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프린세스, 내일의 너는 더 빛날 거야 - 지금 그대로 사랑스러운 당신에게
디즈니 프린세스 원작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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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이 찾아온 시련으로 힘들다면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니까, 이 불행도 금방 지나갈 거야'라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지금의 불행보다 이전에 경험했던, 혹은 앞으로 찾아올 행운에 집중해보세요. 내 안을 가득 채운 긍정적인 기분이 나를 행운으로 인도해줄 거예요.   p.54

곰돌이 푸를 시작으로 앨리스, 미키마우스 등 추억의 디즈니 캐릭터들이 작년 한해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무려 8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였던 그 디즈니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해줄 책은 디즈니의 프린세스 시리즈이다. 1937 <백설공주>로 시작되었던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는 이후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전 시리즈가 큰 호응을 얻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눈처럼 흰 피부에 칠흑 같은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백설공주, 불우한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신데렐라, 아름다운 용모의 아그라바 공주 자스민, 16세 생일에 물레 바늘에 찔려 잠이 든 오로라 공주, 책을 좋아하는 지적이고 따뜻한 벨, 호기심 많고 명랑한 인어 공주 에리얼까지.. 이 책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디즈니의 프린세스 캐릭터들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면 이러한 동화들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해피엔딩'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들이 고난과 역경을 거치는 과정은 모두 달랐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적이고, 사랑스러웠던 그들을 기다리는 건은 언제나 해피엔딩이었다. 어른이 되고 나니 세상 모든 일이 마냥 꿈꾸는 대로, 바라는 대로 이어질 수만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절 해피엔딩을 꿈꾸던 내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한 순간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활 패턴이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니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때때로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더라도 부정하지는 마세요. 당신과 다를 뿐 틀린 것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서로 간의 차이를 즐기며 그저 받아들여보는 건 어떨까요.  p.191

신데렐라는 열두 시가 되면 재투성이 소녀로 다시 돌아가기 때문에 왕자님의 손을 놓고 계단을 뛰어 내려 와야 했다. 이 장면에 이어지는 글은 재미있게도 '관계에서 징크스를 믿지 마세요'이다. 징크스를 믿는 사람은 그러한 징조를 발견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불안해하고, 평상시라면 하지 않았을 실수들도 하게 된다고. 불길한 징조와 실제 불길한 일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이다. 백설공주에서 계모는 거울을 보며 묻는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계모의 시기와 질투가 백설공주에게 독이 든 사과를 먹게 한다. 이 장면에 이어지는 글은 '행복을 타인과 비교하지 말아요'이다. 나만 빼고 세상 모두가 행복한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그 기분 그대로 누군가와 부딪혀서는 안 된다. 잠시만 시간을 두고 돌아보면, 나를 괴롭히는 것이 상황이나 타인의 악의가 아니라 자꾸만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디즈니 프린세스 시리즈에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긍정적인 메세지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익숙하게 아는 동화의 아름다운 장면들과 그에 맞는 짧지만 공감되는 문구들이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고, 희망을 꿈꾸게 만든다. 우리는 이미 소중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고,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 사랑스럽다고, 당신은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메세지 자체는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닐 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화 속 이야기와 그 속의 인물들이 처해진 상황에서 비롯되는 메세지라면 조금 다를 수밖에 없다.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놀라울 만치 긍정적이고 용감한 책 속 주인공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은 그 시절 반짝이던 내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어른이 되어 잃어버린 감정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고, 어쩌면 우리 안에 이미 내재되어 있는 빛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으니 말이다.

무도회에 가지 못해 울고 있던 신데렐라에게 요정이 나타나 선물을 주면서 말한다. 네가 희망을 잃었다면 나는 나타나지 않았을 거라고. 희망이 있기에 내가 널 도와주러 왔다고.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일들이 그럴 지도 모르겠다. 좌절하고, 실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않는 다면 그 끝에 극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한 순간에 인생이 바뀌어 꿈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말이다. 다시 한번 해피엔딩을 꿈꾸고 싶다는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어쩌면 오늘보다 더 반짝이는 내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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