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꼬마 생쥐 덜덜이 꼬맹이 마음 26
에밀리 그래빗 글, 이정주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공포증은 이제 그만~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어쩜 그렇게 귀여울 수가 있을까요?
언제나 덜덜덜 떠는 꼬마 생쥐 덜덜이의 모습도 귀엽지만 까만 바탕의 겉표지도 정말 멋져요.

전 어릴 적에 까만색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엔 까만색도 고급스럽고 멋질 때가 많단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답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무서워하는 것이 많이 있지요?
조그만 생쥐 덜덜이의 모습 속에서 제 모습을 또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지요.

제가 우리 아이에게 너도 이렇게 무서울 때가 있지 하고 물었더니 우리 아이는 자신은 절대로 그 어떤 것도 무섭지 않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다 그런가봐요.
속으론 겁도 무척 많은데 이렇게 책을 읽을 때는 아니라고 하고, 또 자신이 겁이 많다는 사실을 쉽게 인정하기 싫기 때문이겠지요.

겁많은 꼬마 생쥐 덜덜이를 따라가보면 덜덜이가 무엇을 왜 그렇게 무서워하는지 알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무서운 것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재미있게 나온 내용도 웃기답니다.

게다가 다양한 그림을 보는 것도 즐거움을 줍니다.
책을 보면 정말로 쥐가 갉아먹은듯한 구멍도 있고, 여러가지 재료를 갖고 붙인 콜라주 기법도 마음에 쏙 들어요.

덜덜이가 하는 것처럼 무서운 것이 있다면 이 책에다 그려넣은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절대로 책에 낙서를 하지 않겠다고해서 종합장을 갖고 와서 자신이 무서워하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했답니다.

거미 공포증 / 벌레 공포증 / 칼 공포증 이런 것도 특이하지만, 가장 멋있던 장면을 꼽으라고 한다면 침대 밑에 괴물들이 숨어있을 지 모른다는 것과, 조그만 생쥐이기 때문에 목욕할 때 하수구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냥 상상을 해봐도 웃긴데 책 속에 나오는 세밀한 그림들과 공포에 질린 생쥐 덜덜이의 표정을 자세하게 보시면 불쌍해보이는 것보다 웃음보따리가 터진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동화 속에서 아이들을 어떤 상상의 세계로 이끌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지요.

우리 아이 다섯 살 까지는 잠자리도 잡지 못했고, 아주 조그만 벌레가 계단에 죽은듯이 있는데도 그 곳을 그냥 지나가지 못할 정도로 겁이 많았거든요.
그 때 이 책을 읽어주었더라면 훨씬 금방 겁이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신은 기억이 절대로 절대로 그렇게 하지도 않았으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또 발뺌을 합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공포가 있지요. 누구가 무서워하는 것쯤은 하나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우리 아이가 벌레를 그리 무서워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벌을 보면 도망을 가요. 사실 아이들이 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좀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덜덜이도 나중에 느꼈을까요?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겁이 많을 줄 알았는데,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소리를 지르고 도망을 가니 말이지요.

이야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다양한 그림과 형식에도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그림책이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