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경제 - 빈민의 유리지갑에 비친 경제 이야기!
바바라 에렌라이히 지음, 홍윤주 옮김 / 청림출판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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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열심히 노력하면 맨손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신화이다.

 우리는 이 신화를 보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모재벌회장 같은 사람이 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신화가 된것처럼 우리 모두에게 가능한 일은 결코 아니다.

 작가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나은 상황에서 시작했다고 말한다. 나이가 많지만 헬스클럽에서 다진 건강한 체력과 비상금으로 가져온 뭉치돈... 이것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나은 상황으로 자신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몇 달동안 일을 했음에도 돈이 생기질 않았다. 오히려 자꾸 줄어들 뿐이었다.

  항상 드라마에서 성공하는 여자, 성공하는 남자들이 나온다. 밑바닥에서 열심히 일해 목돈을 모으고 그 돈을 기반으로 사업을 해서 성공한다...가 기본 줄거리인데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사업 성공율은 결코 높은 것이 아니다. 나는 동네에서도, 회사앞에서도 망해서 나가는 가게들을 숱하게 본다.  물론 이 가게에 들어올 만한 목돈을 모으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예전에 들은 치과의사의 얘기가 떠오른다.

  "가난한 사람들의 치과진료비가 항상 더 많이 나온다. 그 이유는 돈있는 사람들은 조금만 이상해도 치과에 자주 와서 미리 미리 진료를 받기 때문에 큰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 그러나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아파도 참고 참다가 못참을 지경이 되어서야 병원에 오는데 이 때서야 치료를 하려면 돈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결코 밝지않은 미래를 보면서 우울해지지 않을 수 없다. 작가처럼 어느날 자리를 박차고 안락한 일상으로 돌아올 수가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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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비소리 -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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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독서를 하더라도 정신을 집중하여 하나로 모으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부분을 읽으며 마음이 뜨끔했다.  책을 많이 읽는 척, 많이 사들이고 손에 들고 다니고 시간 날때마다 읽어대온지 몇 십년이 되어도 과연 독서를 통하여 무엇을 이루었느냐라고 물어온다면 아무 할 말이 없는 이유가 "게으른 독서"였기 때문인 것이다.

   정민님의 책은 항상 소장하고 계속해서 읽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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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 -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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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오노 나나미는 엄청난 수의 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통 학자들에게는 평판이 좋지 않은 듯하다. 평판이 좋지 않다기보다는 tv등에 나오는 유명한 영어강사에게 "그정도 영어실력으로 강사라고 설치냐"라는 눈빛을 보내는 동시통역사급들의 눈빛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일반인에게 역사책이 어느 정도 사실에 근거했느냐가 그 책의 판단 근거는 아니다. 물론 허위사실을 써놓고 이게 진실이다라고 떠드는 정도의 몰지각성은 안되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마추어이고 그러니까 이정도의 추론이나 내 생각을 반영하는 건 괜찮지요?"라고 하는 작가의 책이 보다 손에 들기 만만하고 기억에도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마키아벨리"를 즐겁게 읽은 내가 "로마인이야기"를 이제서야 들게 된것은 "로마"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추석 연휴가 아니었더라면 이제서라도 굳이 들지는 않았겠지만 요즘 들어 아주 조금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나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든것과도 무관치는 않다.

  어쨌거나 작가는 언제나처럼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가장 지루한 시대 - 폭군 황제도 없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밋밋한 시대를 흥미롭게 묘사해내는 문장력은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티로스와 그의 부하와의 대화에는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대화는 요즘도 mba의 조언이라는 형태로 복원되어있다. ^^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로마의 원로원 세 명이 로마의 혼란기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하는 부분이었다. 그 때 그리스는 페리클레스의 시대를 맞아 황금기를 누리고 있었다. 시오노 나나미는 이 부분에서

   "그들은 아테네의 민주정치도 스파르타의 왕정제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런 제도를 바로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역시 대단한 일이라고 했다. 

  이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는 현재 기업이나 국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아도 알 수가 있다. 어떤 회사가 발전했거나 어떤 국가가 잘 나가고 있다면 그 점에 대해 언론은 집중적으로 보도를 한다. 그러면 회사든 국가이든 이를 빨리 따라하거나 또는 비슷한 다른 것을 빨리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당장 무능한 취급을 받는다 이로 인해 고유의 주체성없이 아무 제도나 기법을 아무생각없이 받아들여서 진행하다가 중도에 결국 중단되거나 실패로 끝난 사례가 무수히 많다.

 로마의  원로원 세 명이 그리스 전 지역을 1년간이나 방문하고 돌아와서 로마에서 아무런 반영정책을 세우지 않았다는 것은 결코 이 세 명의 시찰이 헛되었다거나 로마가 역시 가장 잘났다거나  다른 정적들이 그들을 방해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로마인들은 로마인들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내는데 있어 결코 서두르지 않았을 뿐인것이다.

  이런 여유와 자신들에 대한 자긍심- 당장 따라하지 않으면 안될거라는 불안감이 없는 - 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금 이 시대에 과연 몇 명이나 존재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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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그리스에 길을 묻다
이윤기 지음 / 해냄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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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는 내게 오랫동안 <그리스 신화>로서만 존재했다. 여기에 그는 오래 동안 잊고 있었던 <그리스 철학>을 더해준다. 그리고 그리스의 자연과 역사도 함께 얘기해준다. 마치 그와 함꼐 그리스를 돌아다니며 역사가 내 눈앞에 되살아 나는 듯한 생생한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이 된 기분이었다.

  특히 유럽을 헤매면서 신화에 대한 자료를 모아왔던 그의 열정이 이제는 세계 곳곳에 - 심지어 몽골에까지 남아있는 그리스 신화의 자취를 찾는데에까지 이르렀다는 데에는 역시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도의열정이 있었기때문에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오는데에도 계속 수준을 유지하는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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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황금세기 문학
나송주 지음 / 월인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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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트리스테 시리즈>를 읽는 편이 스페인 황금세기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되는 것같다. 1,2 장의 배경설명은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기에는 역사책보다 당연히 못하고 문학에 대해 쓰기위해서라면 책 페이지를 메우는 이상의 의미로는 지나치게 긴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서문에서 "황금세기 문학의 입문서"라고 했지만 입문서라기보다는 일관성 없는 여러 주제로 이루어진 소논문의 나열이다. 차라리 개괄적 입문서이기라도 했으면 했다.

  물론 스페인 문학도가 아닌 일반인을 위한 책은 아니었다라면 이 책을 굳이 찾아 읽어본 독자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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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1 18: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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