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다이 獨 GO DIE - 이기호 한 뼘 에세이
이기호 지음, 강지만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독(獨) 홀로

고(GO)가다

다이(DIE)죽다

'독고다이' 홀로 가다 죽는다.

이기호 작가가 말하고 싶은 본질이 무엇일까?

결국 인생은 혼자라는 것인가?

제목은 무척이나 심오하고 무겁게 느껴지는데

책의 표지에 런닝과 팬티 바람에 빨간색 꽃무뉘 보자기를 두른 남자가

마치 자기가 슈퍼맨인 것 마냥 눈까지 감으며 우주를 유유하게 날고 있는 있는

모습이 슬며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최순덕 성령충만기) (갈팔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그가 쓴 이 두 권의 소설책을  아직 읽어 보진 못했지만..

독고다이를 읽고 난 후 이 두권의 책을 빨리 사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그의 이야기는 유쾌하고 즐겁고 그 뒷 장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그의 책을 처음 펼쳐 들고서 읽는 도중 중간 중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막 혼자서 웃고 있으면 내 옆에서 놀고 있던 21개월 밖에 안 된 아들 녀석이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뭘 알지도 못하면서 웃는 내 모습을 보고서 까르르 따라 웃는다.

 

그가 쓴 이 책은 전혀 어렵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그냥 편안하게 읽으면 되는 책이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주변에서 얼마든지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일상들을 주제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소한 일상들의 주제 속에서도 그의 남다른 작가다운 발상은 그의 글을 참 특별하게 해준다.

 때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일상이 유머가 되어 우리를 즐겁게 한다.

동안 이야기를 하며 면전에서 박수를 받는 사람들은 늘 동안이라는 말에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는 아내를 보자마자 "와아"하고 박수를 쳤다는 이야기

찜질방에 갔다가 "불이다"하는 소리에 '아 저게 불이 들어 온다는 소리구나'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가

소방관이 와서 겨우 불이 난 찜질방을 빠져 나온 이야기

이른 새벽 부시시한 모습으로 엘리베이터 입구 앞에 서 있다가 신문배달원을 놀래킨 이야기 등등..

더 많은 웃을거리가 있지만 일일이 쓰진 못한다.직접 읽어 보시길..

이 이야기들을 읽고서 안 웃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의 글은 가볍게 느껴지지만 절대 가볍지가 않다.

그의 글을 읽다가 보면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나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아! 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할만큼 뇌리에 와서 박힌다.

전혀 틀린말들이 하나도 없다.

우리나라의 출산장려책의 문제를 칠흑같은 어두움이 있으면 다 해결된다고 말하면서

절대로 보건복지부의 문제가 아닌 한전의 문제로 돌려 버리는 그의 재치가 참 대단하다.

네비게이션이 보편화 되어버린 요즘의 자동차,고교 평준화의 문제,최저 생계비,학력위조...

우리 사회에서 한번즘 이슈가 되었던 이야기들..

그리고 우리가 늘 접하는 이야기들..

가볍지만 절대로 가볍지 않은 주제로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썼다.

그래서 그의 글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그의 글을 한번쯤 읽어 본 사람은 아마도 그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마저 든다.

 

그에게서는 작가라는 느낌보다 옆집 아저씨, 삼촌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보통 평범한 사람의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사를 쓴 그의 이야기가 곧 우리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이야기를 이렇듯 꾸밈없이 쓸 수 잇는 것이 그의 보통 사람 같은 평범한 때문인 것 같다.

군중속의 외로움이란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는 요즈음..

그의 '독고다이' 에세이 한 권으로 홀로 살아가는 인생의 본질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아마도 평범한 우리의 인생사를 유쾌하게 쓴 그의 이야기에서 색다른 인생사를 느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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