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 청소년과 어른,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프리드리히 카를 베히터 엮음, 김경연 옮김 / 보림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처음 햄릿이라는 책이 동화로 나왔다는 말을 듣고나서 어떤 책일까 몹시 궁금했지요.

게다가 청소년과 어른,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고 하니 더욱 내용이 굼금했답니다. 어렸을 때 햄릿 이랑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랑 비극을 재미있게 읽었지만 내용이 잘 기억나지는 않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도 원작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내용을 축약해놓은 부분이랑 또한 햄릿의 친구들로 귀여운 어릿광대와 곰을 캐릭터로 만들어놓았던 점이 굉장히 멋진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 아이들도 곰 인형을 참 좋아하는데 이 책을 만든 독일에서는 어릿광대와 곰 인형은 아이들이 가장 소중한 친구라고 하네요.

제가 이 책을 먼저 읽고 일곱살 된 우리 아이에게 읽어줄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사실 내용이 다소 어둡고 또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며칠 후 다른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이 책도 읽어주었지요.

그냥 이야기 전개가 아닌 희곡 형식을 살렸다는 말처럼 저는 이 책을 보는 내내 한 편의 멋진 연극을 보는 느낌이었답니다.

아주 작은 곰과 어릿광대. 그리고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햄릿과 오필리어, 그리고 왕과 왕비, 재상...

군더더기 설명 없이 각 등장인물의 대사로 거의 이루어진 책 내용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처음에는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의 부인과 동생에게 독살당했다는 것을 울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고 아직은 이런 주제가 무리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3,4 학년 정도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또한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과 그 내용에 대해 좋은 토론 소재도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청소년과 어른이 함께 보는 그림책이라는 것도 마음에 들고요.

오필리어에게 편지를 전해주고 또한 햄릿의 친구인 어릿광대와 곰이 오필리어와 그녀의 아버지인 재상의 대화를 엿듣게 됩니다. 그리고 그대로 햄릿에게 이야기해주는 장면이 재미있었지요.

또한 햄릿이 연극을 준비하면서 공연을 하는데 곰과 어릿광대가 그 연극의 주인공이 되는 모습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작은 등장인물이고 워낙 대작을 줄여놓은 책이지만, 이대로 한 편의 동화가 완성된 작품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답니다.

오늘은 우리 아이에게 이 책을 한 번 더 읽어주렵니다. 과연 우리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신의 느낌을 함께 이야기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려고요.

무겁고 어려운 주제일 수 있지만 벌써 아이가 셰익스피어의 대작을 만날 수 있음에 기뻐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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