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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할까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자살이라는 걸 통해 증명하려 했다.
자신의 무죄, 자신의 억울함, 자신이 살고 싶음을 증명하는 반증들이었다.
경성, 일제 치하...
개인의 삶보단, 개인의 행복보단, 전체의 행복과 전체의 삶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던 그 때.
독립운동으로 목숨을 잃고, 일제치하에서 고문을 당하고,
이런 삶속에서 개인적 사유로 목숨을 버리는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험한 시대에도, 아무리 슬픈 시대에도,
사랑은 있고, 삶은 있고, 개인은 중요하다.
사랑하는 남편을 잃고, 사회적 편견속에 놓은 신여성 과부나,
누명을 쓰고 왕따 속에서 아픔을 겪는 개인의 눈물이나
모두 아프로 저리고 슬픈것이다.
기생에게도 순정은 있고, 목숨과도 바꿀 사랑도 순결도 있는 것이다.
어쩜 이리도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은 것일까
천년 전에도 백년전에도
같은 이유로, 같은 아픔으로,
똑같이 죽고 싶다며 사라져간 슬픈 운명들이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슬픔을 이야기 하며
살고 싶어, 나를 붙잡아 줘, 나를 위로해줘라며
삶을 포기하는 이들이 있을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시대의 아픔속, 그 시대와 맞물려 더 큰 아픔으로 돌아오는 개인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걸까.
아니면, 그래도 살아 보라고 이야기 하는 걸까.
조선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불과 백년전 세상이 엄청나게 바껴버리던 그 시대,
그렇게 시대의 아픔 사이에, 개인의 아픔들은 묻힌체, 꽃잎처럼 떨어져 버린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