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2 -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기초과학 상식 124 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2
래리 셰켈 지음, 신용우 옮김 / 애플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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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썰거나 다질 때 양파의 세포에서 효소가 방출된다. 이렇게 나온 효소, 알리나아제와 최루 물질 신타아제는 함께 방출된 또 다른 물질, 아미노산 술폭시드를 분해한다. 이 반응은 불안정한 술펜산을 형성하는데, 술펜산은 휘발성 가스가 되며 안정화한다. 이 가스가 눈에 들어가면 우리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수분과 반응한다. 술펜산이 눈에서 눈물과 섞이면 자동차 배터리에 있는 독성물질인 황상을 형성한다. 황산을 감지한 우리 눈의 말단 신경은 즉시 뇌에 신호를 보내고, 뇌는 다시 눈물길에 '이 자극적인 물질을 희석해 우리 눈을 보호하라'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 결과 보호 수단으로 눈물이 흐르게 된다.  p.56

양파를 자르면 왜 눈물이 날까?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자면 꽤 많은 단계와 효소와 물질들이 동원된다. 그리고 이렇게 양파와 반응해 흘리는 눈물은 우리의 몸이 어떻게 위험에 반응하는지, 우리의 뇌가 화학물질을 어떻게 조율해 신체를 보호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기도 한다. 기초적인 과학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 주는 과학교양서인 이 책에서는 양파가 어떻게 눈물이 나게 만드는지를 화학적으로 풀이해 설명해주고, 눈물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과학의 원리란 생각보다 일상과 매우 가깝게 있다. 대체 과학 이론 따위가 실생활에서 무슨 도움이 되냐고 생각했던 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게 될 지도 모르겠다.

<실은 나도 과학이 알고 싶었어> 2권에서는 화학, 물리, 생물, 기술과학의 원리를 살펴 본다. 1권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기술과학 이야기를 풀어내고, 과학의 가장자리와 역사, 일상생활 속 과학적 호기심도 해소하고 있어 흥미롭다. 비행기가 번개에 맞으면 어떻게 될까? 휴대전화는 어떻게 작동할까? 벽걸이 텔레비전은 어떻게 작동할까? 야광봉은 어떤 원리일까? 등 과학 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보고, 얼음은 왜 물 위를 떠다닐까? 이스트는 왜 오븐에서 부풀까? 종이는 시간이 지나면 왜 노랗게 될까? 등 매혹적인 화학의 세계도 그려내고 있다.

반려동물 주인 3분의 2가 반려동물이 자신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부모들이 십 대 자녀를 이해하는 것보다 높은 비율이다. 물론 농담이다!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은 반려동물, 특히 개와 주인 사이의 강한 유대를 보여 준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이런 유대감을 보이는 경우는 개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동물 행동 전문가들은 동물과 인간은 소리와 행동이 연관된 상황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소통을 배운다고 말한다.     p.166

무엇보다 생물들의 신비를 풀어주는 카테고리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 청소년들이 특히 재미있게 읽을 것 같다. 씨앗은 어떻게 나무가 되는지, 물고기도 잠을 자는지, 스컹크의 방귀 냄새는 왜 구린지, 해바라기는 왜 항상 태양을 쳐다보는지, 반려동물과 주인은 서로를 이해하는지, 개들은 왜 꼬리를 흔드는 지, 앵무새는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지 등등.. 사실 대부분의 어른들도 딱 명확하게 답할 수 없는 그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라 생활 상식으로서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었다. 그 외에도 일상 속에서 떠오를 수 있는 엉뚱한 호기심들도 과학적으로 풀어내는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어 재미있었다.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똑똑할까? 왜 스쿨버스에는 안전띠가 없을까? 자동차 사고가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자레인지는 어떻게 음식을 익힐까?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지구 반대편으로 구멍을 뚫고 들어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등등 기발한 내용들이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영어로 과학(science)이라는 말은 라틴어로 지식을 뜻하는 '스시엔티아(scientia)에서 왔으며, '연구를 통해 알아낸 지식'이라는 뜻으로 정의된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연구하는 과학은 내가 사는 세상과 물체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생명체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하나의 동작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설명해 준다. 그러니 학생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과학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무엇보다 과학은 정말 재미있고, 별나고, 신기하고, 믿기 어려운 걸 증명해 준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과학적 호기심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며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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