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생지옥. 불행 속에서 완전히 뿌리 뽑히기.

일반적으로 인간들의 불의不義는 순교자가 아니라 생지옥에 던져진 사람들을 만들어낸다. 생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도둑한테 옷을 다 빼앗기고 몸도 다친 사람들과 같다. 그들은 개인적 기질이라는 옷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엄청난 고통이라도 뿌리를 남겨두는 고통이라면 생지옥과는 전혀 다르다.
뿌리 뽑힌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었을 때 그 대가로 악의적인 태도, 배은망덕, 배신이 돌아올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그들의 불행을 아주 조금 함께 겪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그들의 불행을 함께 겪을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럴 힘이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한정된 어떤 사람들의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불행을 감내하듯 감내해야 한다. 그것은 특정한 사람들에게 결부된 게 아니다. 완전성이 그러하듯 생지옥의 불행에는 어느 정도 비개인적인 것이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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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담긴 의미는 바로 고통을 달래줄 위안을 구해서는안 된다는 것이다. 참된 행복은 위안이나 고통의 영역을 넘어선다. 지팡이나 다른 연장의 끝으로 대상을 지각하는 것이 원래의 촉각과 다르듯이, 참된 행복은 다른 감각으로 감지된다.
그 다른 감각을 지니려면 몸과 영혼을 다한 훈련을 통해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서 성서에 이렇게 쓰여 있다. "내가 이제 분명히 말하거니와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 보상은 필요 없다. 우리의 감각 능력 안의 빈자리가 우리를 그 감각 능력너머로 데려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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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재회한 친구와의 악수. 그 악수의 감촉이 즐거움인지 괴로움인지 미처 파악할 틈이 없다. 장님이 지팡이 끝으로 사물들을 직접 느끼듯, 나는 친구가 있음을 직접 느낀다. 살면서 겪게 되는 어떤 상황이든 마찬가지다. 신에 대해서도 그렇다.

거기에 담긴 의미는 바로 고통을 달래줄 위안을 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참된 행복은 위안이나 고통의 영역을 넘어선다. 지팡이나 다른 연장의 끝으로 대상을 지각하는 것이 원래의 촉각과 다르듯이, 참된 행복은 다른 감각으로 감지된다.

그 다른 감각을 지니려면 몸과 영혼을 다한 훈련을 통해 주의력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그래서 성서에 이렇게 쓰여 있다. "내가 이제 분명히 말하거니와 그들은 자기들이 받을 상을 이미 받았다. * 보상은 필요 없다. 우리의 감각 능력 안의 빈자리가 우리를 그 감각 능력 너머로 데려가준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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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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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마음 - 2022년 제67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정소현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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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미는 찬탄스럽고, 조해진은 ‘역시’!!! 정소현은 책장을 덮고도 지속되는 여운과 파동이 있다. 다음엔 뭘 보여줄지 매우 기대된다. 그리고 임솔아를 챙겨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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