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에서도 가장 많이 품종 개량이 이루어진 꽃이 장미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게다가 들장미, 흑장미, 밤장미등 접두에 붙은 어떤 장미이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양하게 지칭되고 의미를 부여하는 꽃도 드물 것입니다.
때로는 슬품과도 함께하고 전쟁의 화근이 되기도 하고 릴케처럼 장미의 가시에 죽기도 하고, 중세 수도사들처럼 장미 덩쿨에 몸을 딩굴며 학대도 하고, 카르멘처럼 정열을 입에 물고 유혹하기도 하는 등 사연도 이야기도 많은 것도 결국 사람들의 곁에서 장미는 피웠다가 지는 색의 마술을 보였기 때문이겠지요.
흔히, 평소 때는 꽃하고는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이상하게도 카메라만 들게 되면 어찌나 꽃의 마력에 빨려 들어가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강력한 색의 자극, 현란한 색과 빛의 끌림은 아니었을까 합니다.
동네 근처 장미 공원에서 장미 파티가 있었습니다.
자주 흑백사진을 찍었지만 장미를 보니 진한 색채의 장미가 또 사진 찍는 묘미 중에 하나이겠지요. 오늘 동네 공원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하러 나와 저마다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한 때의 추억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사진이 참 대단한 것은 꼭 작가가 아니어도 사람들은 개인의 일상에서 고작 장미를 보고 하나같이 사진을 찍는 행위야 말로 우리 삶에 깊숙히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모두 즐거워 보였습니다. 울면서 사진 찍는 사람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 즐기는 시간이었더라는 거죠. 이 게 사진의 힘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을 찍는다는 사진이 각자 저마다 한편의 족적처럼 지나온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의 발자국 같은 것이니까요. 네~ 사진 즐기면 행복하니까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자 그럼 색에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Ps : 다음은 꽃사진 팁입니다.
사진은 일종에 관계의 시각적 계산입니다.
주피사체와 부피사체의 관계설정.
주피사체의 뒤의 배경과 앞의 전경의 조화.
빛의 방향의 인식.
색의 크기와 깊이.
카메라 랜즈와 기록매체의 크기(필름판형 또는 ccd크기) 이에 따른 필터.
꽃사진에 있어서, 보통 빨간계통은 빛을 걸려 줘야합니다.
안그러면 빨간색이 세밀하게 구분이 안되고 떡칠하게 되죠.
이는 빛의 파장에 따른 난반사 때문인데요.
난반사를 고르게 다듬어 줘야 하거든요.
그래서 편광필터가 꼭 필요하죠.
그래서 사진은 기술적, 기능적인 잔머리와 함께
인문적인 의미와 가치적인 관념적인 배경이 어울려야
그나마 사진이 얼추 보기 괜찮아지기 시작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