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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땐 이런 문화재가 있었군요 ㅣ 위풍당당 만화도서관 9
지호진 지음, 김재일.김영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1월
평점 :
요즘 부쩍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재에 관심이 많이 생긴 우리 아이.
그래서 이런 책을 대할 때면 좀 두렵기도 하다. 너무나 가보자고 졸라댈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문화재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아주 예전에 아이와 피라미드나 잉카 유적지에 대한 책을 읽을 때면 빨리 이집트에 가야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암사동 선사 유적지는 내가 10년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과연 지금은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해졌다.
우리 아이는 "쳇, 엄마만 가보고 난 안 데리고 갔어." 하고 삐진 척 한다. 이제는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엄마가 갔던 곳은 자신이 함께 갈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모든 것을 엄마와 함께 하고 싶은 아이는 꼭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그 속에서 중요한 문화재들을 재미있는 만화와 그림, 사진으로 알려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우리 아이 뿐 아니라 우리 아이의 친구들과 또 사촌 형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아까 텔레비전 뉴스를 보는데 주몽 드라마 제작진이 북한에 갔다는 말을 들었다. 고구려의 유적지를 볼 수 있는 기회에 무척 부러운 마음도 들었고, 하루빨리 통일이 된다면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을 우리가 마음껏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암사동 선사 주거지의 움집. 내가 갔던 10년 전과 달리 혹시나 이제는 들어가볼 수 있는 체험코너가 있는지 궁금해졌다. 게다가 이번에 아이랑 인천에 있는 한중 문화관에 갔다가 빗살무늬 토기랑 여러 선사시대 유뮬을 보았기에 아이는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보았다.
고인돌 유적지 역시 강화에 있다고 하니 우리 집에서 힌 시간 30분 정도 가면 될 것 같아 나중에 꼭 아이랑 가겠다고 약속을 했다.
시댁이 인천인데 시댁에 갔다가 약간 돌아서 강화를 들러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고, 또 강화에도 여러 유적지가 있어 한번에 둘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아이 두 살 때인가 강화에 갔었는데 그 때 기억은 전혀 나지 않는 우리 아이. 하지만 나도 그 때 고인돌을 보지는 못했기에 너무 궁금해졌다.
책을 보다보니 선사시대의 반구대 그림도 얼핏 본 기억이 났다. 또한 재작년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부산이랑 경주, 울산을 들러왔는데 고래 박물관에 있던 동굴 벽화 그림도 이와 비슷했던 것 같았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때 찍은 사진을 보고 기억을 떠올리게 했더니 어렴풋이 생각이 나나보다. 또 가보자고 해서 난감했지만...
삼국시대로 넘어가면 아이는 고구려의 주몽과 신라 시대 김유신 장군과 김춘추를 떠올린다. 역시 텔레비전 역사 드라마의 효과!
고구려의 문화재들은 많이 볼 수 없지만 백제와 신라의 유물과 유적은 아이와 기회가 되는 대로 꼭 보고 싶다.
이번에 루브르 박물관 전을 보려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어린이 박물관이랑 중앙박물관 관람 기회는 다음으로 미루었는데 4월에 꼭 가서 보고 그 때에는 다시 이 책을 읽고 가지고 가련다.
하지만 한중문화관에서 여러가지 한국 역사와 유물을 맛보기로 보았기에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5학년 때 공주와 부여로 수학여행을 가고, 6학년 때는 경주로 가는데 그 기회를 통해서도 아이는 다양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일학년이라 너무 먼 이야기겠지? 아마 그 전에 우리 가족끼리 다녀와야할 것 같다.
경주에 갔을 때 시간이 없어 석굴암을 보지 못했고 첨성대랑 경주대능원이랑 불국사에만 갔다왔지만 그래도 아이가 그 생각이 나는지 책 속의 사진을 보면서 너무나 좋아했다.
신라시대 금관에 대해 나오는 설명은 나 역시 잘 몰랐기에 너무 좋았고, 그 뒤로도 고려와 조선시대의 내용 역시 참 알찼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 책이 시리즈인 줄 몰랐다가 책 뒤에 보니 <그림으로 보는 역사 이야기> 라고 해서 이 책 이외에도 5권이나 있더군요. 모두 다 읽으면 한국의 역사와 함께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전쟁, 인물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나 좋은 책을 발견한 기쁨이 생겼답니다.
알기 쉽고 재미있고, 만화와 다양한 구성이 참 적절하게 되어 어린 아이들도 초등학생도 모두 즐겁게 읽으면서 유익한 학습까지 할 수 있는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