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잉글리시
김승환 지음 / 시냅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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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어를 배우기로 결심을 하면, 늘 시작하는 일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물의 이름을 적어 붙여놓고..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책상과 볼펜을 보면 책상위에 볼펜이 있다. 라는 식의..? 단순한 문장부터.. ^^ 내가 새로운 언어를 접할때마다 했던 나름으 노하우를 좀 더 재미있고 다양하게 구성해놓은 것이 바로 이 책 브랜드 잉글리시다. 그래서 이 작은 책을 늘 차에 두고 계속 보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접할 수 있는 많은 브랜드들을 테마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Diners Club International이라는 브랜드를 보여주고 이 브랜드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간략한 소개와 함께 우선 Diner라는 단어를 갖고 어원과 거기서 파생된 다양한 단어를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우리가 혼동할 법한 dinner와 diner의 차이를 설명해준다. 그 다음으로 Club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의미를 설명해준다. Club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임이나 동호회로 사용될때의 숙어라든지 클럽에서 논다를 어떻게 표현하는지 알려준다. 그 뿐 아니라 Club이 갖고 있는 또 다른 뜻 '곤봉'으로 사용되는 뉴스문장같은 것도 소개해준다. 하나의 브랜드로 다양한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Summary에서는 그 스토리를 떠올리며 사용됬던 단어를 정리해준다. 여기서 조금 아쉬웠던 것은.. 단어와 뜻을 따로 구별해서 정리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다. ^^* 그리고 배운 단어가 회화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주는 Dialogue와 중요한 표현을 다시 한번 정리해주는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패션과 스포츠웨어, 생활과 문화, 식품과 식당이라는 세가지 테마로 정말 다양한 브랜드가 등장하기 때문에.. 생활하면서 이 책에서 소개된 브랜드와 몇번씩 부딪치게 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로 결제를 할때는 파생어로 배웠던 Express mail이 떠오랐고 회사동료가 신고온 컨버스 신발을 보면서 정반대와 ~에 친숙한이라는 파생단어가 떠올랐다. 물론 거의 상반되게 느껴지는 뜻이 먼저 떠오르고 단어는 좀 헛갈려서.. 다시 책을 펼쳐봐야 했지만.. ^^* 이런 식으로 하루에 접하는 여러 브랜드마다 연상작용이 펼쳐지는 재미있는 책이다.
처음에는 발음기호가 따로 적혀있지 않고 총정리 인덱스를 참고하라고 하여서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계속 보다보니 그 불편함도 도리어 장점으로 느껴졌다. 모르는 단어를 볼때 발음기호에 의존하기보다는 내가 먼저 발음을 해보고 확인해보는 방법을 취하다보니.. 내가 실수한 부분을 더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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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송한나의 뮤지엄 스토리 -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황학동 도깨비 시장까지
송한나 지음 / 학고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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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박물관 같은 삶을 살자... 하루하루를 의미있는 기억으로 채워 내 역사의 한장면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하는 큐레이터 송한나씨의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나만의 박물관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보여주는 박물관이라는 공간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과거.. 나의 현재.. 나의 미래가 흐르는 그 공간들이 다 박물관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린시절 할아버지의 무릎위에서 핫코코아를 마시고 있는 꼬마아이를 기억하는 찻집할머니가 훌쩍 커버린 나를 알아보시는 그 공간도.. 또 얼마전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꽃상여와 장례의식을 열심히 영상으로 담아낸 것도.. 모두가 나만의 박물관이 되는 것이다. 많은 감정이 담겨있는 의미있는 나의 하루이기도 하지만 몇십년을 이어온 한 찻집의 역사이기도 하고 잊혀져가는 우리의 풍습을 기록한 것이기도 하니..
사실, 나는 박물관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외국여행을 할때면 박물관과 미술관과 서점은 꼭 찾아갈 정도이다. 하지만 박물관은.. 하루에 모든 걸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그래서 갈때마다 또 가게 되는 곳이 박물관이고 평생을 걸쳐 수백번 찾을 곳이라는 그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물론 국립중앙박물관 역시 당연히 그러하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그 곳 자체가 우리의 역사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국립박물관 뿐 아니라 부산근대역사관 역시 그 존재 자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나간 역사.. 화석화된 역사를 담은 공간이 아니라 기억하는 행위마저 담고자 하는 쇼아기념관이나, 밀라이 학살의 진실을 보여주는 밀라이 학살박물관,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의 역사를 담아놓은 셜록홈즈 박물관, 그리고 꼭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정말 다양한 박물관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 작은 박물관 이야기를 보면서 일본에서의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그 곳에 있을때는 정말 다양한 박물관을 찾아다닐 수 있었다. 여러가지의 테마로 만들어진 곳도 훌륭하지만, 자신의 집에 만들어놓은 작은 개인 박물관들도 흥미로운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물관을 어렵게 생각하고 딱딱하고 공부해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이렇게 다 함께 즐기고 나누는 공간으로 인식되어 우리나라에도 작은 박물관들이 더 다양하게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주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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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아, 고맙다 - 이 시대 젊은이들의 성공멘토 이지성, 결핍과 상처로 얼룩진 20대를 고백한다.
이지성 지음, 유별남 그림 / 홍익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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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꿈을 이루기 전까지의 그 치열함을 보여주는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이렇게 삶이 고단한데.. 그렇게 자신의 꿈을 향해 쉼없이 걸어올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의 뜻에 따라 교대를 가게 되고 누군가에게는 안정된 직업으로 느껴질 교사가 될 수 있는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방황을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누구보다도 작가가..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이지만.. 기울어가는 가세.. 자신의 미래를 미리 차압해버린 듯 한 빚때문에 결국 그렇게 원치 않던 교사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그는 하루에 3끼 밥을 먹고, 네시간 이상 자면서 하루에 3-4권의 책을 읽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며 책을 읽지 않으면 자신에게 밥과 잠을 허락하지 않는 규칙까지 만들어내며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어냈다. 베스트셀러작가가 된 것이다. ^^*
이 이야기는 누구나 한번즈음은 들어봤을법한 책- '꿈꾸는 다락방'을 쓴 이지성씨의 20대 이야기이다. 나 역시 '꿈꾸는 다락방'과 '리딩으로 리드하라'라는 두권의 책을 읽어본적이 있다. 너무나 힘겹게 느껴지는 그 시절에 도리어 고마움을 느끼며 자신이 즐겨 찾던 장소와 그 곳에서 느꼈던 고민과 자신의 노력을 따라 흘러가는 이 책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나의 20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독수리라는 학교의 상징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고.. 입학식 사진을 보면 독수리상 앞에서 찍은 사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곳을 즐겨 간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그렇게 크게 고민하거나,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거 같다. 그래서 이지성씨가 말하는 '인생아 고맙다'와 내가 말하는 '인생아 고맙다'는 그 울림이 다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책에서 읽은 채근담의 한구절이 떠올랐다. 풀밭에 잡초를 뽑아 거름을 만들듯.. 우리의 고민도 잡초와 같다는.. 즉, 서둘러 뽑아내면 고민이 우리 인생에 거름이 되어 잘 자라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의 말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고통이 때로는 우리에게 살아갈 힘을 부여해준다는 이야기..


어쩌면 이를수 없는 별을 갖지 않고 살아왔던 사람이 내가 아닐까? 그리고 늦었지만.. 그 별을 가슴에 품어가고 있다는 게 조금은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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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가연 컬처클래식 6
황라현 지음, 김기덕 / 가연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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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타.. 이탈리어어로 '자비를 베푸소서' 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포스터도 그러했지만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도 유명한 작품들을 접한 적이 있기에 자식의 고통에 그의 죽음앞에서 슬퍼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그린 작품인건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이야기속에 빠져들수록 왜 악마같은 남자라고 말해지는 '강도'에게 초점이 갔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엄마가 감추고 있는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너무하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말미에 나온 김기덕씨의 인터뷰.. '누구도 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므로 신에게 자비를 바라는 뜻에서 <피에타>라고 제목을 정했다'라는 말에 내가 책을 잘 못 읽은건가? 영화로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는.. 사람들은 겉으로든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깊은 마음속에서든.. 신이라고 말해지는 절대자의 존재가 자신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길 바라지만.. 그것은 그저 헛된 바람일 뿐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자비와 구원은 없는 것이 아닐까? 스스로가 지은 죄를 끝까지 짊어지고 그 죄값에 갇혀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그것도 특히 이 세상을 지배하는 '돈'을 가지지 못한 자일 수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피에타는 이 세상에는 팔없는 사람, 다리없는 사람, 심지어 부모가 없는 사람처럼 불쌍한 사람이 많지만 그 중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돈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강도가 등장한다. 그는 돈없는 사람보다는 조금 덜(?) 불쌍한 부모가 없는 사람이다. 자신이 작은 실수를 해도 부모없는 자식이라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시선속에서 이제는 스스로 난 부모가 없는 놈이니까.. 라는 핑계를 갖게 된다. 자신보다 불쌍한 돈없는 사람들.. 돈이 없어 사채를 써야 하고.. 말도 안되는 이자가 붙는 사채빚의 고리에 갖혀버린 사람들의 신체를 훼손하여 그리고 음식을 먹더라도 직접 죽여서.. 강도는 스스로 악행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에게도 자신을 버린 엄마에 대한 미움과 그리움이 족쇄처럼 남겨져 있어 타인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드를 정도로 몸은 컸지만 마음은 조금도 자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자신이 널 버린 엄마임을 자처하는 여인이 나타난다. 더이상은 내용을 쓰면 안되겠지만..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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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데보라 잭 지음, 이수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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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향형일까? 내향형일까? 아니면 중간형일까? 위에 표로 분석한 결과 난 중간형인거 같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 성향 분석에 대한 걸 살펴보면 중간형 답게 양쪽의 모습을 다 갖고 있기도 하다. 이는 습관이 어느쪽으로 더 굳어졌는가 하는 차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나 자신을 바꾸기 위해서 나름 노력한 흔적인걸까? ㅎ
'혼자가 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지만 나처럼 중간형인 사람도 또 외향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필요한 책인거 같다. 내향형인간, 외향형인간의 주의사항이라던지 그들의 규칙같은 것들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어울려 살아가는 인생에서 나와 같은 성격의 사람만 만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일테니.. 그리고 사람의 성향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알 수 있다.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여 준다는 건 어떤 것일까? 이는 백금율 법칙에서 빛을 발한다. 백금율 법칙은 상대방이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해주는 것인데..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힘들지 않을까? 특히, 이는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더욱 유용한 방법이다. 견고한 관계를 맺는 것을 선호하고 말보다는 관찰을 먼저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나에게는 회의나 파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팁을 많이 얻게 되었다. 믿을만한 사람들과 견고한 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하는 내향적인 면을 보이고 나만의 시간에 집착하는 면이 있는 나에게는 여러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진다. 나 역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책을 읽고 방법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그런 책들은 외향적인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였으므로 적절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이 책을 만나서 명함을 이용하여 시간을 확보하는 법이라던지,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사람을 대하는 법이라던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법에 대한 적절한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 거절하는 법 역시 배울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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