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파티 중앙문고 78
잰 마크 글, 최순희 옮김, 심경식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길거리 파티. 정말 제목이 재미있어 보여요.
초등 고학년 용이라고 하는데, 80페이지 정도라서 그런지 책읽기를 좋아하는 초등 저학년도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지난 봄 우리 아이가 생일파티에 초대되어 간 적이 있어요. 두 친구가 생일이었고, 반 전체 아이들을 초대했기 때문에 어디에서 할까 하다가 초여름이 다가오는 따뜻한 날이어서 학교 옆 아파트 단지에 있는 정자에서 파티를 즐겼답니다.

이 책을 읽으니 그 생일파티 생각이 나요.
정말 재미있었고, 아이들이 먹고 마시고 주위 공원과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며 즐겼으니까요. 우리 아이는 아직도 가끔 그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토요일이었기에 지나가는 초등학교 아이들의 시선을 끈 파티였어요.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우리 아이의 생일. 무척이나 기대하고 있는 아이 때문에 저는 은근한 압박을 받고 있지요.

할머니 댁에 잠시 놀러간 코니.
거기서 길거리 파티를 보게 되고 참여하게 되지요. 우리나라에서와 달리 서양에서는 가끔 이런 파티가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거기서 코니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과 여동생은 엄한 숙모로 인해 단 한 번도 밖에 나와 놀아보지 못했으며, 이제 자신은 늙고 몸이 불편하니 자신과 여동생을 위해서 오히려 더욱 신나게 놀라는 이야기를 듣지요.

꼭 그 말이 아니더라도 파티는 즐거운 법.
신나게 파티를 즐기던 코니는 그 곳에서 에디와 조운이라는 자매를 만나게 됩니다.
 

전에 [안녕, 메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책에서도 주인공 탐이 5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한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지요.
다시 현재로 오지만, 또 과거로 가게 되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을 통해서 탐은 현재에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만난  부랑자 할머니가 자신의 시간 속 여행에서 만난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이 책을 보니 그 생각이 나요.
파티에서 만난 에디와 조운은 과연 누구일까요?

서로 모르고 파티에서 처음 만났지만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어 함께 춤도 추고 달리기도 하고 나중에 다시 만나서 놀기로 약속까지 하지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코니는 이상한 일을 목격하지요.
창문 너머 에디네 식구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지만, 여느 집과는 다른 분위기. 게다가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달려온 소방차는 에디의 집을 뚫고 지나갔습니다.

어째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코니가 보고 즐기던 길거리 파티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었는지...

책을 다 읽고 나서야 페이지가 많지 않음에도 고학년 동화라고 했을까 하는 것이 이해가 되었답니다. 그리고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으면 참 좋은 동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는 아직도 그림책을 참 좋아해요. 또 아이가 한 살 씩 많아질 때마다 글밥이 더 많이 있는 책을 읽지만, 그래도 가끔 아이랑 어릴 때 읽었던 정말 글자가 거의 없는 책들을 읽기도 하지요.
책을 읽는 것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엄마와 함께 읽는 즐거운 책은 아이와 엄마의 사랑의 연결고리가 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보상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저 역시 어릴 때 가져보지 못하고 놀지 못했던 장난감이 있으면 우리 아이에게 사줍니다.

몇 년 전에는 아이보다 제가 더 갖고 싶어서 거금을 들여서 원목으로 된 인형의 집을 구입했거든요.  지금은 그 인형의 집이 집안을 꾸미는 장식품이 되었지만, 가끔 저는 아이랑 그 인형들과 소품을 갖고 놉니다.
어른이 되어서, 그것도 여자 아이가 아닌 초등 남자 아이랑 하는 인형놀이. 하지만 무척 재미있어요.

제가 어릴 때맘해도 파티 문화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서서히 파티 문화를 즐기는 듯 해요.

이국적인 문화 체험 뿐 아니라 친구과 만나서 함께 친해지는 과정에 대한 내용. 그리고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멋진 추억을 그릴 수 있는 가슴 따뜻한 동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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