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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말이 좋아서 밑줄을 그었다
림태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평점 :
북플분들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참 좋다 )
착하게 살고 따뜻하게 살고 싶어지는 책. 조금은 느리고 어리숙한 삶, 그래도 괜찮다고 해주는 말들. 좋아하는 초코다이제와 아메리카노, 좋은 것 옆에 좋은 책. 옆구리에 살도 쪼금 붙은 듯 하다 ㅎㅎ 좋은 지방일거야. ㅎㅎㅎ
햇볕을 열심히 모은다고 해가 되지 않듯이, 시간을 열심히 모은다고 오늘이 되지는 않는다. 햇볕을 모아두는 식물은 없다. 나는 사력을 다해 사는 나무를 본 적이 없다. 생명의 시간은 직선이 아니라 순환의 과정이라는 것을 저들은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농경족의 습성으로 여름 햇볕을 모아서 겨울에 쓰려고 시도했다. 살을 까맣게 태웠지만 겨울에 체온이 데워지는 효과는 없었다. 이제 새들을 보고 똑똑해진 나는 온기가 있는 말들을 품어서 부화하는 데 주력한다. 햇살 좋은 날 데워진 공기를 마시고 보드라운 햇볕을 쥔다. 따로 목표는 없다.
돈에는 행복도 고통도 기쁨도 우울도 없지만 사람들은 그걸 돈의 속성이라고 착각한다. 그건 내 마음 때문이지 돈 때문이 아니다. 돈이 그 모든 것의 조건이고 행복이나 사랑이 그 결과라면, 새나 나무나 강아지나 구름이나 별들은 불행한 것인가. 나의 고통과 평온은 내 마음이 원인이다. 돈이 뭐가 중요해. 그러므로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로 정말이다. 그렇게 믿어야 한다. 마음을 더 믿어보기로 하자.
탐욕의 언어로 믿음을 정의하지 말자. 믿는 마음을 더럽히지 말자. 믿음은 바라는 것이 아니다. 믿음은 자신의 마음을 지켜보는 것이다. 나의 유익과 기대 때문에 누군가를 힘들게 하거나 자신을 옭아매게 해서는 안 된다. 믿음은 내 마음을 지키고 다스리는 일이다. 나의 욕심을 잠그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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