있는가'가 관건이다. 여기서 '그라운딩(Grounding)'이란 '지면에 발이 붙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그라운딩 되어 있는 사람은 남들이 정신적으로 침범하기 어렵다. 부탁하기 쉬운 사람 또는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비교나 질투의 대상이 되기 쉬운 사람은 그라운딩이 약한 경우가 매우 많다.    p.27~28

가끔 보면 유독 남의 시선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있다. 혹시 당신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느라 내 감정을 누르거나, 동료의 부탁 때문에 내 일을 미루거나, 그냥 내가 참으면 된다는 생각에 내 주장을 포기하고 남에게 양보하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행동들이 오로지 '선의'에서 비롯되어 타인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남들만 우선시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행복은 뒤로 밀려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도 모르게 될지도 모른다.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착한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은 사람들을 수년간 상담해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드럽게 거절하고도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부당한 요청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 또는 쉽게 이용당하는 사람은 '자신과 타인 간의 선 긋기'에 서툴다는 특징이 있다. 자신과 타인 사이에 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의식적으로라도 영역 의식이 있어야 서로의 자유를 존중할 수 있으니, 거절하는 힘이야말로 주위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한 제1원칙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마음을 줄이고, 무의식 속 죄책감을 버리고, '나는 어떻게 하고 싶은가'를 먼저 확인하고 넘어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상대가 곤란해진 건 당신 탓이 아니니, 때론 이유 없이 거절해도 괜찮다. 남을 위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냉정함을 기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질투를 하거나 받을 때 매번 비슷한 상황이 반복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항상 비슷한 유형의 사람이 나에게 경쟁을 걸어온다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는가?

유독 자신에게 거북한 유형의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당신의 '그림자 인격'일 수도 있다. 그림자 인격이란 당신이 내면에서 억압하고 있는 그늘진 부분을 가진 사람, 또는 그 요소 자체를 말한다. 쉽게 말해 당신이 싫어하는 부분이라 하겠다.    p.123~124

이 책에 따르면 '거절하는 힘'을 키우는 4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건전한 영역 의식 갖기, 이는 자신과 타인 간에 선을 긋고 각자의 영역을 존중한다는 뜻이다. 두 번째, 자기신뢰감 쌓기, 이것은 남들의 간섭이나 사소한 의견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갖아야 한다는 말이다. 세 번째, 무의식 속 죄책감 없애기, 이것은 내가 뭘 잘못했나 부터 떠올리거나 미안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 자신의 힘은 자신을 위해 사용하기, 이는 남이 해달라고 하는 일보다 나에게 좋은 일을 먼저 하라는 말이다.

어떻게 해야 나답게 살 수 있을까. '나다운'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저자는 이 책의 후반부에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가능한 한 그것에 초점을 맞추는 훈련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일명 '한 달이면 나를 바꾸는 긍정 노트'이다. 노트 한 권을 분비해서 저자가 제시하는 다섯 가지 규칙으로 글을 쓰는 것이다. 이러한 노트 활용 연습법은 현재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인정하는 연습을 이어가고, 나를 당당하고 담담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나가다 보면 더 이상 사람들 사이에서 항상 양보만 하고 눈치만 보던 당신도 그러한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기 인생만 책임질 수 있다. 남들의 인생은 그들 각자의 몫이다. 그러니 행복의 우선순위에 나 자신부터 올려두고, 일단 내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착하지만 어려운 사람이 되기 위한거절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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