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 동물행동학자가 들려주는 개와 인간의 심리와 행동 이야기
패트리샤 맥코넬 지음, 신남식.김소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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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사람을 고장난 신호등이라고 표현한다.
강아지들은 인간이 보여주는 몸짓언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작은 무게중심 이동에도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그들이 볼때 우리는 수없이 많은 신호를 보내고 또 상반되는 신호를 한꺼번에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가끔 통제가 안되는 아이들을 품에 안아서 혼내기도 하는 난 정말 고장난 수준이 아니라 망가져서 뒤죽박죽 신호를 보내 사고를 결국 사고를 만들어내는 신호등이였을 것이다. 애견센타에 가서 상담을 할때면 일관되게 행동하라 라고 말하는 것이 단순히 잘못을 했을때 어쩔땐 넘어가고 어쩔땐 혼나고 이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를 넘어서... 아이들을 대할땐 일관된 행동신호를 보여줘야 한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난 아이들에게 말을 많이 시키고... 혼낼때도 붙잡아놓고 이러쿵 저러쿵 도대체 넌 왜 이러냐며... 나름 혼내는거지만 주위에서 볼때는 통사정을 하고 하소연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애견에게 참을성과 예의범절을 가르칠때는 조용하고 낮은 음조... 그리고 자신감이 깃든 목소리로 대해야 한다고 한다. 특히 여러번 반복해 말할 필요 없이 딱 한번만 말하고 나머지는 몸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나에게 혼날때마다... 지금 혼내는건지... 놀자는건지... 놀자면서 벌은 왜 세우는건지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그리고 몸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 폭력이나 위협적인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특정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정확한 몸의 언어로 아이들에게 제재의 신호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마치 사람을 대하듯 사랑한다며 포옹해기도 하는데 강아지들에게 그 표현은 전혀 다른 것으로 느껴질수 있다는 것을 난 전혀 몰랐다.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가족같은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나와 함게 하는 아이들이 강아지가 아니라 정말 사람인냥 대우했던게 아닐까? 원서의 제목이 The other end of the leash 라고 하는데... 그 다른쪽 끈을 잡고 있던 나는 오로지 내 입장에서만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던거 같다. 말로는 아이들이 불편하니까 어깨줄을 해줘야 해 하며 배려하는 듯 했지만 실제로는 여기갔다 저기갔다 길을 헤메이며 아이들을 혼란스럽게 만든건 나인듯 하다. 이 책을 통해서 강아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호기심 뿐 아니라 나의 행동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보일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기계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적 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나서 나는 언제나 내 위주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몸짓과 눈빛등으로 나에게 신호를 주고 있고... 그 신호는 짖는 소리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데도 난 가장 쉽게 빠르게 들리는 소리에만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움직임을 관심있게 오래 지켜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가끔 아이들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지 않을때도... 혹은 별명으로 부를때도 있다. 그럴때마다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며 바보.. 라며 놀리곤 했는데... 아이들은 내 목소리가 갖고 있는 감정.. 내가 보여주는 몸짓에 더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나에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기때문에 그들이 사랑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이 믿고 의지할 리더가 될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해주고 있다. 강아지와의 관계를 말할때 주인이라는 말보다 리더라는 말이 참 인상깊었다. 현명하고 자비로운 리더과 되어 개와 함께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가정. 이것이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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