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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 운명조차 빼앗아가지 못한 '영혼의 기록'
위지안 지음, 이현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2월
평점 :
유난히 추운 그 곳에서... 책 한권을 들고 돌아왔다.
바로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
암에 걸린 여성의 이야기란 사실 하나에.. 집어온 책.
남편이 무슨 이야기야 물어서 대답을 하니... 여전히 책속에서 답을 구하는군... 이라고 답했다.
그런거일지도...모르겠다. 그리고 난 이 책에서 내가 찾던 답을 찾았는지 모른다
물론 치료과정을 읽으며... 할아버지를 계속 떠올릴수밖에 없었지만...
뭐랄까 마크 트웨인이 했다는
'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껏 싸우는 것'
이라는 말에 항암치료중에도 늘 다 맛있다며 잘 드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에 뵙고 돌아온 할아버지는.. 아주 조금 정말 조금 실망하신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쓴 위지안도 참 강한 여자지만 순간순간 좌절하기도 한다.
그래서 괜찮을꺼라고 스스로를 위로할수 있었다. 다시 힘내실꺼라고... 그럴꺼라고...
"세상에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기억을 떠올려보라.
그 많은 손길들이 눈물을 닦아줄 것이다.
그 많은 눈들이 슬픔 아닌 다른 것을 보여줄 것이다.
그 많은 이야기들이 허전했던 가슴을 채워줄 것이다."
늘 수첩에 자신의 미래를 기록해나가던 사람이... 그 기록에 다 엑스표를 하고 위지안이라는 이름 하나만을 계속 써 음각이 되게 한 남편... 그녀는 탈모가 시작된 남편을 맥도날드라고 부른다.
물에게 행복이나 사랑이라는 말을 해주면 그 결정체가 바뀐다는 말을 듣고 딸이 마실 건강쥬스를 만드시며 늘 기도하는 아버지... 그분은 기도따위 왜 하는지 모른다고 투덜거리시곤 했단다.
늘 곁을 비우시고 바쁘다고 하셔서 딸을 서운하게 하셨던 어머니는 딸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에너지숲'을 위해 나무를 심고 계셨다.
이 뿐만 아니라 좋고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랑을 주고 받고... 또 자신의 꿈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던 여성이 암에 걸렸다. 그것도 척추까지 까많게 보이게 만들정도로 심한 골수암...
하지만 그녀의 글은 좌절과 실망으로 가득차있지 않다. 도리어 희망과 새로운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있다. 난 할아버지가 암에 걸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오로지... 왜 그렇게 선하게 사신 할아버지가 암에 걸리셨을까 그거 하나만 고민하고 이해할수 없다며 세상에 불만을 갖았다.
'어느 영혼은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난다는 것을..'
그녀는 정말 사람들에게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했고 또한 그렇게 기억되어지고 있다. 심지어 나에게조차도... 그리고 나에게 할아버지는 그런 존재시다. 늘 산을 사랑하셨고... 나눔을 실천하셨고...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 선량한 분이시니까... 이제는 내가 할아버지에게 어떤 모습으로 간직될것인가를 신경써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다음엔... 더 많이 웃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