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살의 프라하
박아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며 여행다운 여행 한번 해보지 못한 나였다.
그래도 결혼 전엔 싱가폴도 한번 다녀오고..

남편과 연애를 할 때는 전국 여기 저기 참 많이도 다녔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여행이라는 건 나에게 큰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는 꿈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왜 좀 더 젊었을 때 대학교에 다닐 때 남들 다 간다는 배낭 여행 한번 꿈꿔 보지 못했는지..

내가 참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지금 나에게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만 주워진다면 난 어디론가 당장 떠나고 싶다.

그렇게 여행에 목말라하는 내가 만난 한 권의 책이 '스물 한 살의 프라하'였다.

사실 나는 프라하라는 도시를 학교 다닐 때 음악의 도시라고 배운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3년 전이던가..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 프라하의 멋진 풍경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여러가지 건물들과 광장을 보고서 '아..저 곳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의 만남은 참 특별했다.

 

이 책의 저자 박아름양.. 그녀의 나이는 21살..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고 뭘 해도 얼마나 예쁜 나이이던가..나에게도 그런 나이가 있었나 싶다.

이름도 예쁜 그녀.. 책 표지에 새침하게 나와 있는 얼굴도 어쩜 그렇게도 예쁜지..

그런 그녀가 프라하로 음학 유학을 갔다가 민박집 사장이 되었다니 참 아이러니하고도 그 속내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녀가 민박집을 운영하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프라하로 여행을 온 한국 여학생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그녀의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외로운 타국 생활에서의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난 다는 것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민박집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침대 2개로 시작 했던 그녀의 민박집은 점차 규모를 늘려 집을 2채로 늘리기에 이르렀다.

나는 그녀의 거침없는 추진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21살 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녀가 그토록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것은 그녀의 젊음과 그녀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전혀 겁내지 않았다는 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나이 21살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그러한 시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생각이다.

 

모든 여행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집에서 먹는 음식..그리고 편안한 잠자리가 그리울 것이다.

그녀의 민박집 '풀 하우스'는 그런 여행객들의 마음을 잘 알아 주는 곳이었다.

한국에서 먹던 우리 음식.. 그리고 편안하고 깨끗한 잠자리..

규칙이 없이 모든 것이 자유로웠던 그녀의 민박집은 여행으로 지쳐 있던 사람들의 심신을

다독여주고 재충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여행이라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한 분위기가 그녀가 운영하는 '풀 하우스'민박집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글을 읽다 보면 그녀가 명품을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민박집을 운영하기 전까지는  유학 생활도

집안 일을 돌봐 주시는 분이 계실 정도로 편안하게 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것은 그녀가 단순히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지는 않았을 꺼란 예측을 하게 한다.

적어도 음악을 하기 위해선 경제적인 부분을 뒷받침 해주어야 했을테고, 유학생활을 하기 위한 지원도

집안에서 모두 감당 했을 것이다.

그녀는 분명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하거나 고생이라는 말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 왔던 21살의 그녀가 프라하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나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밥을 하게 되고,

설겆이며 빨래며 모든 집안 살림을 해가며 그토록 좋아하던 명품 옷 대신 일하기에 편한 고무줄이 헐렁한

치마와 티셔츠를 입고 코피를 쏟아가며 힘들게 일하고 자기가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깨달아 갔다.

 

그녀가 프라하에 도착해서 민박집을 운영하기까지의 꾸미지 않은 솔직한 글들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녀가 프라하에서 꼭 가봐야 할 곳과 다양한 여행 정보들을 그녀가 경험 한 것들을 바탕으로

잘 안내해주고 있어서 여행을 가더라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그녀가 민박집을 운영하지 않는다니 그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프라하로 여행을 떠난다면 벌써 책 크기에서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그녀의 이 책 한권을 들고

그녀의 민박집 이야기와 더불어 그녀의 여행 정보를 가이드 삼아 잊지 못할 프라하 여행을

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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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2011-06-1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책 저두읽어봤어요.!! 처음엔 이게뭐지?? 하면서읽었는데.. 읽다보니 내용에빠져들게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수업시간에도 보게되는?? 어쨋든 정말인상깊은 내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