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길 르위스 지음, 루이스 호 그림, 김선희 옮김 / 사파리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내내 아이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계속 물어봅니다.
"엄마, 정답은 엄마, 아빠지?"
"맞지, 그렇지?"

물론 책 속 정답(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아기 곰이겠지만, 그것은 엄마 곰이라면 당연히 자신의 아이가 가장 소중한 것이니까요, 우리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가 가장 소중한 것이 맞겠지요. 

아이랑 나란히 누워서 책을 읽는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답니다.
때로는 아기 때부터 읽었지만 아직도 조금 더 갖고 있고 싶다고 한 그림책들로부터, 요즘 산 그림책, 그리고 100페이지가 넘는 동화책들도 모두 함께 읽고 있지요.

"엄마, 난 엄마가 읽어주는 게 더 좋아. 엄마가 읽어주는 게 얼마나 더 재미있는데!" 하고 말하는 아이에게 전 읽어주기도 하고 또 재미있는 장면, 다양한 흉내내는 말이 나올땐 같이 읽기도 하고 아이에게 읽어달라고 부탁도 하고, 마치 연극놀이를 하는 것처럼 번갈아서 대화가 나오는 장면을 읽어보기도 합니다. 

그림도 너무 귀엽고 포근한 느낌이 드는 책.
게다가 곰이 나오는 동화들은 좋은데 그것도 엄마 곰과 아이 곰이라 더더욱 마음에 쏙 드네요.

엄마 곰과 아기 곰이 나란히 숲속을 가고 있답니다. 저도 아이랑 자주 나가서 숲을 보고 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와의 모습을 떠올려봅니다. 

"엄마, 이것 좀 보세요."
하고 묻는 아기 곰의 말은 자연 속에서 늘 신기한 것을 발견하는 우리 아이의 모습과 꼭같아 보여요.

파란 돌멩이를 주워서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이라고 하고, 가방에 소중히 넣어 간직하지요.
우리 아이에게도 보물상자가 있답니다.
어른들의 것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이다운 순수함이 넘치는 그 보물들이 넘 재미있지요.

또 검은 딸기 속에 분홍빛을 띤 무언가를 본 아기 곰은
"이렇게 예쁜 꽃은 처음 봐요. 이게 바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지요?
하고 묻네요. 

끝이 뾰족한 밤송이와 솔잎, 털을 빳빳하게 세운 고슴도치도 만난 아기 곰.
그 곳에서 거미줄에 걸려 반짝이는 폭신폭신한 깃털을 보며 신이 난 아기 곰.
우리 아이도 폭신폭신한 것을 참 좋아하는데 아마도 아이들은 모두 그런 것 같네요. 

풀이 무성한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간 아기 곰. 나비 한 마리를 보고 드디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았다고 하지만, 그것도 아니라는 엄마 곰의 말에 뾰루퉁해지고 맙니다.

하지만 엄마는 살포시 미소를 짓고 아기 곰에게 이야기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보석보다 예쁘고, 장미 꽃잎이나 깃털보다 부드럽고, 춤추는 나비보다도 엄마를 기쁘게 한단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
그건 바로 너란다!" 

꼭 껴안고 이야기를 하는 엄마 곰과 아기 곰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저도 아이를 꼭 껴안아주었답니다.
아마도 언제까지나 제겐 가장 소중한 보석이 되겠지요.
그 보석이 지금도 나중에도 정말 보석과도 같이 가치를 지닌 멋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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