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옛날 맛집 - 정성을 먹고, 추억을 먹고, 이야기를 먹는
황교익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깨끗한 하얀 바탕에 다소 촌스러운 듯한 건물들..

그리고 정겨운 글씨체의 제목... 소문난 옛날 맛집속으로의 여행이 한결 흥미롭게

전개되어 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맛 칼럼리스트로 유명한 황교익씨가 쓴 책이라니 더더욱 기대감이 컸다.

 

책장을 처음 열어 만난 차례의 소제목들..

어..이거 그냥 제목들이 아니다.

음식의 추억,이야기,감동까지도 함축 되어져 있는 음식들의 반란 아닌 반란이다.

이 차례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어서 빨리 책장을 넘기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내가 책을 읽으며 차례 부분에서 이토록 많은 시간을 보낸 적은 없었는데..

뭔가 대단한 이야기들이 가득 할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1장..추억을 먹는다.

저자의 유년시절,고향,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얽힌 먹거리들로 이야기가 가득하다.

맨 처음 만난 이야기는 호두과자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더 반가웠던 것은 내가 임신했을 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었다.

저자는 호두과자를 아버지의 호두과자라고 했다.

아버지가 사오시던 호두과자에 대한 추억 때문이었다.

내가 처음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제일 처음 먹고 싶다고 한 게 바로 호두과자였다.

그냥 아무데서나 파는 것도 아닌...꼭 천안의 호두 과자..그것도 천안학화호두과자..

그 때문에 천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도련님께서

급하게 그 호두과자를 사서 택배로 보내주셨다.

나의 추억에도 있는 호두과자..첫 이야기를 읽으며 슬며시 미소가 머금어졌다.

추억을 먹는다더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추억을 내뱉게도 하는 묘한 힘이 있다.

그뿐인가..기차를 타면 먹어싶어지는 달걀 이야기 하나로도 독자를 울게한다.

삶은 달걀에 눈물이 묻어날 때가 있었다...............꼬깃꼬깃한 어머니의 쌈짓돈,삐뚤삐뚤 써내려간 편지가 끼여 있곤 했다.

기차에서 먹는 삶은 달걀은 팍팍해서인지 자꾸만 목이 메어오고..

별것 아닌 것 같은 이야기지만.. 이 부분에서 눈시울이 붉어지지 않거나 콧끝이 찡해지지 않는 사람은..

나도 모르겠다..다들 느끼기 나름이니...

 





 

2장..정성을 먹는다.

가정주부가 되어 매일 매일 음식을 하다보니 음식에 대한 남다른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음식은 그 무엇보다 정성이 필요하고 재료가 참 중요하다는 것...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가지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음식을 만드는 것이

보통일이 아님을 말해준다.

유럽이나 일본은 100년 200년이 된 식당이 수두룩 한데 우리나라에는 그토록 오래된 식당이 없다고 한탄을 한다.

너도 나도 원조라고 우기는 식당들을 새로 나온 국어사전에 '원조'라는 말을 찾으면

식당을 개업하면서 간판에 쓰는 말 이라고  나온다며 말하기도 한다.

자신이 말칼럼리스트지만 자신의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음식의 고수들이 많다는 것도 이야기 한다.

그가 이러한 이야기들을 하는 이유가 뭘까..

정성..그것은 오랜 전통하고도 관련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후배 아버지의 단골집 이야기나,된장 이야기,그리고 순라의 길을 읽어보면 그 정답이 보인다.

 



3장..머리로 먹는다.

음식은 사랑이다라고 맨 처음 이야기를 꺼낸다.

우리 차 문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는 조선 후기의 스님 초의선사의 시에서

그는 내내 생각했던 '음식이란 뭐지?'의 의문점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아이가 태어나 엄마 젖을 먹고,,엄마가 입으로 씹어 주는 밥을 받아 벅고..

사랑하는 남녀간이 서로 음식을 먹여주는 행위..등을 이야기 하며

음식은 사랑이다 라는 정의에 대해 명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정말 무릎을 탁 칠 정도로 기가 믹힌 이야기였다.




4장..이야기로 먹는다.

부모님을 모시고 먹을 만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어찌보면 부모님 세대와는 맞지 않을 것 같은 음식들도 있지만..

그것은 편견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얼마나 좋은 맛집들이 많이 소개되었는지..

어른들이 좋아하실만한 맛집과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 장을 읽으며 부모님을 모시고 얼마나 식사를 하러 다녔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런데..정말 10번도 채 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음식들을 보며 부모님 생각이 더 났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나..

 

이 책을 마지막까지 읽으면 저자가 말하고 싶은 건 결국 음식은

정성이고..사랑이고..추억이며.. 전통이며..문화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기전 맛 칼럼리스트가 쓴 책이니 정말 맛있는 집들을 잘 소개하고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이 책에는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었다.

음식엔 정성이 들어가야 제맛이고..

우리의 음식엔 우리가 모르는 전통과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숨어져 있고..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맛의 비밀을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다.

그리하여..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음식을 대할 때 조금 더 진지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대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나 역시도 음식에 대한 생각과 자세를 바로 잡게 되었다.

그것이 이 책의 보이지 않는 힘이다...

 

*에피소드*

 

몇주전쯤 남편과 21개월 된 아들과 함께 1박 2일로 전라도 여행을 계획하고

전라도를 다녀왔다.

여행을 가기전 남편은 전라도에 가면 유명한 음식을 먹어보고 올거라며

그 전날 밤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티비에서 방송 된 맛집들에 대한 상세 주소와 연락처를

알아내고 있었다.

담양엔 떡갈비가 유명하다고 해서 떡갈비 스테이크를 잘한다고 하는 경양식집에 가서

떡갈비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가격은 15,000원이나 하면서 그 맛은 정말 형편 없었다.

짜기는 얼마나 짜고.. 양은 또 얼마나 적은지 1인분을 21개월 된 아들과 나눠 먹자니..

참내...기가 막혔다.

담양 죽녹원 앞에서 팔던 3개에 2,000원 짜리 대나무 잎 호떡이 훨씬 맛있었다.

보성에 가서는 그렇게도 유명한 꼬막정식을 먹으러 갔다.

방송국에서 수없이 찾아와 촬영을 했다던 그 집은 술 냄새와 담배 냄새가 뒤섞인..

한마디로 아주  지저분 했다.

그  식당의 꼬막 정식은 정말 별로였다.1인분이 2만원이었다.

남편은 나오면서 살아 생전 이렇게 맛없는 밥은 처음 먹어 본다며 다신 꼬막을 먹지 않겠다며

돈이 아깝다는 이야기를 2시간 동안 해댔다. 

보성녹차 밭에 가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던 우리는 보성군 시장 근처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1인분에 5,000원인 김치찌개 2인분을 시켜 밥을 먹었다.

지금까지 전라도에 와서 먹어 본 음식중에 최고였다.

 

아마도 우리 가족이 여행을 가기전 내가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인터넷 앞에서 맛집을 찾고 있는 신랑에게 관두라고 말했을것이고..

전라도에 가서 그렇게 엉터리인 음식들을 먹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음식이라면 최고라고 자부하는 전라도에서 맛없는 음식들만 먹고 왔으니..

좋은곳을 구경하고 왔지만 왠지 마음 한구석은 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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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양장) I LOVE 그림책
캐롤라인 제인 처치 그림, 버나뎃 로제티 슈스탁 글,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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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 아이가 불룩 나온 배를 하고선 자기만큼이나 귀여운 곰돌이를 껴안고

흔들 흔들 흔들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책의 겉 표지 만으로도

사랑스러움이 가득 묻어 났습니다.

 

그냥 사랑해도 아니고...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얼마나 사랑하면 또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하고..세번씩이나 말을 헀을까요.

 

아이를 배속에 열달 동안 품으면서 보이지 않는 아기를 향해 사랑해 사랑해..

수없이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 아이가 태어났을땐...

배속에 있었을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해란 말을 했습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나와 남편을 쏙 빼닮은 아이를 보며

얼마나 많은 감동을 하고 신기해 했는지..

그리고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 책 한권에 모든 엄마 아빠의 마음이 그대로 들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너를 이렇게 사랑한단다..

너를 이만큼 사랑한단다..

 표현하고 또 표현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겠죠.

제 아이도 이 책을 읽어주면

너무너무 행복해 합니다.

 

손가락을 만져주고..

발가락을 만져주고..

머리도...

눈도..

코도...

입도..

귀도...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말해줍니다.

 

내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마음껏 말해줄 수 있는 책..

아이에게 엄마의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책..

너무나 사랑스러운 책입니다.

또 읽고..또 읽고..또 읽어 주어도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책...

내 아이의..그리고 나의..진정한 베스트셀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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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다이 獨 GO DIE - 이기호 한 뼘 에세이
이기호 지음, 강지만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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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독(獨) 홀로

고(GO)가다

다이(DIE)죽다

'독고다이' 홀로 가다 죽는다.

이기호 작가가 말하고 싶은 본질이 무엇일까?

결국 인생은 혼자라는 것인가?

제목은 무척이나 심오하고 무겁게 느껴지는데

책의 표지에 런닝과 팬티 바람에 빨간색 꽃무뉘 보자기를 두른 남자가

마치 자기가 슈퍼맨인 것 마냥 눈까지 감으며 우주를 유유하게 날고 있는 있는

모습이 슬며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팔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그가 쓴 이 두 권의 소설책을  아직 읽어 보진 못했지만..

독고다이를 읽고 난 후 이 두권의 책을 빨리 사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그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즐겁고 그 뒷 장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의 책을 처음 펼쳐 들고서 읽는 도중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막 혼자서 웃고 있으면 내 옆에서 놀고 있던 21개월 밖에 안 된 아들 녀석이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뭘 알지도 못하면서 웃는 내 모습을 보고서 까르르 따라 웃는다.

 

그가 쓴 이 책은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읽으면 되는 책이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주변에서 얼마든지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일상들을 주제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한 일상들의 주제 속에서도 그의 남다른 작가다운 발상은 그의 글을 참 특별하게 해준다.

 때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이 유머가 되어 우리를 즐겁게 한다.

동안 이야기를 하며 면전에서 박수를 받는 사람들은 늘 동안이라는 말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아내를 보자마자 "와아"하고 박수를 쳤다는 이야기

찜질방에 갔다가 "불이다"하는 소리에 '아 저게 불이 들어 온다는 소리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가

소방관이 와서 겨우 불이 난 찜질방을 빠져 나온 이야기

이른 새벽 부시시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 입구 앞에 서 있다가 신문배달원을 놀래킨 이야기 등등..

더 많은 웃을거리가 있지만 일일이 쓰진 못한다.직접 읽어 보시길..

이 이야기들을 읽고서 안 웃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글은 가볍게 느껴지지만 절대 가볍지가 않다.

그의 글을 읽다가 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할만큼 뇌리에 와서 박힌다.

전혀 틀린말들이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의 출산장려책의 문제를 칠흑같은 어두움이 있으면 다 해결된다고 말하면서

절대로 보건복지부의 문제가 아닌 한전의 문제로 돌려 버리는 그의 재치가 참 대단하다.

네비게이션이 보편화 되어버린 요즘의 자동차,고교 평준화의 문제,최저 생계비,학력위조...

우리 사회에서 한번즘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가 늘 접하는 이야기들..

가볍지만 절대로 가볍지 않은 주제로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썼다.

그래서 그의 글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글을 한번쯤 읽어 본 사람은 아마도 그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마저 든다.

 

그에게서는 작가라는 느낌보다 옆집 아저씨, 삼촌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보통 평범한 사람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사를 쓴 그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이렇듯 꾸밈없이 쓸 수 잇는 것이 그의 보통 사람 같은 평범한 때문인 것 같다.

군중속의 외로움이란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즈음..

그의 '독고다이' 에세이 한 권으로 홀로 살아가는 인생의 본질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평범한 우리의 인생사를 유쾌하게 쓴 그의 이야기에서 색다른 인생사를 느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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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프라하
박아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며 여행다운 여행 한번 해보지 못한 나였다.
그래도 결혼 전엔 싱가폴도 한번 다녀오고..

남편과 연애를 할 때는 전국 여기 저기 참 많이도 다녔는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여행이라는 건 나에게 큰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는 꿈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왜 좀 더 젊었을 때 대학교에 다닐 때 남들 다 간다는 배낭 여행 한번 꿈꿔 보지 못했는지..

내가 참 한심스럽기까지 했다.

지금 나에게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만 주워진다면 난 어디론가 당장 떠나고 싶다.

그렇게 여행에 목말라하는 내가 만난 한 권의 책이 '스물 한 살의 프라하'였다.

사실 나는 프라하라는 도시를 학교 다닐 때 음악의 도시라고 배운 것 말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3년 전이던가..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서 프라하의 멋진 풍경과 한번도 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여러가지 건물들과 광장을 보고서 '아..저 곳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했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의 만남은 참 특별했다.

 

이 책의 저자 박아름양.. 그녀의 나이는 21살..

무엇이든 도전해볼 수 있고 뭘 해도 얼마나 예쁜 나이이던가..나에게도 그런 나이가 있었나 싶다.

이름도 예쁜 그녀.. 책 표지에 새침하게 나와 있는 얼굴도 어쩜 그렇게도 예쁜지..

그런 그녀가 프라하로 음학 유학을 갔다가 민박집 사장이 되었다니 참 아이러니하고도 그 속내가 너무나 궁금했다.


그녀가 민박집을 운영하게 된 건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프라하로 여행을 온 한국 여학생들이 숙소를 구하지 못해 그녀의 집에서 숙박을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외로운 타국 생활에서의 같은 나라 사람을 만난 다는 것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이었을 것이다.

그녀의 민박집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침대 2개로 시작 했던 그녀의 민박집은 점차 규모를 늘려 집을 2채로 늘리기에 이르렀다.

나는 그녀의 거침없는 추진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21살 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녀가 그토록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그것은 그녀의 젊음과 그녀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전혀 겁내지 않았다는 데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나이 21살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그러한 시도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생각이다.

 

모든 여행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집에서 먹는 음식..그리고 편안한 잠자리가 그리울 것이다.

그녀의 민박집 '풀 하우스'는 그런 여행객들의 마음을 잘 알아 주는 곳이었다.

한국에서 먹던 우리 음식.. 그리고 편안하고 깨끗한 잠자리..

규칙이 없이 모든 것이 자유로웠던 그녀의 민박집은 여행으로 지쳐 있던 사람들의 심신을

다독여주고 재충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고 여행이라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러한 분위기가 그녀가 운영하는 '풀 하우스'민박집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글을 읽다 보면 그녀가 명품을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민박집을 운영하기 전까지는  유학 생활도

집안 일을 돌봐 주시는 분이 계실 정도로 편안하게 했다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것은 그녀가 단순히 평범한 집안에서 자라지는 않았을 꺼란 예측을 하게 한다.

적어도 음악을 하기 위해선 경제적인 부분을 뒷받침 해주어야 했을테고, 유학생활을 하기 위한 지원도

집안에서 모두 감당 했을 것이다.

그녀는 분명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하거나 고생이라는 말을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 왔던 21살의 그녀가 프라하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며 새벽 5시에 일어나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밥을 하게 되고,

설겆이며 빨래며 모든 집안 살림을 해가며 그토록 좋아하던 명품 옷 대신 일하기에 편한 고무줄이 헐렁한

치마와 티셔츠를 입고 코피를 쏟아가며 힘들게 일하고 자기가 힘들게 번 돈의 가치를 깨달아 갔다.

 

그녀가 프라하에 도착해서 민박집을 운영하기까지의 꾸미지 않은 솔직한 글들은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그녀가 프라하에서 꼭 가봐야 할 곳과 다양한 여행 정보들을 그녀가 경험 한 것들을 바탕으로

잘 안내해주고 있어서 여행을 가더라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은 그녀가 민박집을 운영하지 않는다니 그것이 좀 아쉽기는 하지만

프라하로 여행을 떠난다면 벌써 책 크기에서부터 부담스럽지 않은 그녀의 이 책 한권을 들고

그녀의 민박집 이야기와 더불어 그녀의 여행 정보를 가이드 삼아 잊지 못할 프라하 여행을

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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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2011-06-17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책 저두읽어봤어요.!! 처음엔 이게뭐지?? 하면서읽었는데.. 읽다보니 내용에빠져들게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수업시간에도 보게되는?? 어쨋든 정말인상깊은 내용이었습니다.!
 
왕들의 이야기 1 - 분열왕국의 시작
한홍 지음 / 두란노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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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오늘 '왕들의 이야기'책 첫장을 열면서부터 이 책이 나에게 주는 기대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400년 동안의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와 그 왕들의 리더쉽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어떻게

이스라엘을 통치하게 하셨는지에 대한 모든 것들이 이 책에 잘 나타나 있었다.

그러나 단순히 이 책의 내용이 그들의 통치 역사와 리더쉽에 대해서만 나와 있었더라면

이 책은 그저 하나의 성경 역사에 대한 책이었을지 모른다.

이 책의 저자인 한 홍 목사님은 이 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하나님의 리더쉽 코드를

열왕기서 성경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자세하고도 핵심적으로 말씀하고 계셨다.

책을 읽으면서 그 어느것 하나라도 놓치고 싶은 말씀이 없었다.

나는 평소 다른 책을 읽는 수준보다 더더욱 깊이 빠져 들어 정독을 하고 있었다.

중요한 말씀은 형광펜으로 그어가며...

 

이스라엘 왕들 중에서 제일 잘 아는 왕을 말해보라면 나는 다윗과 솔로몬을 말할 수 있다.

그거야 기독교인들이 아닌 사람들도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을지 모른다.

성격을 몇번 읽었다고 하는 나도 이스라엘 왕들의 이름과 그들의 업적..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사용하셨나 라는 걸 자세하게 알지 못했다.

열왕기서가 워낙 어렵기도 했지만 점점 뒤로 갈수록 복잡해지는 인물들의 이름 때문에

그저 대충대충 넘어가는 일이 많았다.

그러나 '왕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이스라엘 왕들에 대해 아주 쉽고도 잘 이해 할 수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이 왕이 되었을 때 보여 주었던 다양한 리더쉽을 통해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리더의 모습이 어떤것인가를 깨우쳐 주실 때마다

내 자신을 한번 더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윗이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되어 그의 삶과 행동,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

큰 축복을 받은 왕이 된 반면.. 처음엔 하나님이 주신 하늘의 지혜를 얻어 하나님께 흡족함을 얻은

솔로몬도 결국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이방 여인과 혼인 함으로써 그토록 지혜롭고 훌륭했던

리더쉽도 점점 어두워져갔다. 결국엔 죄를 지적하고 경고하시는 하나님을 외면하여 징계를 받고

그로 인해 이스라엘의 강건했던 모습은 그대로 허물어지고 만다.

결국 솔로몬의 그러한 모습은 그의 후손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되어 후세의 왕들도 그대로 답습하게 되는

역사가 반복된다.

후에 이스라엘이 두 나라로 갈리게 되었을 때 북방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여로보함은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지 않고 회개하지 않고 순종하지 않음으로 인해 첫 단추를 잘 못 꿰는

왕이 되었다.그로 인해 그 이후의 모든 왕들..19명이나 되는 왕들은 모두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았고 악을 행했다.

 

이 책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왕들이 잘못된 리더의 길을 갈 때 마다 하나님의 사자 선지자를 보내어

그들에게 수도 없이 많은 기회를 주시며 그들이 하나님께 순종하고 나아 오기를 원하시는 부분들이

자주 목격된다. 우리가 한번 잘못했다고 해서 가차없이 쳐 버리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기에 나약하다는 것을 아시고

충분히 기회를 주고 기다리신다는 것이다.

그러한 하나님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나는 수도 없이 그분의 사랑에 감사했다.

또한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특별한 체험을 하였는데..

엘리야가 아합 왕을 상대로 하나님의 대변인을 하며 영과 육이 완전이 지쳐 침체 되어 있을 때

먼저 육체적으로 지친 그에게 천사를 보내어 먹고 마시고 잠들게 하시고

그의 육체가 회복 되었을 때 다시 나타 나셔서 그의 답답한 마음을 다 들어 주셨다.

이 부분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았는지 책을 읽다가 그동안 힘들었던 나의 마음을 그분께서 만지시는

위로하심을 느끼며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며 그 동안 가슴속에 담아 왔던 모든 무거운 마음의 짐을 모두 벗어버린 듯한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그리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 책을 통해 나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담으며 입술로 고백해본다.하나님 사랑합니다.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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