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네 한솥밥 민들레 그림책 8
백석 지음, 강우근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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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읽었던 <개구리네 한솥밥> 먼저 읽었던 그 책이 초등학생을 위한 문고판이라면 이 책은 커다란 책에 멋진 그림이 백석 선생님의 동화시와 어우러져 아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처럼 운율이 딱딱 맞아떨어져 리듬감 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과 함께 동시보다는 긴 이야기같아서 역시 재미있는 내용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읽었지만 <동화시>라는 것이 참 재미있고 동시와 동화의 경계선에 있으면서 두 장르를 연결하는 고리가 되는 것 같지요.

멋진 한 편의 동화를 이처럼 시 안에 담아놓았다는 것이 참 대단해보이고 그 이야기가 너무 멋진 그림과 함께 만나 멋진 그림책이 되었고 우리들이 그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 됩니다.

개구리. 친구가 참 많이 생겼네요. 우리 아이도 친구가 많이 있지만 이처럼 서로 돕고  어려운 일이 생길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남을 도우려는 아이가  되려면 아직 더 커야할 것 같네요.

개구리가 나중에 자신이 어려울 때 도와달라고 해서 그들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아니였지요. 뜻하지 않게 도움을 준 것이 나중에 자신이 위기에 닥쳤을 때 도움을 받게 되지요. 아마도 아이들은 이런 책을 계속 읽다보면 친구를 도와준다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 물질도 있고 마음도 있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아직은 부족한 우리 아이. 비단 우리 아이 뿐 아니라 다른 어린이들도 아직은 대부분이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나이가 들어가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한편으로 역시 남을 배려하고 좀 더 도와주며 폭넓은 시야와 너그러운 마음을 갖춘다는 것은 아닐까 싶어요.

기브 앤 테이크란 말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사람들의 인간관계에서 주고 받는 다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지요.  네가 줄 수 있을 만큼 주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기대하지 말라고 가르지고 싶지만 우리 아이에게 그러한 말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저 역시 살아가면서 내가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기대치가 높아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세상 살아가면서 내가 좀 손해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면 좋겠지만 아직 저 역시 진정한 어른이 되기에는 갈 길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리듬감이 느껴져 읽어주는 것도 재미있고 또한 우리의 정감어린 말이 어쩜 그리도 잘 나오는지, 책을 읽으면서 우리 말의 아름다움에 물씬 취해봅니다.  하지만 그 말이 어렵지도 않고 너무 예뻐서... 어쩜 그리도 맛갈나게 표현이 되었는지 책을 넘기면서 계속 놀람의 연속입니다.

예전에 우리 아이가 똑같은 내용을 읽을 때에는 좀 더 어렸었지만 이번에 길벗에서 나온 이 책을 보면서 개구리가 다음에는 누구를 만날까 생각하고 엄마 몰래 책장을 넘기며 "엄마, 다음에 누가 나오는지 알아?" 하고 물어보면서 책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여러 친구들이 개구리에게 도움을 받고...

나중에 개구리에게 나타나 어쩜 그리도 딱 알맞게 도움을 주는지 친구 많은 개구리가 무척 부러운가봅니다.

그리고 맛있게 한 솥 가득 쌀밥을 지어 먹는 개구리와 여러 동물 친구들. 얼마나 맛있어 보이는지 저도 함께 먹고 싶었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농촌 풍경과 멋스러운 이야기가 너무 잘 조화가 되어 새롭게 멋진 동화가 탄생된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이 너무 잘 볼 수 있는 그림책. 그리고 우리 말의 운율과 아름다움을 잘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랍니다.

우리 아이가 클 때까지 꼭 소장하고픈 책이랍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그 느낌를 고스란히 간직하게 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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