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에 입시를 더하다 - EBS 스타강사 혼공샘의 우리 아이 영어 공부법
허준석 지음 / 북폴리오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의도한 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는 부모가 의기소침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는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엄마표 영어의 영역이다.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은 오랜 시간 끈기 있게 영어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바로 '시작점 낮게 잡기!'

'숫자'는 중, 장기 목표이지 시작할 때의 분량이 아니다.    p.39

이 책은 현직 고등학교 영어교사이자 EBS 스타강사로 활동해온 혼공쌤 허준석 선생님의 '엄마표 영어'에 대한 새로운 영어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중.고등학교에서 15, EBS에서 12년을 가르치며 특별한 교육 경험을 쌓았고,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에서 체득한 소중한 경험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포함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수많은 학교 선생님들과 소통하며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EBS에서 다양한 강사들을 만나면서 학교 밖의 교육 생태도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되고 나서 학부모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취학 전부터 초등 고학년까지 영어 교육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수학과 마찬가지로 영어도 초등학생 때부터 속칭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이런 아이들에게는 공교육 자체가 넘을 수 없는 거대한 벽이 되어 버린 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부모가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사교육 걱정 없이,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거북이형' 공부법을 지향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일반 부모들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영어 걸음마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자녀의 영어 교육에 관심이 많은 모든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한국의 중, 고등학생들은 '내신 영어' '실제 영어'를 병행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2가지 모두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이 시기에 부모는 '내신 영어'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초등학교 때까지 잘 만들어왔던 '실제 영어' 근육이 점점 퇴화한다. 그렇게 중, 고등학교 6년을 보내고 나면 시험 영어만 잘하게 된다.

중학교 입시 영어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영어 독서 근육을 튼튼히 키우는 일이다.    p.170~171

그렇다면 '엄마표 영어'란 과연 무엇인가. 보통 공교육에서 영어를 배우는 시점은 초등학교 3학년이다. 이 시기 '이전'부터 집에서 오디오 자료와 원서를 활용해서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을 소위 '엄마표 영어'라고 한다. 물론 부모가 직접 가르치거나 함께 영어 공부를 하기 힘든 경우도 있으니, 사교육도 보완재가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기준 없이 사교육 시스템에 맡겨버린다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거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진지하게 토론해서, 부모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그에 맞추어 영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어느 한 사람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교육이 완성되는 시대는 지났으니 말이다. 학원을 보내야 하는 타이밍, 아이가 영어를 거부할 때 공부로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방법, 영어 공부의 적기는 언제인가, 그리고 초등학교 전부터 1~2학년, 3~4학년에서 중,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별로 영어 공부의 중요한 키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어 매우 실용적인 팁이 되어 주는 책이었다.

엄마표 영어는 사실 초등학교까지가 최적기이고, , 고등학교에는 방목형으로 가되 온 가족이 소통하는 부분적 참여형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에게 영어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은 아마도 모든 부모들이 절감하는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시작할지, 중간에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로드맵을 그려야 할 것 같다. 물론 그 과정에서 아이의 특성을 고려하고, 비용과 목표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적절하게 조절해야 할 것이다. 영어 자체를 위한 '인생' 보다 인생을 위한 '영어'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말이 와 닿았다. 물론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느리고, 천천히 가려면 흔들리지 않고 뚜렷한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책이 될 것이고, 아이가 없더라도 영어에 대한 거부감 없이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 자체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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