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타반
헨리 반 다이크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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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로아스터교 사제 아르타반은 별의 움직임을 연구하면서 경전 <아베스타>에 예언된 말씀이 이루어질 것을 확신합니다. 그는 태어날 왕을 만나기 위해 누구도 동행하지 않는 외로운 여정을 시작합니다. 그는 왕을 만나러 가는 길에 동행하기로 한 세 명의 동방박사들이 있는 사원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도중에 죽어가는 유대인을 만나 그를 보살펴주느라 지체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사파이어를 팔아 낙타를 사서 친구들을 따라잡으려 했습니다. 그는 낙타를 타고 사막을 건너 왕이 태어난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막 출산한 아기 엄마를 만나고, 그가 만나기를 원했던 왕의 가족은 이미 떠났음을 알게 됩니다. 그때 헤롯의 군인들이 아기들을 죽이려 집마다 쳐들어갔습니다. 아르타반은 군대장에게 루비를 주고 요셉 가족이 떠났다고 알려준 여인의 아이를 구합니다. 이제 주인공은 왕을 만나기 위해 이집트로 갑니다. 많은 세월이 흐르고, 그는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유대인의 축제에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 처형당한다는 이야기를 듣는 그 날, 그는 노예로 팔려 가는 아이를 위해 왕에게 드릴 마지막 보석인 진주까지 내어 줍니다. 그때 하늘이 어두워지고 땅이 흔들렸습니다. 왕에게 드리려고 준비한 보석은 모두 없어졌고 그는 이 여정이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도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습니다. 노쇠한 아르타반에게 달콤한 소리가 들립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40). 그렇게 그의 여정은 끝났습니다. 그는 자신이 바라던 왕을 만났고, 왕은 아르타반이 준비한 보물들을 이미 기쁘게 받으신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참된 믿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믿는 자들은 자신이 믿는 신에게 최고의 예배를 드리기를 원합니다. 가장 귀한 보물을 바치기를 원합니다. 신은 과연 어떤 보물을 가장 귀하게 받을까요?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 주는 것이 신에 최고의 보물을 드리는 것은 아닐까요? 참다운 신은 신자의 어떤 종교적인 의식(儀式)보다 사랑과 섬김의 삶을 가장 기쁘게 받을 것입니다. 목사인 헨리 반 다이크의 대표 소설, <아르타반>믿음의 본질에 대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종교를 초월하여 모두가 읽어볼 만한 아름답고 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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