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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에 미친 청춘 - 한국의 색을 찾아서
김유나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저자인 김유나님은 캐나다 시민권자로 뉴욕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한국의 전통 색상을 탐구했다. 2009년 우연히 '나주천연염색 문화관'에서 기획 연재한 웹튠, '색으로 말하다'를 보고 '천연 염색'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자연에 색에 대한 열망으로 저자는 뉴욕 디자이너의 길을 그만두고 천연염색의 세계를 알기 위해, 한국의 색을 찾아서 여행길에 오른다. 대구의 반짇고리, 서천의 두메산골물듬이, 부산 백송천연염색, 청도의 꼭두서니 등 그가 한국 천연의 색에 한국의 색을 찾아 1년간 전국 곳곳의 천연염색 공방을 찾아다니며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글과 사진을 엮은 것이다.

청바지 한 벌 만드는데 12,000리터의 물이 소요된다는 사실...
우리가 그냥 흘려버렸던 색의 의미에 대해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오방색과 오간색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것이 커다란 수확이라 생각한다. 우리 조상들은 오방색의 5가지 색깔은 전통적으로 자연의 산물인 식물이나 동물, 광물로 만들어 썼다고 한다. 색에 대해 좀 더 파고 들다보니 태곳적부터 인간은 거대한 자연 앞에서 힘없는 존재였기에 자연의 질서에 순응하는 삶은 안전을 담보한다. 오방색은 우주와 인간의 질서를 상징한다는 의미또한 알게 되었다.

모두가 화학염색 옷을 입고 다니는 요즘 시대에 다행스럽게도 근래들어서 산업화의 화학염료에 의해 저만치 밀려나 있던 천연염색이 이젠 친환경성과 자연스런 빛깔로 새롭게 대접받기 시작했다. 천연염색이란 자연 속에서 얻는 갖가지 재료를 가지고 천에 물을 들이는 것으로서 염료의 종류, 염색방법에 따라 화학염색으로 낼 수 없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 배어있는 다양한 색상을 얻을 수 있으며, 기능성에 있어서도 인체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가을에 어울리는 염색을 물어보면 천연염색을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에게 물으면 ‘감염색’을 꼽는다. 감염색은 피부알레르기 방지, 항균 및 소취기능 등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천연염색방법이다. 천연염색 재료는 감, 쪽과 치자, 애기똥풀, 꼭두서니, 자단목, 석류, 황토, 복숭아 가지, 쑥, 쇠뜨기, 밤 껍질 등 색감을 내는 자연의 모든 것이 귀중한 재료라는 것이다. 저자의 글을 통해 천연염색을 하는 분들의 색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 고유의 천연염색에 대해 많은것을 배우고 또 느끼게 해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

부록으로 그가 찾아간 모두 13곳의 염색공방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참고도서목록이 수록되어 있어 천연염색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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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터 우리네 여인들이 생활 속에서 해왔던 한국 고유의 색을 '물들이는 일'은 옛 문헌으로 주역(周易)에서 따온 말로서 하늘에는 구름과 노을이 여러 가지 빛깔을 띠고 있으며 대지에는 꽃과 나무가 그 모양이 각각 다르나 대자연이 이처럼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나기에 성인(聖人)은 이를 모방하여 하늘 위의 다섯가지 색채를 옷감에다 다섯가지 색으로 창시하였다고 기술되어 있다.
색, 생활과 문화 속으로 뿌리내리다.
오방색은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저세상으로 떠날 때까지 삶의 여러 영역에 관여해왔다. 아기가 태어난 지 21일 되는 삼칠일이나 백일에는 백설기를 먹는다. 중요한 행사에 등장하는 백설기는 백색이 신성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적색은 벽사의 의미로 활용되었다. 인간을 해코지하는 귀신은 언제나 음기가 서린 곳을 좋아한다. 양의 색깔인 적색은 액을 면하게 해준다. 동짓날 집안 여기저기에 팥죽을 뿌리는 것도 악귀를 물리치기 위함이다. 아기가 태어난 집에서 두르는 금줄과 간장항아리에 담구는 고추 또한 적색이 가진 주술의 위력을 보여준다. 혼례식에서 신부의 얼굴에 연지 곤지를 바르는 것도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함이다. 상가喪家에서 전문적으로 울음을 파는 곡비哭婢는 반드시 손톱을 빨갛게 물들였고, 여름날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풍습도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적색으로 그린 부적은 주사朱砂에 황성분이 있어 살균이나 해독작용을 하는 측면도 있다. 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빨간 내복을 선물하는 것도 이러한 색채의 벽사 기능이 이어져온 풍습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