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생지옥. 불행 속에서 완전히 뿌리 뽑히기.

일반적으로 인간들의 불의不義는 순교자가 아니라 생지옥에 던져진 사람들을 만들어낸다. 생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은 도둑한테 옷을 다 빼앗기고 몸도 다친 사람들과 같다. 그들은 개인적 기질이라는 옷을 잃어버렸다.
아무리 엄청난 고통이라도 뿌리를 남겨두는 고통이라면 생지옥과는 전혀 다르다.
뿌리 뽑힌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해주었을 때 그 대가로 악의적인 태도, 배은망덕, 배신이 돌아올 수 있다. 그렇다 해도 그들의 불행을 아주 조금 함께 겪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한정된 범위 안에서 그들의 불행을 함께 겪을 의무가 있다.
그리고 그럴 힘이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면 한정된 어떤 사람들의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불행을 감내하듯 감내해야 한다. 그것은 특정한 사람들에게 결부된 게 아니다. 완전성이 그러하듯 생지옥의 불행에는 어느 정도 비개인적인 것이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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