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마녀와 옷장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64
튜더 험프리스 그림, 히아윈 오람 글,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원작,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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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는 숨바꼭질 놀이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작년 12월 날씨도 춥고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라 밖에서 놀지 못하게 했지요. 집안에서만 논다는 것이 한창 개구쟁이인 아이에게는 정말 지루하기도 할 것입니다. 사촌 형과 방학을 하고 일주일동안 같이 지내면서 정말 다양한 놀이를 많이 개발하더군요. 별로 크지 않은 집안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면서 숨고 찾는 이른바 숨바꼭질 놀이를 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사촌 형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후 늘 밤마다 우리 가족은 숨바꼭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집이 작은 우리 아이는 엄마와 아빠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간혹 옷장 속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가 나니아 연대기 영화를 보면서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루시 누나도 이렇게 숨바꼭질을 했다며 더욱 옷장 속에 숨는 것을 좋아하더군요. 옷장에 워낙 옷이 빼곡하게 들어있어 숨을 공간이 별로 없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무게 때문에 옷장 칸막이가 떨어질까 봐 걱정이 되어 늘 숨바꼭질을 할 때에는 옷장에 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옷장 속에 있는 또 다른 세상을 보고 싶은 우리 아이에게 하지만 우리 집에 있는 옷장은 그냥 평범한 것이니…

저는 이번에 「나니아 나라 이야기」 7권을 구입하고 너무 재미있게 책을 읽었지요. 또 우리 아이에게는 선물로 받은 「사자와 마녀와 옷장」 그림책을 읽어주었답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 나머지 여섯 권도 빨리 그림책으로 나오기를 고대하고 있답니다. 영화를 본 다음에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내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우리 아이는 염소 인간인 툼누스 씨나 루시와 남매들, 사자 아슬란과 하얀 마녀 등의 모습을 그림책에서 보면서 너무 좋아합니다.

긴 이야기를 줄여 놓았기 때문에 원작으로 만날 수 있는 감동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우리 아이가 빨리 자라서 제가 사 놓은 7권의 「나니아 나라 이야기」를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사실 제가 책을 읽는 데 우리 아이가 같이 읽자며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나중에 다 읽고 나면 줄거리를 알려주겠다고 했지만 사실 좀처럼 엄두가 나지는 않더군요. 사실 긴 이야기의 핵심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야기도 길지만 등장인물의 수가 많고 각 권이 따로 독립된 하나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네요.

영화를 볼 때 전쟁 장면으로 시작되는 것이 머리 속에 깊이 각인이 된 모양인지 이 책에는 그 장면이 나오지 않는데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파우누스’라든가 ‘켄타우로스’같은 신화 속 인물도 알게 되었답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뿐 아니라 저 역시 새로 알게 된 것이지요.

루시가 옷장 문을 열고 모피 코트를 젓히고 계속 가면서 나니아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나 툼누스 씨를 만나 그의 집으로 가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아이는 영화 속 장면을 비교해보며 더욱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에드먼드가 과자에 눈이 멀어 하얀 마녀의 꾐에 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자신은 절대로 그러지 않을 거라며 호언장담을 하고, 또한 피터, 수잔, 루시가 산타클로스를 만나 선물을 받게 되는 장면에서 산타클로스의 모습이 웃기고 정말 산타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나중에 아슬란이 에드먼드를 대신해서 죽었을 때에도 우리 아이는 다시 살아날 것을 알고 있기에 “엄마, 다시 살아나지?”라고 확인하듯 물으며 책을 보고 있지요. 선악의 대립구도가 선명하고 또한 귀여운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이나 종교를 초월한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비록 짧은 동화이지만 잘 표현되어 있는 것 같아요.

좀더 커서 완역본을 읽을 때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가 느끼는 나니아에 대해 같이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사랑과 모험, 우정, 선과 악. 진리… 꿈 속에서 나니아에 놀러가기를 바라는 우리 아이. 꿈 속에서 멋진 주인공이 되어 굉장한 모험을 벌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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