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귀는 특별해! 꼬맹이 마음 23
스테번 폰트 지음, 김수희 옮김, 마르크 얀선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 아이도 늘 엄마가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사랑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확인해보려고 하지요.

"엄마, 엄마는 아빠랑 나 중에서 누가 더 좋아?" 하고 물어보는 아이에게 엄마는 널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주면서 "넌, 엄마가 더 좋아 아빠가 더 좋아?"하고 반문합니다. 당연히 우리 아이도 "엄마랑 아빠"하고 대답을 하고 저 역시 "엄마도 너랑 아빠가 똑같이 좋아. 하지만 너는 엄마랑 아빠랑 꼭 닮은 아이기 때문에 엄만 네가 너무 소중하단다."하고 대답해주지요.

하지만 간혹 이렇게 아이가 물어볼 때는 너무 웃기기도 하고 질투쟁이 아니가 무척 귀엽답니다. 지난 번에도 외식을 하고 오면서 야채가 너무 맛있었다고 하니 울 아이 "엄만 나보다 야채가 더 좋아?"하고 물어보더군요. 어찌 제 아이를 야채와 비교하겠습니까만 아이는 제가 야채가 맛있다는 말에 야채에게 질투를 하더군요.

제가 이 책을 읽고나서 어떻게 제목을 붙일까하다가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란다.>하고 썼습니다. 물론 이 책의 중심은 모든 사람들이 각각 소중하다는 말이고 누구나 평등해야 한다는 말이지만 전 우리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었답니다.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마음껏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지론이기에 어린 시절 아이에게 늘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있지요. 또 그 제목 뒤에 덧붙인다면 <그리고 너 뿐 아니라 누구라도 그 부모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가 되는 거란다.> 하는 말을 하고 싶네요.

스컹크. 아무런 특징도 없고 자신은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한 주인공. '야코부스'

이 책은 동물 마을에서 <특별한 동물 잔치>가 벌어지고 지극히 평범한 스컹크가 그 잔치에 초대받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되지요.

여러 동물을 만났는데 그 동물들은 자신이 특별한 동물 잔치에 간다고 으시대며 은근히 스컹크를 무시합니다. 코끼리는 엄청 큰 체구와 긴 코를, 또한 기린은 목이 아주 길고,  공작새는 화려한 날개를 가졌답니다. 그리고 독수리는 눈이 정말 좋으며, 표범은 숲에서 가장 빠르지요.

그 동물들은 스컹크는 특별한 동물이 아니라서 초대장을 줄 수 없다며 저마다 잔치에 가기 바쁘네요. 우리 아이는 "어, 스컹크는 냄새가 독하잖아!" 하고 말을 합니다. 어쩜 그리 잘 알고 있는지요! 하지만 아직 숲 속에 있는 다른 동물 친구들과 심지어 스컹크 야코부스 자신조차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지요?

너무나 가고 싶은 야코부스. 집으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에 잠긴 야코부스는 번뜩 멋진 생각이 떠올랐지요. 그리고 초대받지 못했지만 당당히 <특별한 동물 잔치>에 참가해서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이제 다른 특별한 동물(?)들은 자신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깨답게 됩니다. 누구나 한 가지의 재주가 있고 각기 다른 개성을 지난 고유한 존재임을 알게 되었지요.

이제 숲 속의 <특별한  동물 잔치>는 원하는 동물들이 누구나 와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자리가 됩니다. 스컹크의 지독한 방귀소리에 놀란 동물들은 서로 하나가 되어 축제를 즐기고...

맨 처음 스컹크처럼 초대받지 못하고 있던 다람쥐며 토끼 같은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여 즐겁게 노는 모습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아이들 스스로에게 작가의 의도를 충분히 깨닫게 하지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와 스컹크의 방귀 소리와 함께 교훈적인 내용까지도 느낄 수 있는 멋진 그림동화. 그림동화가 어린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지난 멋진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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