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우리는 칸트 자신의 저서가 아닌 다른 데서 칸트 철학을 찾는다는 것은 헛된 일이다. 그런데 칸트 자신의 저서는 그가 잘못 생각하거나 틀린 경우에도 무척 교훈적이다. 그에겐 독창성이 있으므로 모든 진정한 철학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그에게도 무척 잘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보고문이 아닌 그들 자신의 저서로만 이들 진정한 철학자를 알 수 있다. 그런 비범한 철학자들의 사상은 평범한 두뇌로 여과되는 것을 허용치 않기 때문이다. 광채를 발하는 두 눈 위, 넓고 훤하며 멋지게 도드라진 이마 뒤에서 태어난 이 사상은, 개인적 목적을 추구하는 우둔한 눈빛으로 요리조리 엿보는, 좁고 짓눌려 있으며 벽이 두꺼운 두개골이란 좁은 집과 낮은 지붕에 옮겨지게 되면, 온갖 활력과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본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른 것이 되고 만다.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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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9-06-22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데 꼬박 한달이 걸렸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던 책이네요.악몽과도 같은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제 머리를 쥐어박았죠. 그리고 다양한 논객들의 견해를 읽고 나서야 감을 잡는데는 수십년이 걸린듯 합니다 ㅠ

인문학에길을묻다 2019-06-28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너무도 어렵게 읽은 기억이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