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를 찾아서 과학과 사회 2
프랑수아 롤랭 지음, 김성희 옮김 / 알마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알마출판사에서 발간한 '과학과 사회'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첨단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기초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가까운 미래의 눈부신 발전 상황을 예측하도록 해 준다. 또한 기술 발전이 가져올 문제들과 사회 및 환경에 미칠 영향까지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문득 지구 밖 생명체에 대해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고등생명체가 지구 밖에 없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늘 생각해오고 있었다. 바다와 육지가 없는 곳에서 생명체는 태어날지도 모를 것이다. 아니면 한가지 설로 이야기되고 있는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이 지구에 충돌하면서 그 운석에 함께 묻어온 원시생명체가 지구에 정착하면서 생명의 근원이 되었다는 설은  내가 생각하기에는 외계 생명체설은 가설치고는 우연성이 좀 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시 지구는 대기권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운석들이 지구에 떨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운석 중에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있기에 전 지구에 생명체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이런 점에서 약간 의문이 들기도 한다. 세상은 과학의 발달로 우주탐사가 한창인 지금 과학적 조사로 인해 지구 밖 생명체가 드러나고 있다. 진위 논란에 휩싸였던 ‘스베르들로프스 추락 UFO 사진 및 동영상’은 지난 1998년 미국의 한 방송 제작사가 소련 정부로부터 입수했다고 주장하던 사진을 보면서 이것이 만약 진실이라면 우리 인류말고 또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는 다른 행성은 어디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프랑수아 롤랭'은 파리 12대학 교수로 타이탄과 화성, 혜성을 연구하는 외계생물학 연구팀의 팀장이다.  '외계생물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접할 수 있었다.  넓디 넓은 우주에서 지구에만 유일하게 생명체가 존재하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은 먼 옛날부터 인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 책은 그 어딘가엔 분명히 있을 고등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지구 밖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과정을 보여 준다.  과연 생명체가 다른 행성에도 존재하는지 등 끝없이 넓은 우주에 관해 과학적으로 설명한 첨단 과학의 세계로 안내해 준다.  

생명체 존재의 조건우주에서 생명체가 존재하고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데는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물의 존재 여부, 온도차, 자전축의 변화 정도, 압력차 등이다. 이 조건들이 적당하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책은 우주 밖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생명체들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외계생물학' 는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분야로 하나의 거대한 과학 연구영역을 이루고 있다. 지구에서 생명체가 출현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연구는 생명체가 다른 곳에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보다 고도로 지능이 발달 된 생명체, 그들을 이해하거나 소통할 수 없고, 심지어 우리가 그들의 지능을 따라가지 못해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다는것을 이야기해 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질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사회 4
롤랑 르우크 외 지음, 박수현 옮김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에는 과학과 사회, 우주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탐구의 장으로 논문 세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지은이 세 사람(프랑수아즈 발리바르, 장 마르크 레비 르블롱, 롤랑 르우크)은 파리 과학산업관의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아홉 개의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통해 이들은 물질에 대한 사고와 관련해 각자의 방식으로, 물리학이 물질을 생각하는 방식에서 구축했던 중요한 개념적 수정을 도출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책의 1장에서는 파리 제7대학 물리학 명예교수인 '프랑수아즈 발리바르'가 분석하고 있는 데  그는 아인슈타인과 상대성 이론 그리고 물리학적 인식론에 대한 수많은 책을 쓴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는 '실체와 물질의 속성을 밝힌다'라는 제목하에  고대 자연철학자들부터 갈릴레이, 뉴턴, 라이프니츠까지 물체를 '실체'로 다뤘던 오랜 전통을 살펴본다.  2장에서는 20세기 초 아인슈타인과 상대성이론과 양자이론이 등장하면서 물질과 물질의 구성요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가지고 왔는데  '장 마르크 레비 르블롱'이   고전 물리학은 물질을 어떻게 파악 했는지와 현대물리학에서는 물질을 어떻게 인식하고 탐구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책은 물체의 내부에너지와 질량의 등가원리를 제기하는 유명한 아이슈타인의 방정식 'E=mc ²'을 증명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많이 들어 왔지만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생각보다 적은것 같다.  상대성 원리와 중력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 20세기 위대한 신화들 중의 하나를 기록한 독일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는 특수상대성 이론과 일반상대성 이론을 밝혀냄으로써 물질과 빛을 동시에 포괄하는 하나의 물리학 이론을 가능케 했으며, 광대한 우주 그 자체의 운동과 역사를 밝히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꾼 아인슈타인을 만나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에 쓴 광전효과에 관한 논문으로 1921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 1915년에 `E = mc2` 방정식을 도출한 일반상대성 이론을 완성했다.  20세기 최대의 발견인 원자력은 불행히도 원자폭탄으로 인류에게 첫 선을 보였다. 상대성 원리와 중력에 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안, 20세기 위대한 신화들 중의 하나를 기록한 독일의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그는 광속도 불변의 원칙을 비롯, 물체의 질량은 그 에너지 함유량의 지표가 된다는 특수상대성 이론과 강한 중력장이 공간을 굽힌다는 일반상대성 이론을 밝혀냈다. 이로써 그는 물질과 빛을 동시에 포괄하는 하나의 물리학 이론을 가능케 했으며, 광대한 우주 그 자체의 운동과 역사를 밝히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원자력의 발견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이 기여했다. 1903년 영국의 화학자 소디는 원자 속에 엄청난 에너지가 포함돼 이를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면 세계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했다. 아인슈타인도 1905년 특수상대성이론에서 질량은 에너지가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에너지는 질량으로 변할 수 있다는 ‘질량 에너지 등가 원리’(E=mc ²)를 통해 원자 내부에 에너지가 숨어 있음을 암시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형제 부활이냐 형벌제도 폐지냐
루크 훌스만 지음 / 사람소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지난달  법원은 1심 재판에서 부녀자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강호순에게 살인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강호순과 같이 여러 사람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범죄의 잔혹성과 국민에게 준 충격, 극악 범죄 예방차원에서란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사형제 존폐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1997년 말 이후로 11년째 사형이 집행된 적은 없다. 현재 59명이 사형 확정 판결을 받은 채 수감 중이다. 이런 이유로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폐지'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인권단체에선 사형제 반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강호순 한명을 없앤다고 흉악범죄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생명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선 분명 사형제는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일부 시민단체와 대부분 네티즌들은 이번 사형선고에 찬성하는 분위기다. 시민회의 관계자는 "아무런 잘못 없는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 강호순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졌는데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법원 결정에 동의한다"며 "흉악범죄의 동기를 완전히사라지게 해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사형제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놓으며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 책 <사형제 부활이냐 형벌제도 폐지냐>의  원저자는 '루크 훌스만'이다. 그는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에서 형법과 범죄학 교수를 지냈고 노르웨이의 닐스 크리스티 및 토머스 마티센과 더불어 세계 형벌폐지주의 3대 사상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 이 책은  그의  <사라지는 형벌>(1982년)을 번역한 것이다.  저자는 형벌제도를 떠받치고 있는 범죄와 형벌 개념을 분석한 뒤, 이를 운영하는 검찰, 형사법원, 감옥 등의 형사사법기관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건이 일어난 이후 형사적 대응이란 예방이 아니며, 끊임없이 많은 사람들을 사회로부터 떼어 내버리는 작용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세계 125개 국가가 사형을 폐지했다. 사형제를 존치시키는 국가의 2배이다.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려면 먼저 사형제를 폐지해야 한다. 유엔과 로마 교황청이 사형폐지를 적극 권장하고, 국제사면위원회는 한국을 ‘사형폐지 집중대상국’으로 지정해 세계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가인권위원회가 사형폐지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형제 폐지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이며, 국가의 총체적인 인권 수준의 척도로 평가된다.
사형제 존치론자는 사형에 강한 범죄억지력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가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사형제가 없는 유럽이 사형제를 존치한 미국보다 더 안전하다. 캐나다의 경우 1976년 사형제를 폐지한 후 살인사건이 40%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다. 사형제를 폐지해야 하는 근본 이유는 반인륜성, 정치적 악용, 오판 가능성, 그리고 무자비성 때문이다. 사형제는 한 인간의 목숨이 전 지구를 합한 것보다 더 무겁고 소중하다는 보편적 진리에 거역한다. 사형은 인간의 생명권을 근본적으로 부인하며, 범죄인을 교육하고 교화하여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형벌의 본질에 반한다. 또한 재판관에 의한 오판 가능성은 상존한다. 미국에서도 사형이 확정됐다가 ‘무죄’로 밝혀져 석방된 사람이 114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형벌의 역사와 사례를 들어 형사적 강제 수단을 폐지하고 대신 회복이나 보상의 방법으로 바꾸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을 끌어낸다. 반인륜적인 범죄자들이 없어져야 깨끗하고 믿을 수 있는 사회가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사례중에서  인혁당 사건에서 보듯 사형제는 ‘정치적 악용’이라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21세기에도 이런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의 일부 국가에서 사형은 여전히 정치적 억압수단으로 악용돼 신체고문과 제도적 살인(사형)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흉악범들이 날로 증가하며 사회를 더욱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 최근 일어나는 흉악한 범죄는 냉정하고 무심한 우리사회가 조장하는 것이지, 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닌것 같다. 그런데, 요즘 잦은 강력범죄 발생으로 인해 곳곳에서 사형제 부활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자체가 대한민국이 과거로 시대를 역행해 간다는것을 의미한다. 그런 흉악범들이 나올때마다 국민들은 감정이 격해져서 설문조사를 해보면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쪽이 훨씬 많아 지게된다.  기본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흉악범에겐 반론의 여지없이 당연히 무거운 형벌을 내려야 하지만, 그방법이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이라면 그건 잘못된것이라는 생각이 들게하는데 공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탕나라 사람들 - 목욕탕에서 발가벗겨진 세상과 나
신병근 지음 / 시대의창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저자는 2006년 여름 경북 안동에서 서울까지 8일간의 전국 목욕탕 투어를 했다.   12개 도시 15개 목욕탕을 순례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발가벗고' 만났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얻은 독특하고 상상력이 넘치는 글과 그림으로 엮은 책이다. 낯선곳 향한 발걸음 끝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타자와의 만남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거울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마음 깊은 곳에서 풀리지 않던 삶의 문제를 고민하면서 목욕탕에서 사람들은 몸의 때를 벗기고 있었다.  저자는 발가벗은 사람들의 몸짓은 편견, 차별, 무시 같은 세상의 단면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보고 저자는  발가벗음을 본다는것은 불편한 진실인 현실을 인정하며 살아가는것이라고 했다. 책의 제목에 나오는 탕나라는 욕조모양을 빗대어 이르는 가상의 나라이름이다. 이

 

 

 목욕은 진흙·증기·햇빛·물 등 공기가 아닌 다른 것으로 몸을 씻는 행위를 말한다. 청결이나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종교적·신비주의적인 의미와 그밖에 여러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사회관습으로서의 목욕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구약성서 및 여러 고전 문헌에도 목욕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고대 이집트 건축물의 유적에는 특수한 목욕탕이 있었던 흔적이 남아 있다. 목욕 용기에 그려져 있는 그림과 복구된 유적을 통해 고대 그리스인들은 목욕을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마에서 목욕은 한증욕과 마사지를 겸해서 하는 것이 특징이며 이는 로마가 정복했던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로마에는 카라칼라 목욕탕과 같은 그 규모가 11.34km2에 달하는 거대하고 사치스러운 목욕탕이 있었다. 중세에 이르러서 고대 로마의 사치스러운 목욕탕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대신 순수하게 병을 치유하거나 청결을 유지하는 목적의 원래의 목욕 시설이 많아졌다.

 

우리의 주위에서 늘 보이던 목욕탕집의 높은 굴뚝이 하나 둘씩 사라져가고 있다. 24시간 사우나, 대형 찜질방에 밀려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져가는 대중목욕탕에 대한 아련한 기억이 있다. 정말 조그맣고 낡고 보잘것 없지만 동네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휴식공간 이었으며 이발소이기도 했고 명절때면 아버지와 연례행사처럼 갔던 그곳이 말이다. 목욕탕이 사라진다는 것은 나의 어린시절의 그리운 추억이 사라져버리는것과 비슷함을 느끼며 못내 아쉬운 마음을 어찌할 수 없다. 그나마 우리 동네에는 아직도 옛모습으로  남아 있는 동네목욕탕이 하나 있다. 깨끗하고 화려한 새것들도 좋지만 언제나 늘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반겨주는 그 목욕탕이 웬지 그리워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른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베른하르트 슐링크를 처음으로 알게 된것은  전작인 '책 읽어주는 남자'를 통해서 였다.  독일의 역사를 냉정하게 직시함과 동시에 감정의 묘사가 너무나 섬세하다는 느낌과 함께   이 작품속에는 우리에게도 역사에 대한 이해와 처벌, 그리고 새로운 관계의 정립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만든 소설이었다.  사랑과 나치의 시대상황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가 처한 상황에서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를 느끼게 해주었으며 또한  밑바닥에 자리 잡은 인간의 자존심과 약점 문제가 이 소설의 내적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할 것이다.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작품마다 각 캐릭터의 면면을 진솔하게 보여주는 탁월한 이야기 구성력과 인간에 대한 도덕적 암시를 내포하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정평이 나 있는 작가이다.  늘 ‘죄’와 ‘책임’의 문제를 다루면서  독일의 윤리적 문제에 천착하는 그는 전후 세대의 입장에서 그 윗세대가 왜 그런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밝히는 데 주력한다. 의  작품을 통해 역시 사랑과 소통의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 전쟁의 상흔을 '한나'라는 여성을 통해 조명하며, 미시적으로는 나이를 떠난 남녀 간의 사랑을 진솔하게 표현우리는 얼마만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을 헤아릴 수 있는가?라는 문제 또한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이 책 ‘다른 남자’에는  모두 6편의 중·단편을 담고 있다.  부자, 부부, 친구 등 우리 일상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인간관계속에서의 애증의 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표제작인 '다른 남자'는 전혀 알지 못하는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죽은 아내가 숨겨뒀던 애인의 관계를 알아버린 주인공의 질투심에 사로잡힌 주인공을 등장시키면서 시작한다. 주인공은 현실에서 겉으로 드러난 모습밖에 보지 못하는 인간이었다.  그는 그녀가 자기가 아닌 그 남자와 있을 때 명랑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녀가 자기와 있을 때보다 그 남자와 있을 때 더 명랑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 ‘다른 남자’에게 아내인 척 답장을 쓰고, 급기야  아내의 옛 애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자신의 과거를 깨달아가는 남자를 절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  '소녀와 도마뱀'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쓴 소설로 아버지 서재에 걸려 있던 그림에 대한 소년의 애틋한 사랑을 소재로 그림을 사랑한다. 그러나 그 그림을 어떻게 소장하게 되었는지, 부모님은 말해 주지 않는다. 군사재판소 판사였던 아버지는 보험사로 회사를 옮기고 가세가 기울지만, 부모님은 그 그림을 팔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림 속 소녀에 대한 주인공의 사랑은 더 깊어지고, 그는 현실에서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아버지가 세상을 뜬 뒤 주인공은 그림의 비밀을 캐게 되고, 그 과정에서 2차 대전 중 아버지가 유태인에게 범한 죄를 알게 된다.

 ‘청완두’는 사랑에 집중하다가 그 사랑이 지겨워질 때쯤 다른 사랑으로 도피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그리고 네 번째 작품 ‘아들’은 인생에서 자신의 일만 중요하게 여겨, 일 외에는 어떤 것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미루고만 있다가 이혼한 한 남성의 이야기를 전작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에서 그런 것처럼 작가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감정적으로 흐르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소통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로 접근했다.  작가가 궁극적으로 관심을 갖는 것은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일까? 작품 속에서 그는 ‘유대인과 독일인의 문제’, ‘자기실현의 문제’, ‘나치시절 집단적 침묵에 따른 정신적 문제’ 등을 역사나 사회, 국가의 문제로 되돌리지 않고, 개인들 간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풀어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