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버리기 연습 - 한국어판 100만 부 돌파 기념 특별판 생각 버리기 연습 1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생각의 잡음이 현실감각을 완전히 지배할 대, 사람들은 둔해진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눈앞에 일어나는 일은 지나치게 평범한 일상이기 때문에 별 볼일 없게 느끼고, 부정적인 생각이 주는 자극에 휘둘리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이것이 바로 사고병, '생각병'이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국내에 불었던 코이케 류노스케 열풍을 기억한다. 초판 표지였던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의 평온해 보이는 모습과 '생각 버리기 연습'이라는 제목에서 오는 어감이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책이기도 했고 말이다. 물론 나도 당시에 이 책을 읽었었고 특별판이 출간된 지금, 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나는 과연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는 습관을 버릴 수 있었던지 돌아보게 된다. 실패를 자주 하거나 부정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생각이 많은 편이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이 사려 깊은 결정을 내리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부정적인 사고를 통제할 수 없게 해 마음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머리로 생각을 멈춰야 한다고 결심해도, 실제로 '생각 버리기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실행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책에서는 오감을 갈고 닦아 실제적인 감각을 강화시키는 연습을 통해, 생각을 자유롭게 조종하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생각 버리기 연습을 통해 충전 시간을 가지고, 충전을 끝낸 뒤 예리함과 명철함으로 가득 찬 새로운 세계로 들어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불교의 명상법이 생각을 다스리기 위한 트레이닝으로 무엇보다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잡다한 생각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으로 시작해, 일상생활에서 습관을 다잡는 연습을 시작한다.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의 영역으로 나누어서 바로 생활에서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특히나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마음 조절법은 유용한 방법이다. '마음이 불안해지거나 긴장이 되면 일단 눈을 반쯤 감고, 호흡에 의식을 집중'하는 걸로 시작하는데, 이런 게 뭐 대단한 거냐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 왔을 때 이 방법을 떠올리고, 직접 실천해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럴 때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면, 그리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면 당신도 지나치게 많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소유하고 있으면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우리 마음이 늘 '이것은 내 것이다. 잃고 싶지 않다!'라고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기억이 잡음과 같은 생각을 일으키며, 무의식에서 마음을 어지럽힌다.

우리는 욕망에 쫓겨 불필요한 것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두 번 다시 읽지 않을 책을 서가에 늘 꽂아두고, 필요 없어 보이는 것도 거의 버리지 않는다. 버리기는커녕 필요 없어 보이는 것들이 점점 쌓여만 간다. 이런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충동이 항상 마음에 부담을 준다.     

2010년 한국어판 초판 발매 이후 100만 부 돌파 기념으로 이번에 특별판이 출간되었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생각 버리기 연습>, <나를 지키는 연습>, <화내지 않는 연습> 세 권이 지금 계절과도 닮은 화사한 컬러의 표지로 새로 옷을 갈아 입었으니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언제부턴가 자려고 누우면 이런 저런 생각들이 찾아와 쉽게 잠이 들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늘 시간에 쫓겨 생활하는 탓에 가급적 수면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인 생활 패턴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한 몸과는 정반대로 생각병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다. 불면증까지는 아니지만 누워서 편하게 바로 잠에 드는 사람들을 부러워할 정도로 피곤한 습관이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난 이 책이 더욱 반갑고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쓸데없는 생각의 잡음을 누르기 위한 명상법부터 일상생활의 소소한 습관들까지 제시되어 있어, 복잡한 머리 속을 비우기 위한 가이드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나도 생각의 잡음이 사라진 상태에서 하루를 상쾌하기 시작할 수 있을 거라는 기분도 들었고 말이다. 생각하지 않고 오감으로 느낌으로써 어지러운 마음을 사라지게 할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렇게 뇌를 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머릿속이 복잡할 때, 생각이 많아 잠 못 이룰 때,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생각을 비우는 일상의 기술이 당신을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 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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