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 - 유대인과 이스라엘을 알아가는 첫걸음
남윤수 지음 / 렛츠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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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서 히브리어를 조금 공부해서 히브리어를 어느 정도 읽을 줄 압니다. 또 작년에 현대 히브리어 기초를 공부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기초 중의 기초를 배운 것이죠. 그 책에서 히브리어 회화에 필요한 문장들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성서 히브리어를 공부할 때 처음 익혔던 명사의 성과 수, 형용사로 문장 만들기 등을 제대로 연습했습니다. 그런데 파알 동사와 피엘 동사에 이르러 멈추고 말았습니다. 앞 장의 내용을 철저히 익히지 않아서 따라가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다 이 책 <스텝 바이 스텝 모던 히브리어>를 만났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뉴저지 북부 히브리어 교육기관인 울판(Ulpan)에서 히브리어를 배웠습니다. 본인이 히브리어를 익히면서 고민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아주 친절하고 명확하게 히브리어의 특징을 집어 줍니다. 히브리어에 대해 제대로 눈이 떠지는 듯했습니다. 그동안 모음이라고 생각한 것들이 정확히는 모음 부호이며 실용 히브리어에서는 이것조차 거의 쓰지 않으니, 단어를 배울 때마다 발음을 통째로 외우라고 저자는 충고합니다. 필기체도 반드시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모든 언어가 그렇지만, 계속 반복하는 것보다 더 좋은 언어습득의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히브리 문법은 간결성과 융통성으로 접근하며 의외로 쉬울 수 있다고 독자들을 격려합니다. 특히 자음 5개의 모음 기능에 대한 설명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 책을 마지막까지 독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브리어 공부의 최고 방법은 모든 언어가 그렇듯 입으로 소리 내어 반복하고 또 반복하는 것입니다. 히브리어 동사는 4단 변형 4개와 원형 동사 1개를 묶음으로 연결해 익혀야 합니다. 이전에 나는 동사 부분에서 포기했었는데, 동사는 질서정연하게 변화하므로 오히려 그 규칙을 제대로 파악하면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힘을 얻습니다.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차근차근 소리 내어 암기하다 보면, 현대 히브리어에 감이 잡히겠죠. 정말이지 실용 히브리어를 익히기에 썩 괜찮은 책입니다. 저자가 기회가 되면 유튜브에서도 책 내용을 설명한다고 하니, 크게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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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트렌드 2023 - 정확한 조사 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2023년 한국 교회 전망과 전략
지용근 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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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한국교회의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교회는 코로나 이전에 벌써 쇠퇴의 길에 들어서 있었습니다. 목회자들의 윤리적 타락, 세습과 같은 문제뿐 아니라 세상에 아무런 매력을 풍기지 못하는 개교회 성장주의, 공공신학의 부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는 교회와 신자들의 모습, 등등. 이 모든 것이 코로나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단지 코로나로 그 심각성을 깊게 인식하게 된 것뿐입니다.

지역교회를 섬기고 함께 세워나가 한국교회의 건강한 성장과 성숙을 꿈꾸는 기아대책에서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손잡고 <한국교회 트렌드 2023>을 내놓았습니다. 이 책은 한국교회의 현 모습을 정확히 진단하고 진정한 변화를 꿈꿉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신앙생활의 양태는 분명 많이 달라졌습니다.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 신앙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교회 생활이라는 고정 패턴을 따르지 않는 자들)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음)을 추구하는 자들이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이들을 잘못되었거나 믿음이 없다고 질책할 것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지 이들을 돌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하이브리드 처치(Hybrid Church, 온라인 모임과 오프라인 모임을 대립 구도로 생각하지 않고 동시에 추구하는 교회)로 가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갖추어진 교회에서 가능하지, 작은 교회들은 그렇게 할 여력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몰러큘 라이프(Molecule Life, 원자들이 최소한으로 결합된 분자처럼 최소한의 모음을 유지하는 생활방식)에 맞추어 교회가 획일화되지 않은 소그룹 모임을 어떡하든지 활성화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지금,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교회 공동체 안에서뿐 아니라 교회 공동체 밖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개인주의적 성향과 현재지향적 성향이 강한 MZ세대를 붙잡는 일도 절대로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들을 신앙의 세계와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붙잡을 수 있는 어떤 획기적인 방법은 없는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 공동체의 신학과 정신입니다. 교회가 세상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공공신학을 더 깊이 세워나가야 합니다. 기후변화와 환경에 관해서도 분명한 신학을 정립하고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기는 쉽지만 너무나 엄청난 도전이며, 한 교회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답답한 마음이 더 많이 듭니다.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가 절로 나옵니다. 주님께서 이 땅의 교회에 긍휼과 은혜를 베푸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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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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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로아스터교 사제 아르타반은 별의 움직임을 연구하면서 경전 <아베스타>에 예언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그는 태어날 왕을 만나기 위해 누구도 동행하지 않는 외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는 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하기로 한 세 명의 동방박사들이 있는 사원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도중에 죽어가는 유대인을 만나 그를 보살펴주느라 지체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사파이어를 팔아 낙타를 사서 친구들을 따라잡으려 했습니다. 그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 왕이 태어난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막 출산한 아기 엄마를 만나고, 그가 만나기를 원했던 왕의 가족은 이미 떠났음을 알게 됩니다. 그때 헤롯의 군인들이 아기들을 죽이려 집마다 쳐들어갔습니다. 아르타반은 군대장에게 루비를 주고 요셉 가족이 떠났다고 알려준 여인의 아이를 구합니다. 이제 주인공은 왕을 만나기 위해 이집트로 갑니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그는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유대인의 축제에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당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 날, 그는 노예로 팔려 가는 아이를 위해 왕에게 드릴 마지막 보석인 진주까지 내어 줍니다. 그때 하늘이 어두워지고 땅이 흔들렸습니다. 왕에게 드리려고 준비한 보석은 모두 없어졌고 그는 이 여정이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노쇠한 아르타반에게 달콤한 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 그렇게 그의 여정은 끝났습니다. 그는 자신이 바라던 왕을 만났고, 왕은 아르타반이 준비한 보물들을 이미 기쁘게 받으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참된 믿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믿는 자들은 자신이 믿는 신에게 최고의 예배를 드리기를 원합니다. 가장 귀한 보물을 바치기를 원합니다. 신은 과연 어떤 보물을 가장 귀하게 받을까요?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 주는 것이 신에 최고의 보물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요? 참다운 신은 신자의 어떤 종교적인 의식(儀式)보다 사랑과 섬김의 삶을 가장 기쁘게 받을 것입니다. 목사인 헨리 반 다이크의 대표 소설, <아르타반>믿음의 본질에 대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종교를 초월하여 모두가 읽어볼 만한 아름답고 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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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단층집 짓기 - 작게 지어 넓게 쓰는
엑스날러지 엮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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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땅에 단층집 짓고 사는 게 저의 로망입니다. 로망을 이루는데 필요한 첫걸음은 어디에서 살지를 정하는 것입니다. 조금은 한적한 시골, 높은 산과 푸른 바다를 가까이 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한 시간 내로 동해안에 갈 수 있는 강원도나 저의 고향 경상도 쪽 시골 땅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어디에 거주할지 확정되면, 어떻게 집을 지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물론 땅이 결정되면 건축 회사를 찾아가 집 짓는 일을 의뢰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을 찾아가기 전에 내가 거주하고 싶은 집의 모습을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려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런 로망이 있는 사람에게는 한스미디어에서 출간한 <멋진 단층집 짓기>을 들춰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렙니다.

이전에 건축에 관해 책들을 몇 권 읽어보았는데, 읽고 난 뒤에도 어떤 식으로 집을 지을지 막연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작고 멋진 단층집짓기로 차별화되어 있어서,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 됩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는 팁들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부지에 여백을 남기기’, ‘실내에 바람과 빛을 끌어들이기’, ‘유연한 동선’, ‘깊은 처마와 반옥외 공간등등. 이런 것에 관해 알고 싶으면 이곳에 표시된 페이지를 찾아보면 됩니다.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단층집의 모범답안은 단층집을 지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실내와 실외를 연결하는 반옥외 공간, 깊고 낮은 처마, 적당한 크기의 창문, 동선, 공간 나누기, 다락의 활용 등, 이전에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았습니다. ‘2. 단층집 설계의 고민 해결은 비용 문제, 난방 문제, 외관 문제 등을 알려줍니다. ! 정말 실제적인 고민을 한 방에 날려주네요. ‘3. 거주 만족도를 높이는 단층집의 작은 테크닉은 공간 나누기, 수납공간, 바닥과 벽과 천장의 질감, 유지보수, 주차장 등에 대해 친절한 팁을 제공합니다.

실제 건축물 사진과 설계 평면도과 입체도를 실어 놓았을 뿐 아니라, 꼼꼼한 설명까지 더해져서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머릿속에 내가 살 집을 구상하면서 몇몇 페이지에 갈피를 해 두었습니다. 건축가를 찾아갈 때, 이 책을 옆에 끼고 가야죠. 내가 표시한 부분을 보여주며 이런 식으로 설계해 달라고 하면, 건축가가 설계를 구상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 내겐 긴요하고 소중한 책 중 하나가 되었어요. 단층집 짓기를 원하시는 분들, 이 책이 정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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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사귀기 전에 - 삼위일체부터 교회론까지 하나님과 만나는 ABC
홍석용 지음 / 동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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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홍석용 목사님은 지속적인 성경 연구와 상담심리학 공부를 통해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탐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설교자로 있는 우리교회에서 2020년 상반기에 한 설교를 모은 것입니다. 그의 11편의 설교를 읽으면서 저자 소개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신학)과 상담심리학을 깊이 연구하지 않았다면 기독교 신앙에 관해 이런 깊이 있는 가르침이 나올 수 없을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기독교의 삼위일체 신관을 신학적으로 정확하게 풀어냅니다. 사랑은 언제나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하나님은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삼위로 계셨습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삼위일체 하나님만이 사랑의 하나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만드신 것도 인간과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서로 맺고 계시는 사랑의 관계에 사람을 참여시키기 위해서 사람을 만드신 것”(p. 19)입니다. 4장에서 성령님을 사귐의 하나님이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교회에서 목사님의 축도에 있는 성령의 교통하심(사귐)”(고린도후서1313)이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성령 하나님은 성도들을 하나님과 교제하고 이웃과 교제함으로써 사랑의 하나님을 닮아가게 하십니다. 이런 점에서 구원도 사랑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구원의 핵심은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는 것(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입니다. 이는 곧 사랑하는 삶을 산다는 뜻일 겁니다. ‘사랑, 사귐, 닮아감은 언제나 함께합니다. 결국, 교회도 사랑 안에서 함께 자라가는 공동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홍 목사님은 서로 사랑에 방점을 찍습니다. 일방적으로 퍼주는 사랑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일방적으로 베푸는 시혜적 사랑은 힘들어서 힘이 빠지지만, 서로 사랑하는 것은 힘들어도 힘이 나는 관계라는 설명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 책은 새신자에게 기독교 신앙의 ABC를 알려주기 위한 설교라서, <하나님과 사귀기 전에>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교회에 다니고 나름 신실하게 믿음 생활을 한다고 자부하는 신자들도 이 소중한 설교집을 펴서 자신이 믿는 신앙의 내용이 무엇인지, 제대로 믿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보석처럼 빛나는 이 설교집, 진지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은 꼭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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