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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스튜 자살클럽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지음, 이은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2월
평점 :
절판
루이스 페르난두 베리시무, 이름도 어려운 이 작가. 낯설지만, 내게만 낯선가? 하옇튼 브라질의 국민작가라고 한다. 대학을 다니지 않고 신문잡지와 광고판에서 일하다가 다양한 책들을 펴냈고, <비프스튜자살클럽>으로 인기작가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비프스튜자살클럽 회원으로 죽고 싶다는 문구를 보고 호기심에 읽게 된 책.
이 책은 딱 한마디로 요약가능하다.
“미식가 러시안 룰렛”
한 마디로 막 나갔고,지금도 막 살고 있는 망나니 열 명으로 이루어진 비프스튜클럽에 대한 이야기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모여 최상의 음식을 먹으며 실없는 농담들을 해대고, 그 후엔 물려받은 재산을 탕진하거나 각자의 비밀 속에서 살아간다. 이들의 구심점이었던 인물이 죽고 난 후, 모임이 열릴 때마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난 후 죽어간다.
그러다 보니 이젠 죽음을 기다리기도 하고, 준비를 하거나, 담담해지거나 하는 모습들을 보인다. 피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게임의 끝을 알기에 오히려 그만둘 수 없다. 러시안 룰렛, 음식앞에서의 러시안 룰렛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죽고 싶어 할까. 아니면 어떤 식의 하루 끝이 죽음이길 바랄까.
자는 틈에 고통 없이 죽고 싶다가 대부분의 소망 아닐까, 죽고 싶지 않아 다음으로.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최고의 맛으로 빛날 때, 그 음식들을 음미하고 즐기다가 떠나는 죽음의 형식을 선택한다. 처음엔 강제였지만, 이제 그들은 준비를 한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다니엘은 이 일을 기록한다. 그것이 다니엘이 마지막이 된 이유일까.
“인간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인간은 더 많이 원하기 때문에 인간이다.”
돈으로 지위로 수많은 쾌락을 탐닉한 이들은, 이제 죽음마저 맛보려 한다. 죽음은 두렵다. 그렇지만 죽음이 언제쯤 오는지 알게 되면 오히려 덤덤해 진다. 최후의 만찬 후 죽음이 다가온다는 걸 알기에 그들은 두렵지 않은지도 모른다. 마지막 쾌락은 죽음의 순간을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죽이려는 자와 한 몸인 채로 태어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