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식탁 프로젝트
대한암협회 엮음 / 비타북스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5살 때였으니 벌써 5년 전 이야기이다. 갑자기 건강건진을 받은 친정 엄마가 정밀 검진을 받으시고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었다. 

그 땐 얼마나 놀랐는지 정말 초조하고 불안하고, 급하게 수술날짜를 잡고 병실에 입원한 엄마의 모습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아이가 어려서 괜히 밤에 병원에 있지말고 집에 있으라고 친정 아버지가 병실 대부분을 지키고 밑반찬을 만들어 싸들고 갔지만, 그냥 병원 밥으로 족하다고 하신 아버지의 말씀으로 그냥 자주 병원에 문병을 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수술하는 시간이 무척 길어서 더 조초했었고, 생각보다 많이 도려내어 마음이 아팠지만 수술은 아무것도 아닐 뿐.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힘들었던 항암치료에 진이 다 빠지고 결국 6차례 항암치료를 받으라고 했던 의사의 진단결과에서 5번째 항암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가 그 다음날 아침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병원을 나오셨던 친정 엄마셨다.  

4번에 걸친 항암치료. 수술을 할 때는 심각하게 암이 진행되지 않았을까 했지만 조직검사 결과는 유방암 1기. 그래서 비교적 양호한 항암치료가 되었지만...   다행히 전 날 입원해 그 다음날 하루종일 항암치료를 하고 삼일 째가 되면 퇴원을 하는 다른 암환자에 비해서는 경미한 항아치료였지만 워낙 체력이 약하시고 점점 계속되는 항암치료에 쇠약해질대로 쇠약해진 친정 엄마는 병원에 입원을 해서 링거를 맞는 것만으로도 항암치료 후 갖는 부작용을 고스란히 느끼셨던 것이었다. 

한 달에 한 번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항암치료 후 일주일은 연이은 구토와 함께 잠을 이루지 못하셨다. 거의 아무것도 못 드시고 아주 조금씩 죽을 드셨던 친정 엄마. 그 후 조금 괜찮아지시면 다양한 음식으로 원기회복을 도우려고 했지만 확실히 나날이 약해지시는 것을 옆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고령이셨기 때문에 의사 역시 2차례 더 해야할 항암치료를 꼭 해야한다고 하지 않아서 그렇게 마무리. 지금까지 약을 드시고 일 년에 몇 차례 정밀검사를 하지만,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신 채 계신다. 멀리 떠나있어서 얼른 한국에 들어가 맛있고 좋은 반찬을 해드리고 싶은데.... 

그러더니 작년 초 우연히 감기가 너무 오래 가서 이것저것 함께 검사를 받게 된 친정 아버지께서도 암 진단을 받으신 것이다. 워낙 초기여서 오히려 이렇게 건강검진 받고 발견이 된 것이 다행인 듯 하였고, 친정 엄마에 이어 두 번째여서 그런지 전보다는 그냥 마음이 놓였었다.  

하지만 70세가 넘도록 정말 정정했던 아버지께서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하신 후에 갑자기 식욕을 잃으셨던 것이다. 항암치료는 할 필요가 없다고 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좀처럼 식욕을 찾지 못해서 걱정을 많이 했던 작년 초 기억이 떠오른다. 

그렇기에 가족력도 있고 올바른 먹거리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더욱 암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았다. 이 책은 특히나 대한암협회와 한국영양학회가 공동 기획하여 과학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든다. 

또한 음식의 재료 뿐 아니라 그 음식을 조리하는 방법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또 내가 모르고 있었던 내용과 잘 못 알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어서 유익했다. 날이 갈수록 환경이 오염되어 암환자가 더 많이 나온다고 한다.  좋은 먹거리를 사용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지만, 유기농 제품은 턱없이 비싸고 직접 농사를 지어먹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암과 관련된 책들도 꽤 있고,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책들도 많이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몇 가지 분명한 원칙을 세울 수 있었다.  음식의 재료와 조리법의 중요성과 또 규칙적인 식생활의 중요성. 

우리가 먹는 밥과 국, 반찬 - 어떤 재료로 어떻게 조리하는 것이 좋은지. 또한 맵고 짜게 먹는 건 확실히 나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우리가 항상 접하고 있는 기본적인 주식과 반찬들 뿐 아니라 우유와 음료수, 과일까지 일일히 어떤 것이 어디에 좋고 과하게 먹을 때 무엇이 좋지 않는지 알게 해주어 속이 후련하다.  

또한 계란과 라면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찌개와 국이 없으면 식사가 불편한 남편의 식생활을 얼른 변화시키기 위해 읽고 나서 더욱 걱정을 하게 만든 책이기도 하다. - 왜 그리 고집이 센지 ㅠㅠ

모든 것은 적당히 과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책 뒷부분에 나오는대로 다양한 조리법과 식단을 배울 수 있었던 책이고, 정말 구체적으로 요리해서 먹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된 책이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지만, 완치율로 제법 높아졌다. 고령의 환자 중에서 사망률이 높은 것이지 암은 분명히 정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싱가포르에 와서 한국에서보다 직접 해먹는 음식이 많아졌는데 나중에 한국에 가서도 손쉬운 배달음식에 현혹되지 않고 간식과 주식 모두 되도록 해먹을 생각이다. 

또한 내 건강을 위해서 우유를 꼭 마시고, 과식하지 않으며, 적당한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항암식탁 프로젝트]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이 프로젝트는 꼭 필요한 것이고,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  다소 딱딱한 내용이 있지만 많은 도움이 된 책이기에 건강을 위해서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 중 하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