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베트남 일기장>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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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베트남 일기장 ㅣ 생각 깊은 그림책 2
마리 셀리에 지음, 세실 감비니 그림, 전연자 옮김 / 맑은가람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유치원 교사 시절.. 우리 반에 유난히도 눈망울이 예쁜 아이가 있었다.
남자 아이인데도 애교가 많고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웃음이 그 아이를 저절로 사랑하게 만들었다.
내가 가르치던 모든 아이들이 다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고 한명 한명 소중하지만..
유난히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아이 중의 하나가 이 아이였다.
그 아이를 가르친지 한 학기가 지났을 때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아이가 입양아라는 사실이었다.
이러한 사실은 방송국에서 원으로 촬영을 온다는 부모님의 연락 때문에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더욱더 놀라웠던 사실은.. 그 아이뿐 아니라 그 아이의 동생도 입양아였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부부가 두 남자 아이를 입양해서 친 자식처럼 지금껏 잘 길러 오신 거였다.
내 아이 하나도 키우기 힘든 이 때에.. 아이를 둘씩이나 입양해서 키우는 그 부부가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웠는지..
남자 아이를 둘씩이나 입양해서 키우는데도 이유가 있으셨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입양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여자 아이를 원하기 때문에 남자 아이들이 입양을 가는 퍼센트가 낮아
여자 아이 대신 남자 아이를 데려와서 키우기로 결정을 하셨다는 사실이었다.
낳은정 보다 기른 정이라고 했던가.. 그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 가족보다 더 행복해 보였고..
아이들을 향한 부부의 사랑은 친부모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4가족이 참 많이 닮아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입양이라는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큰 문제로 자리하고 있다.
아직도 해외로 입양 보내지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많고..
그 이야기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아이들..
그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버림 받는 그 아픔 하나만으로도 서러운데..
또 한번, 나라로부터 버림 받아 다른 나라로 입양을 간다.
그 아픔은 아이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자리하고 있을지..
생각만으로도 내 가슴이 먹먹해져온다.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수 많은 입양아들이 다시 조국을 찾아와 부모님을 찾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무엇이 그들을 다시 조국으로 돌아 오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민족성과 핏줄에 대한 이끌림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가 만난 이 한권의 그림책은 베트남에서 프랑스로 입양을 간 한 소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년은 입양된 가정에서 양부모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지만.. 점점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게된다.
또한,,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소년의 마음을 일기장을 통해 보면서 모든 입양아들이 이러한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 수가 있다.
소년은 베트남 친구와의 만남을 통해 베트남에서 온 수녀님의 답장을 통해.. 자신이 입양된 사실에 대해 더 이상 슬퍼하지도..
자신을 버린 엄마를 미워하지도 않게 된다.
각 나라로 입양된 많은 입양아들.. 그 입양아들을 이제는 우리가 품어주어야 할때가 아닌가 싶다.
자신을 낳아준부모가 그리워서 찾아 오기도 하겠지만..
자신의 민족에 대한 궁금증과 열망이 있어 다시 우리나라를 찾아 오는 게 아닐까?
그들의 아픈 마음에.. 이제는 우리가 호랑이 연고를 발라주어야 한다..
그들의 아픈 마음이 조금이나마 아물어지도록 말이다..
- 서평 도서의 좋은(추천할 만한) 점
입양아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 솔직담백한 동화로 풀어낸 것이
어른이나 아이에게 많은 감동을 줄 수 있을 듯 하다.
- 서평 도서와 맥락을 같이 하는 '한핏줄 도서' (옵션)


- 서평 도서를 권하고 싶은 대상
입양아동들,입야아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초등학생들
- 마음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안느가 호이안에서 산 아주 조그만 빨간색 통 하나를 선물로 주었다.통 안에는 호랑이 연고가 들어 있었다.이 연고는 모든 상처를 낫게 해 준다고 안느가 말했다.이걸 바르면 엄마가 그리워 생긴 내 아픔도 나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