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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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책들을 처음 접했을땐, 묘하게 경계심이 생기더군요.
아이 그림책관 왠지 거리감이 있는 톤과 느낌.
아이 그림책은 조금은 동화적이고 고와야 한다는망측한 고정관념 때문이었을까요?
그러다..
이 고릴라란 책을 읽곤...
울어 버렸습니다.
아이의 긴 그림자에 녹아 있는 외로움이 느껴져서,
아버지의 굳은 어깨가 어디선가 본 듯 해서,
꼬옥 껴앉은 아이의 인형, 어디선가 느껴 본 듯해서..
그랬습니다.
어릴적, 바쁘기만 했던 아버지.
그래서 언제나 제게 아버진 멀기만 했지요.
엄마와 언니들 사이에서도 늘 느꼈던 알 수없던 외로움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었지요.
한번도 아버지 손을 잡고 외출한 기억이 없는 제게, 고릴라의 손을 잡은 아이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이런게 아이를 위한 , 그림책인가 봅니다.
어른도 울게 하는, 마음을 울리는 책.
그래서 아이들이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좋아하나 봅니다.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니까요.
아이의 이야기를 대변해 주니까요.
유치한 말장난도, 동심천사주의도 아닌 현실속, 바로 나였었던, 혹은 주변의 아이의 모습이기도 한 그림책의 주인공들이
진정한 친구가 되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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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 보림 창작 그림책
정하섭 지음, 유진희 그림 / 보림 / 199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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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추천하고 싶은 인물이야기~~

바로 그림 그리는 아이 김홍도.
맨날 서당에서 졸고, 장난치기 일쑤인 김홍도.
그래도 집중 백프로에, 정말 행복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그림 그리는 일.
아이들..
모든것이 다 즐거울순 없지요.
행복하고, 그것만 하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일 하나.
가슴에 품고 있다면, 꿈이 있다는 거겠지요.

그림을 좋아하는 김홍도와, 그런 김홍도에게 공부만을 강요하다,
결국 아들을 이해하려 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래서 결국 꿈을 이루웠다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꿈이란, 내가 행복하고 즐거운, 내가 잘하는 일을 하는 거란걸 가르쳐 주는 것 같아요.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정말 즐거워서 행복해서 그린 것 같은 신명이 느껴지지 않나요..)

요즘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이 없데요.
요즘 아이들은...
행복한 일이 없다는 군요.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갖고 싶어 잠도 오지 않는 물건도 없다는 군요.
요즘 아이들은....
소리내어 크게 웃고 싶은 일도 없다는 군요.
가슴에 묻어둘 서운함도, 슬픔도, 아픔도 모르고 크는 아이들.
그래서 가슴 펴며 크게 웃을 일도, 툭툭 털어낼 일도,
서랍장 깊숙히 몰래 용돈 모으며, 갖고 싶은 물건 살 꿈에 설레이는 일도
없다는군요.
다 그렇진 않겠죠.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세요.
한번만..
커 갈수록, 소리내어 웃는 법을 잊어 가는 아이들이 있답니다.
내가 뭘 하면 행복한지도, 무엇을 할때 행복한지도 모르는 아이들..
그러나 공부는 잘하는 아이들.

부모도 모르는, 부모도 잠깐 잊은 마음속에 있는 소망은
공부를 잘하는 것도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것도 아닌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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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오주석 지음 / 푸른역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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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그림 입문서라고 할가요.
한국그림에 대한 전반적 이해와 자부심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특히 오주석님은 김홍도에 대한 대가라고 하시네요.애정도 깊으시구요.
그래서인지 표지를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로 하셨네요.
저자가 최고의 호랑이 그림이라고 칭찬한 그림이랍니다.
눈매며 호랑이의 무늬에 호랑이의 생태 습성까지 살린 멋진 모습...
아~~ 우리 나라 호랑이가 이렇구나란 걸 알게 해준 그림입니다.

이 책은,
먼저 우리 나라 그림의 감상 법칙을 알려 줍니다.
<옛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사람의 마음으로 보라>
1.그림의 대각선 길이1-1.5배 떨어진 거리에서 보기
2.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쓰다듬듯이 보라
(예전 우리는 세로쓰기가 원칙이었음으로, 옛그림은 세로쓰기로 보아야 한다는군요)
3.천천히 보라.

그리고 나서, 우리에게 익숙한 김홍도의 풍속도를 보여 줍니다.
그런데 정말 오른쪽위에서 왼쪽아래로 보면 보입니다.
무엇이 중심이고, 무엇을 말하려 했고, 그 시원하고 멋진 구도가 조금은 보인다고나 할가요.
그리고, 김홍도의 풍속화는 그림마다 손의 위치등이 다른 것이 특징인데요.
낙관으로 사용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저자는....풍속화 자체가 대량으로 서민들에게 공급되는 그림이라, 재미난 숨은 그림 찾기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풍속화엔 언제나 서민이 더 잘생겼고, 또 <씨름>에서도 서민이 이기구요.
대신 양반을 위한 그림엔, 양반들이 더 멋있었겠지요?

책을 읽을 수록, 우리 그림의 아름다움과 대단함에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그리고..쬐금 부끄러운 생각도 든답니다.
세계의 명화,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 전시회는 가고 싶어 하면서, 외국의 오르세니 구겐하임미술관은 가고 싶으면서, 정작 우리 그림들은.....
이렇게 멋진 우리 그림들....직접 보고, 느끼고, 자랑스러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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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매혹적인 죽음의 역사
기류 미사오 지음, 김성기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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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진중권의 죽음에 관한 책을 얼마전에 읽었었다.
그래서 일까.
기류마사오는 죽음이란걸 어떤 입담으로 풀어 나갈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메멘토 모리의 그림들과
자살,
무덤에서 다시 살아나는 사람들~ 절대 좀비 이야기 아님. 성급한 매장의 부작용이랄까.
하지만. 장례식까지 다 치른 마당에, 머리 산발하고 손톱엔 흙이며 피 묻히고 들어오는 망자?의 모습은 모골이 송연했을듯.

죽어가면서 정말 사람들은 유언을 할 수 있을까.
고통과 두려움속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거나, 고통을 호소하다 가지 않을까.
정말 삶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고고하게 작별하고, 그렇게 갈 수 있다면...
아니. 최소한 고통없이 갈 수 있다면 ...
그래서 조상들은 고통없는 죽음을 복중에 최고 복으로 쳤나 보다.
그런데,
유명인들은 뭔가가 달라도 달랐다.
유언부터, 마지막 모습까지 최선의 멋진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물론 후대에 더욱 귀감이 되라고, 쬐금....뻥도 쳤겠지만..

괴테는 마지막 유언으로
˝덧문을 열어줘, 좀더 빛을`˝
정말 멋있지 않는가..빛....마지막까지 사랑할 세상의 한 가지..빛이라..어쩌면 천국의 천사들의 광채가 아니었을까.

카이사르는 ˝부르투스 너마저도~˝
발자크는 ˝˝비앙송, 비앙송을 불러주게. 그라면 나를 살릴 수 있어!˝
(비앙송은 그의 작품 인간희극에 나온 의사이름이다.)

버나드 쇼는 간호사에게
˝나를 마치 골동품처럼 조심스럽게 다루는군, 이젠 됐네. 어차피 금방 죽을 테니까.˝
퀴리 부인은 병상에서 주사를 거부하며
˝아뇨 그냥 내버려 두세요.˝
아인슈타인은 마지막유언을 독일어로 하는 바람에..아무도 알아 듣지 못했다.
주변에 다 미국인들뿐이었다나....
그리고,
사형수 네빌 히스는 죽기전에 위스키를 부탁하며
˝더블로 주게.˝

왜 하필 사형수의 유언이 제일 쿨하고 멋있는 걸까..

죽음.
예전 사람들에게, 죽음은 삶의 이웃과 같았다.
숱한 병들에 전쟁에, 시체와 죽음을 보는 일은 흔한 일.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죽음에 집착한 것일까.
죽고 나서의 삶을 걱정하며 ,교회에 거액의 기부를 하거나
(귀족들이 못살게 된 이유가, 유언으로 다들 교회에 거액을 기부해서라나..)
현세를 즐기지 못하고 어둠속에서 웃음을 독으로 여기며 살아갔다.

그런 그들에게 중세 기독교 중심에서, 인간중심의 세상은 또 하나의 천국이 아니었을까.
지금 행복하기 우해 노래 부르고,
지금 미소짓기 위해, 연극을 보고
지금 앎을 위해, 책을 읽고
지금 따스하기 위해, 덧문을 활짝 열고
지금 즐겁기 위해, 춤을 추고..

알고 보면 매혹적일 수도 있겠으나, 서머셋 모옴의 유언처럼,
죽음이란 일에는 일체 연루되지 않는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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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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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없이
살수 없단것을
모모는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없이
살수 없단것을
모모는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 바늘이다

모모란 노래, 대부분은 앞부분쯤은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다.
여기서의 모모는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란 필명으로 쓴 <자기 앞의 생>에 나오는 꼬마 모모이다.
75년 프랑스 공쿠르상을 거부해서 더욱 화제가 됐던 에밀 아자르.

이 소설을 아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적엔 꼬마 모모의 외로움 정도, 사람은 톨스토이의 소설처럼 사랑으로 사는 거구나.

조금 더 커선,
아직도 당신의 이름을 기억하고, 그런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일깨우기 위해, 항상 하밀할아버지라고 이름을 불러 주는 모모,
죽어가는 로자 아줌마를 마음으로 진정으로 지켜주는 모모.
모모 넌 어떻게 그렇게 살아 갈 수 가 있니...란 의문을 가졌고,
그런 모모가 질투나기도 했다.


살아가는게 넝마같을 때가 있다.
살아가는 게 징그러울 때가 있다.
살아가는 게, 살아 내는 것만큼 힘들 때가 있다.
그래도 살아가는 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아니..
모모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해야 하기에,
어떤 순간에도 사랑은 변하지 않기에,
사랑만큼 큰 힘도 없기에.
사랑을 믿고,
사랑을 의지하며,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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